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추리문학의 부활을 꿈꾸며...... 나는 발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조용히 정자로 다가갔다. 5시 20분이었다. 가까이 다가갔는데도 안개가 너무 짙어 정자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보이지가 않았다. 정자 안으로 들어서서야 비로소 안에 암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나는 앞으로 나가 절벽 쪽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안개 사이로, 돌출되어 있는 바위 위에 노란색 비옷 차림의 형체 같은 것이 흐릿하게 보였다. 미동도 하지 않고 앉아있는 것이 유달희가 틀림없었다. 나는 가만히 서서 그가 묵상을 끝내고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주위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그곳에서 그를 해치우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짙은 안개는 더없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