출판사 제공 책 소개
남?북?미의 정상회담,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일본의 초계기 위협
세계와 한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흐름의 맥을 짚는다!
지난 2월 6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국정연설에서 2월 27~28일 베트남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연다고 밝혔다. 작년부터 급속하게 진행된 북한과 미국의 평화 분위기 속에 한반도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북미회담과 같은 긍정적인 흐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역 갈등이라는 명분하에 지속되고 있는 중국과 미국의 패권 전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 무드 속에 호시탐탐 우리나라를 도발하려는 일본의 위협은 초계기 도발이라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가져오기도 했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한시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에 직면한 곳은 비단 한반도만이 아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원인과 이유로 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크림반도를 장악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는 점점 더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브렉시트를 앞두고 있는 유럽연합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밖에도 가까이는 남중국해에서 일본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멀리는 시리아와 아프리카 북부, 그리고 남미 등지에서 발생한 난민들의 이주로 북반국 국가들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 있다. 냉전 종식 이후 20년, 이데올로기 대립의 종말과 함께 사라지리라 생각했던 전쟁과 패권 경쟁이 여전히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과연 지금 세계는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그런 변화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해야 하는 걸까? 이미 세계는 글로벌화되었고, 지구 반대편의 작은 사건이 우리에게는 거대한 쓰나미가 될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이런 시기일수록 우리는 한반도와 동북아를 뛰어넘어 더 넒은 시야로 세계를 바라보고 냉철한 시각으로 국제 질서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국제적 시각으로 세계를 날카롭게 분석하여 국제 사회의 본질을 꿰뚫어보게 해주는 책, 《지정학, 지금 세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가 가디언에서 출간되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정학자 파스칼 보니파스가 쓴 이 책은 외신을 통해 들어보기는 했으나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던 국제 문제,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세계 질서의 이면을 예리한 통찰로 분석하며 국제 정세 뒤에 숨겨진 진실과 모순 그리고 미래의 전망을 심도 있게 풀어내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국제 질서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한때 지정학은 과거 제국주의의 학문, 나치의 이론적 배경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21세기 지정학은 냉전 종식과 함께 다변화, 다양화되는 국제사회의 문제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틀로서 다양한 학문 분야를 뛰어넘어 일상생활에서까지 이용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여전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분쟁과 내전, 급격하게 재편되는 세계질서의 중심에 지정학이 있다고 말한다. 패권 전쟁으로 확대된 미중 갈등, 분열하는 유럽과 독주하는 미국, 강도는 약해졌으나 전 세계에서 고착화되는 테러리즘, 난민들의 무덤이 되어버린 지중해,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영해 분쟁과 국제사회에서 외면받고 있는 아프리카의 내전까지, 지금 세계가 직면한 모든 문제들의 본질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지정학이라는 무기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물리적인 분쟁 이외에도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국가 간의 지정학적 경쟁은 사이버 영역과 우주로까지 확대되고 있고,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은 국가를 넘어 전 세계의 여론을 뒤흔들며 권력 지형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분열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유럽은 서구 사회의 몰락을 알리는 신호탄일까? 정보기술의 발달은 새로운 전체주의로 이어질 것인가? G2로 성장한 중국과 미국의 갈등은 세계 경제의 흐름을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지구온난화, 핵 위협, 경제위기 등 인류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진정한 협력은 과연 가능한 것일까? 지금 세계는 한반도만큼이나 복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 이런 세계를 어떻게 읽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미래는 전혀 다르게 펼쳐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혼돈과 갈등에 휩싸인 21세기 국제 정치 질서의 본질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주는 이 책은 세계 속에서 우리의 위치와 역할을 찾아나가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