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 시티

레나 안데르손 · 소설
2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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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작가 레나 안데르손이 2006년에 발표한 세 번째 소설. 미국이 주도하는 소비 만능주의와 그 때문에 빚어지는 전체주의적 사회 분위기를 통렬하게 비판한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작가는 일등 국가 '덕 시티'가 뚱뚱한 사람들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상황을 설정해, 패스트푸드와 다이어트를 동시에 강요하는 현대 사회의 실상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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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기름진 아침 2부 덕 시티에서 온 자유인 3부 남은 것이라고는 해안가에 좌초된 고래들뿐이다 옮긴이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모든 것을, 심지어 영혼마저 빼앗겼다. 단지 뚱뚱하다는 이유만으로. 마음껏 먹을 권리를 박탈당한 불행한 오리들의 행진 패스트푸드와 다이어트를 동시에 권하는 이상한 시대 소비 만능주의에 반기를 들다 “풍요로운 사회에 대한 문학적 공격이자, 완벽한 몸에 대한 풍자.” ―《다옌스 뉘헤테르》 스웨덴 문학계의 떠오르는 신예, 레나 안데르손의 문제작 도발적인 문체와 날카로운 유머로 사회비판적인 작품을 발표해 주목받은 스웨덴의 젊은 작가 레나 안데르손의 수작 『덕 시티』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2006년 발표한 레나 안데르손의 세 번째 소설 『덕 시티』는 미국이 주도하는 소비 만능주의와 그 때문에 빚어지는 전체주의적 사회 분위기를 통렬하게 비판한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안데르손은 일등 국가 ‘덕 시티’가 뚱뚱한 사람들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상황을 설정해, 패스트푸드와 다이어트를 동시에 강요하는 현대 사회의 실상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체지방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벌어지는 극단적인 상황들은 한편으로는 웃음을 유발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섬뜩한 공포를 느끼게 한다. 끊임없이 식욕과 싸우면서 고통스러워하는 인물들, 뚱뚱한 사람을 인간 취급도 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금 우리 현실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풍요로운 사회에 대한 문학적 공격이자, 완벽한 몸에 대한 풍자.”(《다옌스 뉘헤테르》)라는 평가를 받은 『덕 시티』는 출간 당시 스웨덴 대중과 비평가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등 다양한 국가에서도 출간되었다. ■ 뚱뚱한 오리 동지들이여, ‘몸짱’이 아니면 무시당하는 세상을 향해 반기를 들자 세계에서 가장 풍요로운 나라, 오리들의 도시, 덕 시티. 그곳에도 터질 듯이 나온 배가 부의 상징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덕 시티에서 ‘흰 고래’, 즉 체지방은 공공의 적이다. 대대적으로 체지방과의 전쟁을 선포한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에이햅 작전에 따르라고 강요한다. 이제 사람들은 매일 아침 체지방량을 측정당하고 뭘 먹고 얼마나 열량을 소모하는지 감시받아야 한다. 공장 노동자 도널드, 대학 강사 데이지, 유명한 문학평론가 해럴드는 단지 뚱뚱하기 때문에 사회에서 ‘쓰레기’ 취급을 당한다. 그럼에도 대통령과 손잡은 대기업이 설탕이 잔뜩 발린 도넛을 비롯한 기름 범벅 음식들을 멀쩡하게 파는 상황은 어쩐지 이상하다. 살을 빼야 하는 나라에서 살찌는 음식들을 적극적으로 팔고 있으니 말이다. 맛있는 도넛의 유혹과 다이어트의 강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덕 시티 시민들은 조금씩 미쳐 간다. 한편 엄청나게 뚱뚱한 사람들만 골라 죽이는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을 공포에 몰아넣는다. 처참하게 채찍질당한 뒤 죽은 채 발견된 피해자들은 입에 도넛 포장지를 물고 있다. 그것은 기름진 도넛을 먹으며 매일 조금씩 살찌는 뚱보들에 대한 잔혹한 경고다. ‘뚱뚱하다’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멸시당해야 하는 그들에게 도망칠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건강 수용소에 갇혀 안 먹고 죽도록 운동만 해서 날씬한 ‘신인류’로 태어나지 않는 한, 죽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소설은 ‘덕 시티’라는 가상공간을 통해 대량생산 식품들의 노예, 다이어트의 노예가 되어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우리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은 오감을 자극하는 맛있는 음식과 그것을 먹는 아름다운 모델의 이미지를 동시에 유통하면서 사람들에게 ‘무한 소비’만 강요한다. 맛있지만 몸에는 해로운 햄버거를 먹든, 맛은 없지만 몸매 관리에 탁월한 채소를 먹든, 중요한 건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다. 내가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있는 자유, 날씬해져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 안데르손은 소비 만능주의에 빠진 사람들이 자본과 사회에게 자유를 완전히 빼앗겼다고 단호히 말한다. ■ 돈 없고, 집안 처지고, 뚱뚱하기까지 한 ‘루저’들에게 더 이상 희망은 없다 안데르손은 애니메이션 「도널드 덕」에서 힌트를 얻어 가상공간 ‘덕 시티’를 창조하고 주인공을 도널드와 데이지, 도널드의 삼촌 존을 등장시킨다. 작가는 미국 제국주의와 자본주의를 전파하는 텍스트로도 해석되는 「도널드 덕」을 차용해 절묘한 은유를 탄생시킨다. 자본가 삼촌과 가난하고 게으른 조카의 대립 구도는 『덕 시티』에도 그대로 나타나며, 이를 통해 작가는 돈이 없어서, 집안이 처져서, 뚱뚱해서 삼중으로 억압당하는 도널드의 모습을 그려 낸다. 이는 계급, 성, 자본, 외모 등 복합적인 기준 아래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소외당하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이나 다름없다. 한편 ‘체지방과의 전쟁’의 작전명인 ‘에이햅’은 허먼 멜빌의 『백경』에서 따온 것이다. 『백경』에서 흰 고래에게 다리 한쪽을 잃은 에이햅 선장은 자신과 선원들의 목숨은 전혀 돌보지 않고 고래를 죽이는 데만 탐욕스럽게 몰두한다. ‘흰 고래’라 불리는 지방을 말살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덕 시티’ 대통령은 이러한 에이햅 선장과 겹쳐 보인다. 작가는 자본주의와 전체주의를 다룬 텍스트를 다양하게 활용해 풍자 효과를 극대화한다. 엄청난 구두쇠인 자본가 삼촌 존과, 흰 고래 사냥에 혈안이 된 미키 대통령으로부터 이중으로 괴롭힘 당하는 도널드에게 “스스로 노력해서 살을 빼고 돈을 벌면 되는데, 왜 안 하는 거야?”라고 비난을 퍼부을 수 있을까? 그보다도 아무리 스스로 노력해도 사회적 기준을 충족할 수 없어 힘들어하는 도널드에게서 지금의 우리가 보이지 않는가? ■ 천편일률적인 몸과 정신을 강요하는 요지경 세상에 대한 외침, 우리에게 먹고 싶은 걸 먹을 자유를 달라 ‘덕 시티’의 JvA는 기름진 도넛을 팔아 이윤을 남기지만, 한편으로 JvA 회장 존 폰 앤더슨은 ‘날씬한 사람이 우월하다.’라는 인식을 ‘덕 시티’ 전체에 퍼뜨리는 당사자다. ‘게으르고 뒤처진 사람들은 무식하게 설탕과 지방만 먹기 때문에 뚱뚱해진다. 그러므로 그들은 무시당해도 싸다.’라는 것이 ‘덕 시티’의 통념이다. 이는 ‘몸짱’과 ‘몸꽝’으로 계급을 구분하는 오늘날 흔히 통용되는 생각이기도 하다. 전 세계인들은 이미 다국적 대기업의 햄버거 맛에 중독당한 지 오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날씬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적게 먹고 운동하라는, 이율배반적인 요구에 시달려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덕 시티』는 매일 기름 덩어리를 먹으면서도 바싹 마른 몸매를 유지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한 현대인들의 삶, ‘몸꽝’들은 사회 낙오자로 찍히고 마는 암울한 분위기를 신랄하게 풍자한 블랙코미디라 할 수 있다. 예전에 노예가, 여성이, 흑인이 아무 근거 없이 차별받았듯 현대 사회는 ‘기준’에서 벗어나 과도하게 살찐 사람들을 지나치게 괴롭힌다. 남들보다 뚱뚱하다고, 얼굴이 못생겼다고 불행해져야 하는 세상이라면, 그것은 정말 ‘몹쓸’ 사회 아닐까? 『덕 시티』는 몸과 정신의 ‘표준’을 정복하도록 조종당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실상을 파헤친, 섬뜩하고 씁쓸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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