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모든 인간은 인정 욕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SNS ‘좋아요’ 중독부터 번아웃까지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왜 인간을 무너뜨리는가 선망, 질투, 고집 그리고 체면이라는 이름의 인정 욕구에 관하여 ★★★★★ 김경일, 이인수, 백세희 강력 추천 ★★★★★ 미성년자 성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이른바 ‘N번방’ 사건의 핵심 인물 조주빈. 불법을 저질러서라도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희대의 범죄자를 만들었다. 사이비교 신천지 교한 또한 입을 모아 말한다. “다른 데서는 인정받을 수 없는 것들을 신천지에서는 인정받아요. 이 사람을 필요로 하게끔 만들어주는 거예요.” 굶주렸던 인정 욕구와 자기효능감을 충족할 수 있게 만드는 구조가 수많은 젊은이들이 매여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인정 욕구를 충족하고 싶다는 마음이 인간을 어디까지 움직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극단적인 사례다. 일본에서 발생했던 중학교 3학년이 저지른 ‘고베 연쇄 아동 살인사건(1997)’,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대낮에 흉기를 휘둘러 7명을 살해한 ‘묻지 마 살인 사건(2008)’ 에도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려고 ‘인정 욕구’를 충족하려는 동기가 이면에 있었다. 코로나 시국 가운데 일본 사회의 문제에 대해 냉철하게 분석하고 비판적인 인터뷰도 서슴지 않는 오타 하지메 교수는 20년 이상 기업, 사회기관, 학교, 병원 등에서 실증 연구를 하며 인정 욕구가 사람을 성장시키고 일의 성과를 올리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밝혀왔다. 동시에 인정 욕구의 문제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은 무의식적으로 생기는 인정 욕구에 대한 강박이었다. 신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그 오랜 연구의 결과로, 일상적 순간부터 사회 범죄에 이르기까지 과도한 인정 욕구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인정받고 싶은 마음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본다. 왜 괴로워하면서도 인정을 놓아버리지 못할까 SNS ‘좋아요’ 중독부터 번아웃까지 오늘도 우리는 인정 욕구의 늪에서 살아간다 사람은 인정받으면 받을수록 거기에 매달린다. 노력해서 만든 몸을 자랑하고 싶어 SNS에 사진을 올렸다가 ‘좋아요’를 꽤 많이 받자,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무리하게 운동하고 체중 감량을 하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난...ㄱㅏ끔... 눈물을 흘린ㄷㅏ...’와 같은 감성 글과 함께 슬픈 표정의 셀피를 게시하는 사람들, 주사 바늘이 꽂힌 팔을 그냥 두지 않고 사진 찍어 아픔을 전시하는 사람들, 코로나 시국에 해외여행이나 파티를 한 사진을 올리거나 거짓으로 코로나에 걸렸다고 글을 쓰는 바람에 논란의 중심에 서는 사람들까지. 절대 다수에게 주목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다. 그들을 비난하지만 한편으로는 전혀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경중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는 누구나 ‘인정 욕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관종’이란 말은 ‘인정 욕구 중독자’의 다른 말로, 적당한 관종은 자기표현과 PR을 잘하는 사람으로 여겨지지만 대부분은 그 선을 넘으며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곤 한다. 문제는 인정받지 못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역시 이런 욕구와 관계가 없지 않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SNS를 시작하지만 어느새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게 된다. SNS에 혹은 카페 게시판에 게시물을 올린 뒤 조회 수가 얼마인지, ‘좋아요’가 얼마나 눌려졌는지 수시로 확인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함정은 일상 곳곳에 숨어 있다. 누구나 우연히 다른 사람에게 칭찬을 받은 걸 계기로 자기도 모르게 중심을 잃고 주위에서 기대하는 방향으로 일을 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또 스스로가 타인의 평가에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했다가도 상황과 사람의 변화에 따라 인정 욕구에 연연하게 되면서 괴로움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_p.9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타인에게 ‘잘했다’, ‘멋지네’, ‘괜찮아’라고 수긍받고 싶은 마음, 그것이 인정 욕구다. 인정 욕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과해지면 오히려 스트레스에 잠식되거나 번아웃에 빠져 일상생활조차 제대로 이어가기 힘들게 만든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는 이러한 ‘인정 욕구 중독’의 사례를 소개하며 우리가 인정 욕구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행동조차 본질적으로 인정 욕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짚어준다. 이를 통해 인정 욕구에 대한 강박이 우리의 일과 생활 속에 얼마나 퍼져 있고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얼마나 위험한지를 밝힌다. 나아가 스스로를 옭아매지 않기 위해, 상대를 인정 욕구에 가두기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는 없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지금 자신의 상태를 돌아보게 하고 인간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인정 욕구라는 거대한 괴물을 건강하게 다루는 법을 알려준다. “인정받으면 위험하다” 열심히 사는 사람이 도리어 인정 욕구의 감옥에서 헤어나오기 어렵다 잘한다, 멋있다, 괜찮다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의 그림자 제철회사 생산관리 A과장은 꼼꼼하고 완벽하게 일하는 사람으로, 책임감이 매우 강했다. 지역 균형 채용으로 입사한 직원 가운데 처음으로 계장이 된 그는 “본사에서 채용한 사람들에게 ‘지지 않게’ 더욱 분발해야 한다”라고 입버릇처럼 아내에게 말했다고 한다. 그런 그는 결국 과도한 업무와 막중한 책임감으로 인해 자살을 선택하는 비극을 맞이했다. A과장의 이야기를 접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참담함을 느낄 것이다. 모순되게도 직장에서는 책임감이 강하고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사람에게 일이 점점 더 몰린다. 강한 책임감과 동료를 배려하는 마음 같은 인간성이 약점이 된다는 것은 너무나 부조리하고 슬픈 일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보이는 행동은 얼핏 인정 욕구와는 관련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분명히 소극적인 인정 욕구와 연관되어 있다. 때로는 더 인정받고 싶고 주목받고 싶다는 적극적인 인정 욕구보다 일단 얻은 평가와 평판을 잃고 싶지 않다는 소극적인 인정 욕구가 강한 집착을 불러온다. 누군가가 스스로 희생하며 업무에 매진했을 때 자신을 향해 기대와 존경이 쏟아지는 것을 느끼면 더욱 분발하게 된다. 그렇기에 책임감과 배려를 내포한 행동은 오히려 인정 욕구를 향한 아주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정 욕구의 강박에 빠져 있어도 깨닫지 못하거나 깨달았으면서도 수긍하지 않으려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사람들은 이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 때문에 실제로는 강박을 느끼면서 부끄러움이나 체면 때문에 숨기거나 사명감이라는 그럴듯한 말로 치환한다. 그러는 동안 인정 욕구에 대한 강박은 점점 강해져 인간을, 그리고 조직과 사회를 침식하고 있다. 자기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사람이 그것을 유지하려다가 불행에 빠지는 모습을 보고 ‘왜 저렇게까지 인정에 매달릴까, 왜 주위의 평가나 기대에 응하려고 하는 걸까’ 하고 이상하게 생각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또한 어쩌면 그건 성공한 일부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은 의식하든 안 하든 어떤 형태로든 주위의 인정을 얻고 있다. 또한 누구나 형태 없는 인정에 집착한다. 무엇보다 인정으로 얻은 대부분은 인정받지 못하면 잃는다는 점이 또 다른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_p.82 저자가 20여 년 전부터 인정 욕구에 주목한 이유는 젊은 시절,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인정받고 싶다’라는 마음에 사람들의 태도나 행동이 얼마나 좌우되는지 바로 옆에서 목격했기 때문이다. 사이가 좋았던 동기가 먼저 승진하자 대화를 완전히 단절하는 사람도 있었고, 자기도 모르게 부하 직원의 인사이동이 결정됐다는 이유만으로 승진을 필사적으로 막는 사람도 있었다. 그중에는 출세나 명예에는 냉담한 듯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