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 엔젤 엔젤

나사키 카호 · 소설
1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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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도, 누구에게나 마음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그 무엇’이 있다 인간은 선한가? 아니면 악한가? 성선설과 성악설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인간 본성에 대한 이러한 탐구는 아주 오래 전부터 있어 왔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흔히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말을 하는데 제 아무리 선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내면에 악이 도사리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인간에게 있어 삶과 죽음이 하나이듯, 선과 악 역시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몸이다. 그리고 이처럼 악이 존재하기에 인간이 구원받을 수 있느냐의 물음 역시 늘 동반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 판타지문학의 거장 나시키 가호는『엔젤 엔젤 엔젤』에서 인간 안에 도사리고 있는 악마성과 그런 악마성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인간의 모습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심도 있게 그려 내고 있다. 이 작품은 열대어를 기르기 시작하면서 할머니와 새로운 관계를 맺어 나가는 소녀 고코의 이야기와 할머니 사와짱의 마음 속에 되살아나는 과거 수십 년 전 학창시절의 이야기가 장을 바꾸어 엇갈리며 진행된다. 소녀 시절에 다른 사람을 시기하면서부터 타락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하는 사와짱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죄’가 아닌,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교활하고 음산한 악마의 날갯짓 때문에 괴로워한다. 사실, 이러한 내면의 죄의식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아주 작은 사건이나 감정 등을 통해, 때론 선과 함께 동반되기도 하기에 그 경계가 모호하다. 하지만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도 누구에게나 마음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그 무엇이 분명 있게 마련이다. 그것은 문득 ‘잎새에 이는 작은 바람에도’ 소스라치며 깨어나곤 하는 것이다. 작가 나시키 가호는 ‘엔젤피시’라는 상징적 매개물을 통해 인간의 양면성을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보다 뚜렷하게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렇다면 나시키 가호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선과 악에 대해 이야기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악을 버리고 선의 길로, 영원한 생명수가 넘치는 천국으로 오라고 손짓하는 것일까? 자기 안에 웅크리고 있는 ‘상처 입은 악마’를 마주하라 나시키 가호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치유’다. 그것도 우리 안에 깃든 ‘상처받은 악마’를 위한 작은 위로를 선사해 주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인 고코와 사와짱이 엔젤피시와 네온테트라가 거하는 작은 우주인 수조 속 세상을 간접 경험하는 과정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교류, 인간 안에 깃든 천사와 악마 그리고 상처받은 악마의 영혼을 위로해 주는 치유, 더 나아가 치유를 통한 구원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고코의 세계인 현재와 사와짱의 세계인 과거, 두 세계는 저마다 별개의 스토리를 갖고 흘러가지만 이 둘을 이어 주는 상징적 사물이 다양하게 배치되고 그것들이 다소 복잡하게 얽히며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고 있는 것이다. 『엔젤 엔젤 엔젤』에서 엔젤피시와 네온테트라를 사와 수조를 꾸미고 모터를 돌려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 고코는 수조 속 창조주와도 같다. 그러므로 고코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며, 또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능력을 가진 고코는 수조 속 세상에 대해 관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신을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수조 속 세상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우리 인간 세상이며, 본능대로 움직이는 엔젤피시의 공격성은 테트라를 모두 죽이고, 자신의 종족까지도 죽이는 인간의 모습과 닮아 있다. 이러한 엔젤피시의 양면성을 인간의 모습에 투영해, 우리 안에 깃든 악마성 역시 처음부터 주워진 것이기에 그러한 악마성을 괴로워하는 자체로 그 영혼은 이미 구원받았음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나시키 가호는 우리 안에 웅크리고 있는 상처 입은 악마를 그대로 두지 말고 깨워서 진짜 내면의 모습과 직면하길 권하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악마의 날개를 가지고 있는 천사인 인간은 여전히 상처받고 좌절하게 될 것이기에 그렇다. 어쩔 수 없는 어둠 때문에 스스로 상처받고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를 주는 인간은 자신의 상처 난 본성을 치유하지 않으면 영혼을 파괴하는 단계에까지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주요 내용 고코-현재, 치유 이야기 고코는 겉으로 봐서는 착한 딸이요, 학교에선 모범생인 평범한 고등학생 소녀처럼 보이지만 실은 카페인 중독에 정서불안까지 안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고코는 불안한 정서를 안정시키기 위해 열대어를 사 달라고 조르고 결국 엄마의 허락을 받아 낸다. 엔젤피시 두 마리와 네온테트라 스무 마리를 사와 수조 속에 넣은 고코는 마음의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엔젤피시가 네온테트라를 공격해 모두 죽이고, 자신의 종족까지 죽이는 장면을 목격하며 분노의 감정을 느낀다. 결국 마지막 남은 엔젤피시마저 죽게 되고, 고코는 악마의 모습을 가진 엔젤피시에게 “불쌍하다.”며 영혼의 어두운 면을 온전히 바라보게 된다. 사와짱-과거, 상처 이야기 사와짱은 가톨릭계 여학교에 다니는 순수한 영혼을 가진 소녀다. 요리를 좋아하는 사와짱은 할머니와 미도리카와 선생님, 엄마, 하녀인 쓰네 모두에게 좋은 손녀, 좋은 학생, 좋은 아기씨, 좋은 딸이다. 하지만 어느 날, 미도리카와 선생님과 같은 반 친구인 고짱이 자매 사이인 걸 알게 되고, 배신감과 질투의 감정을 느낀다. 사와짱은 처음으로 인간을 저주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그런 왜곡된 마음이 쓰네에게 상처를 준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노인이 되어 삶을 곧 마감할 시간을 기다리는 사와짱은 자신이 미워하고 저주했던 고짱에게 사과하며 마지막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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