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2권. 현대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알베르토 푸겟의 대표작. 알베르토 푸겟은 '마술적 사실주의'로 널리 알려진 기존 라틴아메리카 문학에 얽매이지 않고 서구화된 현실과 일상적인 경험, 인간의 본질적인 고민을 그대로 작품 속에 녹여냈다. <말라 온다>는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끈 작품으로, 산티아고의 일상적인 공간에서 십대 소년이 겪는 방황과 아픔, 그리고 성장을 현실감 있게 그렸다. 스페인어 '말라 온다(mala onda)'는 불만스럽거나 불쾌감이 들 때 쓰는 구어적 표현이다. <말라 온다>에서는 '답답하다', '마음에 안 든다', '기분 나쁘다', '시시하다', '숨막힐 것 같다' 등 외부적 세계를 향한 등장인물의 감정을 대변하면서 발화되는 표현으로 쓰였다. 소설은 제목이 시사하듯 한 소년이 느끼는 억압과 소외에서부터 출발한다. 소설의 첫 장에서 십대 소년 마티아스 비쿠냐는 리우데자네이루로 수학여행을 떠나 자유를 만끽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활개를 치며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던 마티아스는 산티아고로 돌아와 숨막힐 것 같은 현실에 직면한다. 사회 분위기는 억압적이고, 부르주아적인 습성에 젖어 있는 가족들, 친구들과는 소통이 되지 않는 가운데 내심 동경했던 문학 선생님에게도 실망하며 점점 고립되어간다. 군사독재가 남긴 음산한 그림자, 위선과 허무가 판치는 분위기에 질식할 듯한 절망감. Mala onda. "이놈의 현실은 삼류 영화보다 못한데, 나는 엑스트라 축에도 못 끼다니." 마티아스는 세상과 자신을 이렇게 정의하며 마약과 알코올, 섹스, 록 사운드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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