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오수완 · 소설
3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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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 7 안내서들에 대하여 · 350 작가의 말 · 356

출판사 제공 책 소개

1억 원 고료,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하루키, 보르헤스, 에코에게 던지는 한 방의 충격 같은 소설 사라진 책을 찾아 세계를 방랑하는 ‘책 사냥꾼’의 환상적 모험을 그린 지적 판타지 ▣ 책으로 이루어진 은하를 여행하는 ‘책 사냥꾼’의 이야기를 그린 기묘하고 독창적 소설 ‘다행히도…… 세상에는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책이 있다.’ 1억 원 고료,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의 수상작인 오수완 장편소설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가 문학에디션 뿔에서 출간되었다. ‘중앙장편문학상’은 (주)웅진씽크빅과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여 기성과 신인, 순수와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어 문학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경쟁력 있는 작품을 선정한다는 취지로 제정된 문학상이다. 2회 공모에 투고된 작품은 총 272편이었으며, 심사위원 7명(이순원ㆍ공지영ㆍ은희경ㆍ김동식ㆍ조연정ㆍ김석희)이 예심과 본심을 통해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오수완)와 『트렁커』(고은규) 두 작품을 공동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 독서량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책과 세계에 대한 지적 탐구가 돋보여 탄성을 자아낸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와 자동차 트렁크에서 자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트렁커』는 여러 모로 상반된 특징을 지닌 작품으로 두 작품 모두가 심사위원들의 가슴을 울렁이게 하며, 수상작을 선정하기 위해 토론을 벌인 세 시간 가까운 본심 시간을 즐거운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주었다. 최종적으로 두 작품 중 무엇을 선택해도 만족스럽다는 의견과 한 작품을 배제하는 일이 너무 난감하다는 의견을 종합하여 심사위원들은 두 작품을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공동수상작으로 결정하는 데 기쁜 마음으로 합의한 것이다.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는 책에 관한 소설, 정확히 말해 ‘책탐’에 관한 소설이다.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의 가장 큰 매력은 이 한 편의 소설이 쓰이기 위해 수많은 가상의 책들이 동원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저자의 독서량과 상상력을 두루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나, 수많은 책을 동시에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이 책을 읽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 ‘중앙장편문학상’ 선정 경위 중에서 특히, 사라진 책들과 잊어버린 책들, 미움받은 책들과 사랑받은 책들, 버려진 책들과 파괴된 책들, 불탄 책들과 젖은 책들, 도둑맞은 책들과 팔린 책들을 찾아다니는 ‘책 사냥꾼’의 세계를 그린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는 심사워원들로부터 “책의 상징적인 의미와 정면으로 대결하는 지적인 소설”로 읽는 내내 “책으로 이루어진 은하”를 여행하는 듯한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해준 작품으로 “아무나 쓸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 ‘미로의 보물’을 찾아 ‘밤을 걷는 방랑자’, 어느 책 사냥꾼의 회고록 헌책방을 운영하던 ‘나’는 어느 날 책장의 책들을 모조리 도둑맞는다. 그리고 우연처럼 책 사냥꾼들의 비밀 조직 미도당의 총수가 찾아와 ‘검은별’에게 빼앗긴 『베니의 모험』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한다. 미도당은 희귀본 거래업자로서 국립 중앙도서관에 필적할 정도의 희귀본을 소장하고 있으며 정재계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의문의 조직인데, 최고의 책 사냥꾼들과만 거래한다는 미도당 총수가 나에게 접근했던 것은 ‘나’ 역시 낮에는 헌책방을 운영하지만 밤에는 사라진 책들을 쫓아다니는 책 사냥꾼 ‘반디’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 사냥꾼이 되기로 했다면 그는 쫓는 인생이 아니라 쫓겨 다니는 인생을 선택한 것이다. 책 사냥꾼은 밤에 걷고 낮에 머물며 눈길이 머무는 곳을 피해 다니다 벽 뒤에 이르러 한숨을 쉰다. 도둑과 강도와 칼잡이 들이 책 사냥꾼의 친구이며, 도둑과 강도와 칼잡이 들과, 그리고 책 사냥꾼과 경찰이 책 사냥꾼의 적이다. (중략) 책 사냥꾼 주위에는 또 다른 일곱 명의 책 사냥꾼이 있고 이들 중 셋은 적이고 셋은 친구이며 나머지 하나는 신이다. 훌륭한 책 사냥꾼이 되기 위해서는 잠입과 은밀한 행동은 물론이고 신분을 위장하고 기척을 감추는 따위의 일도 능숙해야 했다. 그들은 달리는 버스에 뛰어오르기도 하고 가시가 돋아난 담을 넘기도 하고 3층 높이의 건물에서 창을 깨고 뛰어내리기도 하고 화장실의 청소함에 숨기도 하고 가스관을 타고 건물을 기어오르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해칠 무기 대신 고작해야 노끈을 자르기 위한 주머니 칼 정도를 갖고 있을 뿐이며 싸움보다는 도망을 선택하고 은신처를 만들기 위해 골몰하고 그곳에서도 늘 탈출로를 염두에 두고 어쩔 수 없이 적과 마주하면 은근한 암시와 교묘한 속임수로 따돌리려 한다. 과거에는 책 사냥꾼 주위에 세 명의 친구와 세 명의 적이 있다고 했지만 근대 이후의 책 사냥꾼의 세계는 홉스가 지적한 대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의 장이 되고 말았다. 책 사냥꾼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외로운 불신의 세계에 살고 있어서 자기 주위에 있는 일곱 번째 책 사냥꾼이 정말 신이라고 하더라도 그는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pp.85~87) 책 사냥꾼으로서의 호기심과 의협심이 발동한 나는 폭력집단으로 악명 높은 ‘검은별’과 숙명적 대결을 예감하며 『베니의 모험』을 찾는 일에 뛰어든다. 폐쇄된 연구소의 캐비닛 안에서 타이프라이터로 작성된 작자 미상의 『베니의 모험』을 찾은 나는, 그 책이 ‘끝없는 책’ 중의 첫 번째 책으로 어떤 책이나 전집의 일부일 거라는 단서를 발견하며 묘한 쾌감에 빠져든다. 책 사냥꾼으로서의 동물적인 본능이 되살아난 나는 두 번째 책 『어둠 속의 방랑자』를 찾아내면서, ‘끝없는 책’이란 책 사냥꾼 세계에서 전설로 내려오는 단 한 권의 완전한 책인 『세계의 책』을 가리키는 말이며, 자신이 찾은 책들은 다른 책을 찾게 해주는 단서이자, 최종적으로 『세계의 책』에 이르게 해주는 ‘안내서’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전율한다. 책 사냥꾼 반디가 모든 책 사냥꾼들의 최종 목표이자 수수께끼에 감춰진 『세계의 책』을 찾는 데에 근접하자 다른 책 사냥꾼들과 책 탐정과 책 도둑과 경찰 들이 반디를 쫓기 시작한다. 아주 오래전에 아주 훌륭한 책이 한 권 있었다. 그 책은 『세계의 책』이라고 불렸다. 그 책은 없어졌고 그래서 어떤 사람들이 그 책을 다시 찾기로 했다. 그들은 책 사냥꾼이라고 불렸다. 그들은 『세계의 책』을 찾을 수 없었다. 대신 그들은 세상에 있는 많은 책 중에 『세계의 책』을 찾기 위한 『안내서』를 찾아다니기로 했다. 『세계의 책』은 모든 책의 참고 문헌이었다. 만약 당신이 아주 아름다운 책을 읽었다면 그 책의 모든 것이 『세계의 책』에 있다. 만약 당신이 가장 지극한 비밀을 어딘가에 적었다면 그 모든 것이 『세계의 책』에 적혀 있다. 당신이 이 우주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찾는다면 그 이야기는 『세계의 책』 속에 있다. 당신이 신과 자연과 우주의 비밀에 대해 알고 싶고 당신의 운명과 인간의 본질에 대해 알고 싶다면 그건 『세계의 책』에 나와 있다. 당신은 언젠가 모든 책이 파괴되고 불태워지고 사라져도 단 한 권의 책이 남아 불타 사라진 모든 책들을 다시 부활케 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이 『세계의 책』이다.(p.36) 『세계의 책』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반디는 아홉 권의 결정적인 ‘안내서’를 찾아낸다. 그 과정에서 반디가 읽었던 책과 알고 있는 책과 누군가로부터 전해 들었던 모든 책들이, 출판된 책과 출판되지 않았지만 책 속에 언급되어 있는 수많은 책들이 ‘안내서’들의 ‘안내서’임을 깨닫게 된다. 결국 반디의 이야기는 『세계의 책』을 찾기 위한 또 다른 ‘안내서’이자, 숨죽이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어린 책 사냥꾼들에게 남기는 선배 책 사냥꾼의 삶을 그린 ‘회고록’이며, 잃어버리고 불타버린 책들을 복원해 낼 책들에 관한 ‘주석서’이며, 책 사냥꾼의 꿈을 좇는 도전과 성배를 찾기 위한 모험과 그 속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한 편의 가슴 뛰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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