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내 인생

주세페 쿨리키아 · 소설
2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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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엇갈리고 빗나가기만 하는 걸까… 남과 다른 삶을 원하지만 결국은 똑같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초상 출세보다는 책 읽고 음악 듣고 글 쓰기를 좋아하는 청년 발테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지만 발테르의 일상은 진학, 취업, 군대, 이성, 가족 문제로 하루하루가 힘겹기만 하다. 이제 막 어른으로서 살아가기 시작하는 젊은이가 겪는 혼란과 방황, 그리고 부조리한 사회 현실에 대한 냉소와 조롱을 유머러스한 문체로 그리면서 청년실업 시대의 불안과 고독,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담아낸 작품. 쿨리키아가 묘사하는 우울한 현실은 극심한 실업률과 취업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도 무척이나 닮아 있다. 이탈리아 몽블랑 상과 그린차네 카부르 상을 수상하며 유럽의 젊은 독자들을 열광시킨 화제의 컬트 소설. 극심한 청년실업 시대의 우울을 경쾌하고도 시니컬하게 그려낸 이탈리아의 젊은 작가 주세페 쿨리키아의 데뷔작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찾고 있으며, 어디로 가는 걸까? 가진 것이라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유'밖에 없는 청년 백수 발테르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하는 일 없이 하루하루를 보낸다. 피아트 자동차의 노동자였던 아버지는 늘 출세 타령이지만 발테르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어떤 메커니즘에 떠밀려 공허감에 짓눌린 채로 출세하는 것에는 흥미가 없다. 새장에 갇힌 새가 되고 싶지 않은 것. 병무청의 실수로 뒤늦게 신체검사를 받은 발테르는 경제적인 이유로 양심적 병역 거부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군 복무를 대체할 공익근무지로 '외국인 이주자와 부랑자 상담센터'―이곳의 약칭인 CANE는 이탈리아어로 '개'를 뜻한다―를 선택하고서 병무청의 연락을 기다린다. 병무청에서 올 답장을 기다리는 동안 발테르는 대학에 청강생으로 등록을 하고서 미래의 시인과 철학자, CEO들과 강의를 듣는다. 하지만 학교에서도 그는 외로운 아웃사이더일 뿐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동년배들을 바라보는 발테르에게는 친구가 없다. 유일한 친구인 엔차는 마약에 빠져 늘 몽롱한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고, 대학에서 우연히 알게 된 부잣집 딸 베아트리체는 섹스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발테르는 외국인 이주자와 부랑자 상담센터에서 2년간 공익근무를 하면서 부조리한 사회의 현실을 체험한다. 그가 관찰하는 세상은 어둡고 그로테스크하기만 하다. 공익근무를 마칠 무렵, 발테르는 시청의 일자리를 잡아보려 하지만 그것마저도 뒷거래를 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 신문의 구인광고를 뒤져보지만 기업들은 모두 초일류 경영인, 초특급 전문가를 원한다. 그게 아니면 방문판매 영업직뿐.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발테르는 도서전시회 안내원, 전기공사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출근부도 없이 한 달 내내 고생해서 받는 노동의 대가는 쥐꼬리만큼도 되지 않는다. 번 돈의 일부로 복권도 사보지만 한 푼도 건지지 못한 발테르는 결국 다시 이곳저곳에 입사 지원서를 내본다. 그러나 서류전형을 통과해서 연락을 받은 곳은 단 두 곳. 그마저도 모두 떨어지고 만다. 결국 발테르는 생계를 위해 다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새로운 일자리는 서점의 점원. 규정상 근무는 하루 9시간이지만 제 시간에 퇴근하는 건 꿈 같은 일이다. 그래도 발테르는 불평할 수가 없다. 엄청나게 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고 있고, 서점 주인은 발테르 같은 사람을 언제든지 쉽게 구할 수 있다. 결국 발테르는 몇 푼 안 되는 월급을 받으려고 그토록 되고 싶지 않았던 새장에 갇힌 새가 되고 만다. 절룩거리는 내 청춘의 정언명령은… '너무 진지해지지 않기' ?빗나간 내 인생?은 이탈리아의 주목받는 신예 작가, 주세페 쿨리키아의 첫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날카롭고 가벼운 언어로 젊은 세대의 일상과 정서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인위적이지 않은 빛으로 고독한 젊은이들의 세계를 비춘다. 동시에 부조리한 사회 현실을 경쾌하게 풍자하는 재능도 선보이고 있다. 쿨리키아는 주인공 발테르와 닮은 점이 아주 많다. 쿨리키아 역시 발테르처럼 머리를 완전히 밀어버렸고, 그 역시 토리노대학교 문학-철학부에 청강생으로 다니며 글을 썼다. 또 발테르처럼 토리노의 대형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했다. 주인공 발테르처럼 쿨리키아의 부모도 노동자들이다. 아버지는 이발사이며, 어머니는 방직공장의 직공이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발테르의 부모와 달리 아들을 충분히 이해해주는 분들이었다. 쿨리키아는 열두 살 때 헤밍웨이의 ?피에스타?를 읽고 문학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한다. 주로 미국 소설들을 즐겨 읽었던 그는 글쓰기에 빠져 대학에도 진학하지 않았다. ?빗나간 내 인생?을 완성하고 리촐리, 에이나우디, 펠트리넬리 같은 이탈리아의 대형 출판사들에 원고를 보내봤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다행히 젊고 재능 있는 신진 작가들에게 주는 몽블랑 상을 수상하면서 책을 출판할 기회를 얻었고, 잘 풀리지 않았던 주인공 발테르와는 달리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두었다. 이 책은 2004년 광주국제영화제에서 '애프터 미드나잇'으로 관객들이 투표로 수여하는 '관객상'을 수상한 다비드 페라리오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유럽 각국에서도 번역되어 수많은 독자들을 열광시켰다. 이런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이 작품은 속편까지 출간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사실 쿨리키아가 다루는 현실은 매우 무겁고 어둡다. 발테르에게 밝은 미래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노동자의 아들인 그에게 삶은 많은 기회를 선물하지 않았다. 그러나 발테르는 결코 비관적인 상황에 매몰되는 인물이 아니다. 그는 객관적이고 냉소적인, 때로는 풍자적인 눈길로 세상과 주변 사람들을 바라본다. 소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젊은이들의 고뇌와 고독, 불안감을 그리고 있지만 가볍고 경쾌하며 때로는 신랄하게 사회를 풍자한다. 이러한 냉소와 풍자는 거친 현실에서 상처받지 않으려는 젊은이들의 특권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청소년기를 벗어났지만 아직 어른들의 세계에 들어가지 못하고 방황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발테르는 어쩌면 앞으로 우리가 겪을 일들을 미리 보여주고, 지나간 시절의 우리 모습을 다시 보여주기도 하는 자화상인지도 모른다. 고민과 방황 없이 스무 살을 넘기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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