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다시 발현될 ‘시대의 정신’을 기다리며 우리의 역사 속에서 혼란과 분열의 시기에는 어김없이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발현되었다!
19세기 후반 이후 현재에 이르는 한국 근세 100년의 역사는 인간으로서의 품위와 자존을 지키기에는 너무나도 굴곡이 많고 가팔랐다.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했던 이들의 집안은 거의 대부분이 풍비박산 났고, 그게 아니면 친일로 지탄을 받았다. 해방 이후에는 좌익이 아니면 우익에 걸렸고, 또 다시 독재 정권이라는 장애물에 걸려 상처를 입었다. 이 격랑의 세월을 거치는 동안 자존심 강하고 타협할 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이데올로기와 탄압의 뭇매를 맞고 스러져갔다. 빠른 속도로 자본시장이 재편되면서 부의 구도도 변했다. 그리고 ‘민간 구휼’과 ‘교육’, ‘국난 극복’에 몸을 사리지 않았던 우리의 수많은 명문가들도 명멸해갔다.
<조용헌의 명문가>는 저자의 문명(文名)을 있게 한 역작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2002년 1월 출간)에 이어 7년 만에 펴내는 후속작이다.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조선 500년과 근세를 관통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를 발휘했던 대한민국 명문가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하지만 전작이 명문가를 만드는 요소와 원칙에 비중을 두었다면, 후속작 <조용헌의 명문가>는 명문가 사람들이 보여주었던 행동양식과 그들의 드라마틱한 역사를 그리는 데 천척하고 있다. 때문에 보다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만큼 생동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