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홍인혜
2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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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매일 본인의 홈페이지 '루나파크'에 카툰을 그림일기처럼 올리던 루나. 그리고 그것들을 묶어 <루나파크>(2007) (2008) 등으로 출간한 바 있는 그녀는 지금도 여전히 SNS나 블로그 등의 개인공간에 그날그날을 빼곡하게 쌓아두는, '기록의 여왕'이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2011) 출간 이후 <루나파크 옷걸이 통신>(2014)과 <혼자일 것 행복할 것>(2016) 등을 출간하였고, 꾸준히 시를 쓰는가 싶더니 급기야 2018년 시인으로 등단하기까지 했다. 카피라이터라는 본업 또한 꾸준하게 열심이니, 참 부지런하고 다재다능하다고 할 수밖에 없겠다. 출간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첫 에세이집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표지와 내지 모두 새로운 감각의 디자인으로 리뉴얼한 것은 물론, 런던으로의 긴 여행을 다녀온 지 8년, 그후 못다한 이야기도 '코멘터리'의 형태로 추가 수록되었다. 기존의 책이 고급스러운 양장 제본으로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만듦새였다면, 이번 개정판은 한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에 보다 가벼운 종이를 이용하여 여행길에 휴대하기에 용이하도록 만들어졌다. 오랜 시간 비행기나 기차를 타야 할 때, 가방에 슬쩍 넣어도 전혀 부담이 없을 크기와 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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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rologue 촘촘한 준비의 계절 위기의 청년들 독설의 효과 짐 뱉지 못하는 사람 ? 식도락 포기 선언 우울한 적응의 계절 준비광의 최후 우울한 나의 집 알뜰한 당신 광고를 믿지 마세요 ? 청소년은 어디에 나의 굴, 나의 둥지, 나의 행성 미움의 도시 구호의 손길 마요르카, 마요르카, 마요르카 ? 두 갈래의 마음 사소한 작별 디지털 여행자 사는 맛 삼삼한 정착의 계절 펍은 늘 열려 있다 문득, 아침 ? 좌우반전된 생활 눈에 띄는 사람들 칭찬받고 싶어요 여행자의 로망 ? 여행지의 친절지수 나의 거실로 익숙한 그 상황 프라이마크 찬가 ? 독일인과 맥주 대담 부모님의 여행 시계를 보지 않는 사람 그대도, 나도 가족의 재회 ? 스네이크 바이트 내셔널 갤러리에서의 낮잠 갖고 있을 땐 모른다 개미와 나의 영역 다툼 ? 리버티의 호인 안달병 호전 마음의 거리 쇼생크 탈출 ? 두 바퀴 위의 런던 스카치테이프 예찬론 급성 고독감 동전의 양면 ? 메인은 아닙니다 다들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있지 깊어가는 성찰의 계절 고독전문가 예술에서 찾아낸 당신의 흔적 더 치열하게, 더 격정적으로 ? 런던에서 축구 보기 여행자의 작별 셜록 홈즈의 구원 다국적 대화 외로움과 그리움은 다르다 ? 창작하는 외톨이 뮤지컬 런던 3만 원어치 불행 커튼을 걷으면 조심스러운 행복 ? 독신자의 장바구니 안녕, 나의 민트 너는 나 마음 다림질 가깝고도 아득한 ? 불청객의 방문 행복 프리즘론 여행적 위기상황 쓰는 재미, 아끼는 가치 팁을 드리자면 ? 긴장의 증거 나를 사유하기 런던을 떠나며 Epilogue ? 코멘터리 8년 후의 루나로부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모세혈관까지 외롭게, 대책 없이 즐겁게, 런던 생활자로 살겠어.” 기억하지 않으면 애초부터 없던 일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평소 매일 본인의 홈페이지 ‘루나파크’에 카툰을 그림일기처럼 올리던 루나. 그리고 그것들을 묶어 <루나파크>(2007) (2008) 등으로 출간한 바 있는 그녀는 지금도 여전히 SNS나 블로그 등의 개인공간에 그날그날을 빼곡하게 쌓아두는, ‘기록의 여왕’이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2011) 출간 이후 <루나파크 옷걸이 통신>(2014)과 <혼자일 것 행복할 것>(2016) 등을 출간하였고, 꾸준히 시를 쓰는가 싶더니 급기야 2018년 시인으로 등단하기까지 했다. 카피라이터라는 본업 또한 꾸준하게 열심이니, 참 부지런하고 다재다능하다고 할 수밖에 없겠다. 출간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첫 에세이집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표지와 내지 모두 새로운 감각의 디자인으로 리뉴얼한 것은 물론, 런던으로의 긴 여행을 다녀온 지 8년, 그후 못다한 이야기도 ‘코멘터리’의 형태로 추가 수록되었다. 기존의 책이 고급스러운 양장 제본으로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만듦새였다면, 이번 개정판은 한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에 보다 가벼운 종이를 이용하여 여행길에 휴대하기에 용이하도록 만들어졌다. 오랜 시간 비행기나 기차를 타야 할 때, 가방에 슬쩍 넣어도 전혀 부담이 없을 크기와 무게다. 잘 다니던 직장에 한순간 사표를 던지고 영국으로 훌쩍 떠나 무려 8개월간 체류하고 돌아와 그간의 런던 생활 이야기를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풀어낸 이 책은, 지금까지도 스테디셀러로서 꾸준한 인기몰이중이다. 매 순간 기록으로 남겨 자칫 무의미하게 흘려보낼 일상도 소중한 일생의 부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그동안의 습관이 만들어낸 훌륭한 기록물인 셈이다. 글 사이 중간중간 예고 없이 만나는 15개의 짧막한 카툰을 통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을 간명하지만 유쾌하게 소개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 책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처럼 크게 네 챕터로 나뉘어져 있으며, 런던에서 보낸 그녀의 계절에 루나만의 수식을 붙여 구분해놓았다. 이뿐만 아니라 책 전체를 휘리릭 훑어보아도 본업인 카피라이터다운 발상이 여기저기 반영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평소 카툰을 통해, 본인의 섬세하고 다소 소심하면서도 준비성 철저한 빈틈 없는 성격을 잘 드러내주는 에피소드를 공개해왔는데, 이번 에세이에도 그녀의 이런 면모는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장기여행을 마음먹고, 회사에 사표를 내고, 각종 티켓을 예매하고, 머무를 거처를 고르는 모습에서 촘촘한 준비의 계절을 만난다. 그간 여행을 하며 신발은 무조건 한 켤레, 그것도 항상 긴 시간 걷기에 무리가 없는 운동화 일색이었는데, 나는 늘 그 점이 아쉬웠다. 불편한 신발을 신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여행자와 생활자의 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여행책에 소개된 여기, 여기, 여기를 기필코 돌아보리라’ 다짐하며 흙먼지 낀 운동화 끈을 조이는 여행자보다, 예쁜 구두를 내려다보며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생활자가 되고 싶었다. 날마다 종아리가 아프도록 맹렬하게 다니는 게 아니라, 내일도 모레도 이곳에 있을 것이기에 하루쯤은 날렵한 구두를 신어도 되는 사람이고 싶었다. 늘 명승고적만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고운 구두를 신고 그에 어울리는 고운 장소에 초대받고 싶었다. _ ‘짐 뱉지 못하는 사람’ 중에서 잠시 머물다 떠나야 하는 ‘여행객’이 아니라, 오래오래 런던에 사는 ‘생활자’가 되겠다는 것이 루나의 첫번째 목표였다. 그리고, 어딘가 용기도 부족하고 그저 월급으로 하루하루를 반복적으로 생활하는 노동자의 삶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 두번째 목표였다. 그런 뚜렷한 목표의식으로 런던에서의 당당한(?) 하루를 다짐하지만, 이역만리 타지생활이 처음부터 어디 그리 호락호락하던가. 온갖 고생과 서글픈 날들이 계속되었고, 루나의 우울한 적응의 계절은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계약한 홈스테이 집을 찾아갔으나, 지독히도 절약하는 주인 덕에 졸졸졸 흘러나오는 물줄기로 샤워를 하거나 밤늦게 방에 불도 켜지 못하는 둥 눈칫밥을 먹은 이야기, 항상 비가 오거나 어두컴컴한 런던 날씨 탓에 우울감에 휩싸이던 매일 아침…… 그렇게 온갖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보낸 후에야, 런던은 조금씩 조금씩 매력적인 곳으로의 안착을 허락했다. 그렇게 그곳에서의 새로운 일상에 익숙해지고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한 루나는, 그야말로 런던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기 시작한다. 바야흐로 사는 맛 삼삼한 정착의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소심하고 겁 많던 그녀가 동네 골목골목의 펍에 혼자 앉아 맥주를 마시는 일은 물론, 오랜만에 날씨에 좋은 날에는 동네 공원에 나가 자리를 펴고 누워 햇살을 만끽하기도 했고, 나아가 런던의 유명 박물관이나 극장을 다니며 미술 작품과 오페라를 관람하기도 한다. 그렇게 조금씩 깊숙이 런던이라는 사회에 개입하며 살아가면서 루나는 이방인으로서의 시각과 생각을 다지며, 사회 전반의 이모저모를 보고 느끼며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되돌아보기도 한다. 런던 하면 떠오르는 이층버스, 이 빨간 버스만 보아도 바닥이 나지막해 유모차나 다리가 불편한 이가 오르내리기에 충분했고, 중간에 유모차를 위한 충분한 공간이 있어서 누가 서 있다가도 아기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이 타면 미안하다며 비키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미술관 지하식당에는 백발노인들이 차를 마시며 두런두런 예술을 이야기하고, 대형 마트에는 휠체어를 타며 끌기 편한 특수 카트가 비치되어 있었다. 당당하게 동성 애인을 소개하는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나는 아직도 동성애 ‘찬반’ 토론을 하는 우리 사회를 돌아봤다. _ ‘눈에 띄는 사람들’ 중에서 때로는 혼자라는 고독감에 빠지기도 하고, 때로는 반대로 그런 외로움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도 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의 삶에서 잠시 벗어나 언제나 충분히 주어진 생각의 시간은 좀더 치열하고 격정적으로 살아갈 에너지를 얻게 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일에 조금씩 익숙해질 무렵 고국의 친구들이, 매일 듣던 가족의 목소리가 그리워지며 깊어가는 성찰의 계절을 맞이했다. 한 도시에 오래 머물며 버스 정류장이며, 갤러리에 걸린 그림까지 익숙해져버리고 머리에 탈모가 찾아왔을 때, 그저 잠시 외출을 나왔던 것처럼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쉬운 마음을 애써 숨기며 서울의 집으로 돌아온다. 그녀 인생에서 8개월간의 길다면 긴 여행은 떠나기 전의 생각처럼 인생에 전에 없었던 일탈도, 다시 없을 기회도 아니며, ‘떠남’은 언제든 다시 벌어질 수 있는 사소한 사건인 것이다. 오늘을 소중하게, 내일도 열심히, 그렇게 사는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여행임을.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떠났으나, 매 순간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 그것이 런던에서 배낭에 짊어지고 온 가장 큰 수확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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