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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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영화 <러브 레터>의 감독 이와이 슌지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 | 분명 네가 아닌데 너라고 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미사키》라는 데뷔작을 내놓은 이후로 이렇다 할 후속 작품을 쓰지 못하고 있는 소설가 오토사카 교시로는 우연히 중학교 동창회 소식을 듣는다. 첫사랑 미사키가 건넨 단 한마디의 말로 소설가의 길을 걷고 있는 오토사카는, 혹시 미사키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동창회에 참석하지만 그 자리에 나타난 사람은 미사키를 좋아했던 오토사카를 짝사랑한 미사키의 여동생 유리였다. 게다가 유리는 미사키인 척하며 모두에게 거짓말을 한다. 오토사카는 유리의 속내가 궁금하지만 24년 만에 첫사랑 미사키와 재회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호기심을 살짝 덮어둔 채 마사키를 자처하는 유리와 연락을 이어나간다. 오토사카는 미사키의 소식을 대놓고 물어볼 수는 없었지만 유리를 통해 미사키의 아이들 소식을 비롯해 유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유리의 연기를 모른 척할 수 없었기에 다짜고짜 유리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자신의 인생을 뒤흔들 만한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한다. | 잘못 전해진 편지가 불러온 가슴 시린 첫사랑의 기억 이와이 슌지는 2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소심하고 미련한 주인공의 심리를,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가 잘 발달된 요즘 시대에는 어찌 보면 퇴화된 매개체나 다름없는 편지를 통해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이와이 슌지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은 우리로 하여금 그때 그 시절 설레고 풋풋했던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 속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준다. 이 작품에서 편지는 단순한 추억이나 감성 소환용이 아니다. 요즘 시대에 편지는 흔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님에도 우연찮게 등장인물들이 편지로 소통하게 됨으로써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아픔을 극복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라스트 레터》에는 오토사카와 유리, 미사키 자매의 딸들과 오토사카, 유리의 시어머니와 대학교 은사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편지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 편지는 손 편지를 써본 적이 없는 요즘 세대에게는 편지로써 부모 세대의 옛 시절과 조우하는 계기가 되고, 기성세대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치유의 역할을 한다. | 마지막으로 첫사랑을 떠올려본 지가 언제인가요? “이건…… 네 앞으로 보내는 나의 마지막 연애편지라 생각하고 읽어주면 고맙겠어.” 이와이 슌지는 영화 <러브 레터>를 통해 어리고 여렸던 그 시절 우리들에게 애절하고 아련한 감성을 선물해주었다. 그리고 이제 그는 마지막 ‘러브 레터’와 같은 작품 《라스트 레터》로 다시 한번 그때의 감동을 재현하고자 한다. 이 소설에는 20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변함없는 이와이 슌지만의 순수하고 가슴 시린 감성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누구나 생각만으로도 설레고 눈물이 차오르는 첫사랑의 기억이 하나쯤은 있다. 《라스트 레터》와 함께 잊고 지냈던 그 시간들을 꺼내어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