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매뉴얼

피에르-프랑수아 모로
2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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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서문 도입 1장 생애 사실 출전과 자료 암스테르담에서 출생 유대인과 마라노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의 유산 제도와 갈등 교육, 단절, 환경 콜레히안과 소치니파 데카르트주의 신학과 정치 말년 스피노자의 문화 매혹과 전설 2장 저작 ??지성교정론?? ??소론?? ??원리??와 ??형이상학적 사유?? ??신학정치론?? ??윤리학?? ??정치론?? ??히브리어 문법 개요?? 편지 위작과 사라진 저작 3장 주제와 문제 인물 장소 원리 논쟁점 4장 수용 ??신학정치론??에 대한 비판 실체의 단일성 스피노자주의의 영향 범신론과 카발라주의 신-스피노자주의 범신론 논쟁 독일 전통 19세기 프랑스 문학적 독해 정신분석학 19세기와 20세기의 유대주의 20세기 문학 결론 한국어판에 부치는 저자 후기 참고문헌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정념과 증오를 넘어 온통 자유와 긍정으로 가득한 삶을 꿈꾸었던 철학자 스피노자에 대한 정치하고도 포괄적인 입문서가 나왔다. 프랑스에서 스피노자 연구를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철학자 피에르-프랑수와 모로의 󰡔스피노자와 스피노자주의󰡕(Spinoza et les Spinozism, PUF, 2003)가 󰡔스피노자 매뉴얼󰡕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었다. ‘끄세주?(Que sais-je?) 문고’(프랑스의 PUF(Presses universitaires de France)가 1941년에 시작해 현재도 출간하고 있는 유서 깊은 교양문고 시리즈)로 나온 입문서답게 스피노자의 생애와 저작, 그리고 쟁점과 수용사가 망라되어 있다. 스피노자의 생애와 저작의 경우 이미 어느 정도 국내에 소개되어 있긴 하지만, 이 책은 스피노자의 생애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기존의 허구적이고 왜곡된 생애를 교정하고 있고, 저작들의 집필 연대와 관계, 문체상의 특징, 핵심적 내용들을 체계적이고 요약적으로 서술하면서 스피노자 저술의 전체적인 면모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스피노자 철학을 둘러싼 쟁점이나 수용사를 다룬 부분은 아직 많은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분야라는 점에서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스피노자에 대한 종합적 인식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생애에 대한 치밀한 고증 󰡔스피노자 매뉴얼󰡕의 가장 큰 덕목이라 하면, 스피노자와 관련된 여러 사실들과 철학적 개념들에 대한 면밀한 고증과 치밀한 연구 그리고 추론을 통해 치우침 없는 균형감 있는 서술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짧은 생애(1632~1677)를 살았던 만큼 스피노자의 삶에 대해서 아직까지 많은 부분이 잘못된 정보나 추측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 그 난해함 때문에 철학적 개념과 내용에 대해서는 오독되고 성급하게 단정 지어진 부분이 많다. 저자는 전기적인 측면에서 기존에 이용되던 자료의 신빙성과 이용 한계를 명확히 규정하는데, 이는 스피노자의 생애를 소개하는 전기들이 저자의 다양한 입장으로 인해 단순히 사실의 보고만을 겨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한 스피노자가 놓인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맥락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도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스피노자가 단순히 네덜란드인이었다든가 데카르트주의자였다는 전기적 사실이 그런 맥락 없이는 아무런 변별적 의미도 띨 수 없기 때문이다. 󰡔스피노자 매뉴얼󰡕에서 전설에 불과한 의심스러운 사실이라고 정정해주는 스피노자에 대한 매혹적인 이미지가 몇 가지 있다. 유대공동체의 폐쇄성과 단절한 스피노자에게 유대교의 한 광신도가 칼을 휘둘렀다거나, 이를 계기로 인간이 언제나 이성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라는 우울한 사실을 기억하기 위해 스피노자가 칼에 찢긴 외투를 간직하고 있었다는 전설 같은 것 말이다. ‘숨은 현자’라는 이미지도 마찬가지다. 유대공동체로부터 파문(‘헤렘’)을 당하고 하숙집에 숨어 렌즈 세공으로 생계를 근근이 유지하면서 고독하게 철학을 업으로 삼아 평생을 살았다는 금욕주의자로서의 스피노자. 그러나 저자는 이를 스피노자에 대한 최대의 오해라고 주장한다. 스피노자가 명예나 타인과의 갈등을 추구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고독한 금욕주의자로 살았던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늘 “친구, 제자, 서신 교환자들의 네트워크 한가운데”(p.90) 있었고, 이는 “매 저작마다 인간 상호관계를 개체에 대한 정의의 핵심에 놓았던 저자에게 사람들이 기대할 수 있는” 그대로였다는 것이다. 스피노자는 간소한 삶을 살았던 것이지 정념을 억압하는 금욕주의자의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니다. 이는 󰡔윤리학󰡕 4부 정리 45의 주석에서도 알 수 있다. “현명한 사람은 적당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고 향수를 뿌리고 보기 좋은 식물을 즐기고 옷치장을 하고 음악 감상과 놀이를 즐기고 연극 관람 및 각자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누릴 수 있는 이와 같은 종류의 일을 즐긴다.”(p.91) 『철학』에서 『윤리학』으로 제목이 바뀐 이유 저자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치밀한 연구는 전기적 사실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각각의 저술에 대해 요약적으로 서술하는 부분에서도 스피노자에 대한 연구의 내공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윤리학󰡕이 󰡔철학󰡕이라는 제목에서 바뀌게 된 경위나, 애초에 설계되었던 3부에서 5부로 그 체계가 변경된 이유에 대한 분석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제목을 바꾼 이유 두 가지는 모두 개연성이 있으며, 양립할 수 있다고 한다. 우선 개별성 일체를 거부하며 자기애를 원죄로 보는 횔링크스가 󰡔윤리학󰡕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출판하자, 자기애를 덕으로 보는 스피노자가 횔링크스의 신스토아주의 철학과의 대립을 명료히 표명하기 위해 제목을 󰡔윤리학󰡕으로 바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철학󰡕이 데카르트적인 느낌의 제목이자 세계에 대해 알 수 있는 모든 것을 설명하는 책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데 반해, 스피노자의 의도는 그렇게 박식한 체계의 홍보가 아니라 “독자들을 지복에까지 ‘손수’ 인도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윤리학󰡕으로 바꿨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1665년까지 원래 3부로 이뤄져 있던 󰡔윤리학󰡕이 출판을 시도하던 1675년경에는 5부로 변경된 것도 단순히 3부의 명제들의 양이 늘어났다는 양적인 대답에 만족할 수 없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여기서 󰡔신학정치론󰡕과의 관련성을 얘기하는데, 스피노자가 윤리학 집필을 중단하고 도중에 󰡔신학정치론󰡕을 쓰는 기간(1665~1670)에 “종교적 영역 및 정치적 영역의 횡단, 그리고 이 횡단이 함축하는 인간 상호관계에 대한 분석의 결과, 이 물음들에 대한 스피노자의 관심은 커져갔고, 그의 분석은 정교해져갔으며, 바로 이 점이 현재의 판본이 보여주는 보다 정확한 분할을 정당화할 수 있다.”(p.134)는 것이다. 스피노자에 대한 성급한 해석들 󰡔스피노자 매뉴얼󰡕은 정밀하고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기존의 연구가 놓치고 있는 사항들이나 성급한 해석들, 간과되었던 것들, 유의해야 할 사항들도 지적한다. 가령, 󰡔윤리학󰡕 2부에는 복잡성이나 외적인 것과의 관계를 통해 물체들 간의 차이를 규정하는 ‘자연학적 공준’이 있는데, 여기서 스피노자는 인간과 인간 이외의 것에는 순전히 정도상의 차이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를 준거로 인간과 자연의 공통성을 주장하는 생태주의자들은 스피노자의 철학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 인간과 인간 이외의 것에서 본성적인 차이보다는 정도상의 차이를 강조하긴 하지만 스피노자는 차츰 “이 공통성을 불가피하게 단절로 이끄는 논리”를 보여준다. 저자에 따르면, “스피노자의 이론적인 효율성은 처음의 이 미약한 차이로부터 마침내 전면적인 분기를 끌어내는 데 있게 될 것”인데, 그것은 “사람들과는 화합을 추구해야 하지만, 자연의 나머지는, 특히 동물들은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스피노자 철학에서 “화합 대 이용”이라는 이 근본적인 차이를 생태주의자들은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스피노자가 진리에 대한 인식을 지복의 길이라고 주장했다는 해석이 성급한 것이듯이, 모두 88통이나 되는 그의 편지들을 “마치 자율적인 논고인 양” 편지에서 “이런저런 논점에 대한 그의 생각의 전모”를 찾아보려는 것은 위험하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그의 편지는 답장이며”, “상대편이 제기한 물음들을 이어받아, 대개는 제기되었던 순서에 따라 이 물음들을” 다루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감안하여 그의 편지를 읽어야 하는데, 더 정확히는 “특정한 반박에 답변하는 주석으로 읽을 필요가 있다.” 스피노자의 특이성 이와 함께 󰡔스피노자 매뉴얼󰡕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스피노자의 특이성을 설명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중 하나가 정념론에 대한 분석이다. 스피노자는 당대의 대표적인 철학자인 데카르트나 홉스처럼 ‘정념’을 자신의 철학 영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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