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풍경

공선옥님 외 19명
2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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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김훈, 멋진 이윤기, 뜨거운 전경린, 아릿한 하성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예인藝人 17인이, 이 시대의 사랑에 대해 발언하고 고백한다. 기억조차 아스라한 옛사랑의 모습부터 고통스러운 최근 사랑의 고백, 그리고 세월의 향기 속에서 깨달은 삶과 사랑의 지혜를 들려주는 작가들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 김훈은 수줍은 소년처럼 사랑의 기억을 에둘러 표현한다.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과 참혹한 결핍이 바로 사랑이라고. 그리고 왜 자신의 작품 속에서 사랑이 잘 묘사되지 못하는지를 고백하듯 토로한다. 전경린은 삶이 죽음에 대한 순종이라면, 사랑은 그 죽음을 거스르는 진정한 생명력의 원천이라고 은근하지만 당당한 이 시대 여성의 견해를 내비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이 시대의 뛰어난 입담가 이윤기는 스스로 느끼한 남자 팔불출을 자처하며 결혼을 예찬한다. '사랑은 미친 짓'이라는 견해에 단호히 '결혼은 미친 짓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영원한 문학청년 박범신은 편협한 사랑, 이기적인 소유욕의 사랑을 넘어서서 깊고 향기로운 사랑으로 가는 길이 어디에 있는지를 경험으로 일러준다. 이밖에도 시인 김용택의 아련한 첫사랑 '그 여자' 이야기, 낯선 땅에서 '사스'라는 신종 전염병의 공포에 떨며 쓴 소설가 김인숙의 그리움과 사랑에 대한 편지, 윤대녕과 유용주의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을 떠올리는 작품, 정길연, 공선옥, 하성란, 김갑수, 윤광준 등의 자기고백적인 사랑 이야기가 잔잔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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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권두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006 기어이 사랑이라 부르는 기억들 / 김 훈…008 부치지 못한 편지 / 김인숙…020 그 여자 / 김용택…036 완벽한 사랑의 내부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 전경린…046 내 영혼을 자유롭게 해준 그대여 / 박수영…066 기억 속의 사랑 / 공선옥…084 ‘영혼의 변명’과 ‘진실한 사랑’의 이중주 / 김갑수…100 오래된 사랑 / 유용주…118 달에서 나눈 얘기 / 윤대녕…134 달아난 사랑을 위한 발라드 / 윤광준…150 Do it for Love /이상은…166 책 읽어주는 남자 / 정길연…180 사랑은 미친 짓이다 / 최재봉…196 사랑이라니…… / 하성란…212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사랑 / 함정임…232 ‘유일한 사랑’이라는 말에 깃든 함정 / 박범신…250 결혼은 미친 짓이 아니다 / 이윤기…262 epilogue 사랑은 운명과도 같은 것…278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사랑은 그저 사는 일이 아니라 살아 있는 그 자체, 곧 죽음을 거스르는 생명력이다.” 사랑이란 도대체 무엇인가요?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이야기하고 사랑에 겨워하고 또 사랑을 두려워하면서 살아갑니다. 태초에 소리가 있고 혼돈이 있었듯이 그때부터 사랑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사랑하지 않고 결혼하는 커플이 몇이나 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한다고 믿고 있고 또 그래서들 결혼합니다. 성장하면서 이성을 만나 사랑하고 사랑하면 결혼하는 것을 당연한 인생의 통과의례로 알고 받아들여 왔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정략결혼이라는 말이 예전부터 사용되어 온 것을 보면 결혼은 사랑 없이도 할 수 있는 것이 분명한 듯합니다. 그리고 저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를 기억한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반드시 결혼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또한 분명해집니다. 사랑은 결혼의 필요조건일 수는 있어도 충분조건은 아닌 듯합니다. 요즈음 젊은 세대에서는 독신이 증가하고 그만큼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이 감지되기까지 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게 사랑이 없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요. 사랑은 그 실체를 정의하기가 퍽이나 어렵기는 하지만, 오늘 지금 이 순간에도 곳곳에서 그 이름으로 뜨거워지고 행복해 하고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열정들이 피어오르고 또 식고 있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그들이 “사랑은 날카로운 칼끝에 발라져 있는 달콤한 꿀과도 같다.”는 그리스의 속담이 뜻하는 바를 알고 결혼을 숙고하는 것이라면, 최소한 전前세대보다는 덜 아파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면 결혼하고, 결혼은 곧 행복이라는 법칙이나 흐름은 없습니다. 사랑은 폭풍과도 같이 열정적이고 격정적이며 또한 그 깊이와 넓이의 끝을 알 수 없는 것이겠지만 그 자체로 반드시 행복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또한 결혼은 무수히 많은 ‘사랑’들 가운데 일부가 입는 ‘옷’이나 잠시 거주하는 ‘집(물론 영원한 안식처일 수도 있지요)’과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결혼하지 않는(또는 못하는) 사랑, 아픈 사랑이 적지 않은 것을 보면 말이지요. 사랑은 참으로 알 수 없음인지도 모릅니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藝人 17인, 이 시대의 사랑에 대해 발언하고 고백하다 수줍은 김훈, 멋진 이윤기, 뜨거운 전경린, 아릿한 하성란…… 기억조차 아스라한 옛사랑의 모습부터 고통스러운 최근 사랑의 고백, 그리고 세월의 향기 속에서 깨달은 삶과 사랑의 지혜를 들려주는 작가들의 이야기는 지금 사랑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거나 괴로워하는 이는 물론 기쁨에 겨워하는 이들 모두에게 따듯한 위안이자 소중한 교훈으로 다가옵니다. 작가 김훈은 수줍은 소년처럼 사랑의 기억을 에둘러 표현합니다.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과 참혹한 결핍이 바로 사랑이라고. 그리고 왜 자신의 작품 속에서 사랑이 잘 묘사되지 못하는지를 고백하듯 토로합니다. 다시 ‘사랑’의 메모장을 연다. ‘시선’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다. ‘강’이라는 단어도 적혀 있다. ‘시선’을 적은 날은 봄이었고, ‘강’을 적은 날은 가을이었다. 봄에서 가을 사이에는 아무런 메모도 없었다. 메모가 없는 날들이 편안한 날들이었을 것이다. ‘시선’ 밑에는 ‘건너가기’라고 적혀 있고, ‘강’ 밑에는 또 ‘혈관’이라는 말이 적혀 있다. ‘농수로’도 있고 ‘링거주사’도 보인다. 불쌍해서 버리고 싶은 단어들인데, 버려지지가 않는다.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과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과 모든, 참혹한 결핍들을 모조리 사랑이라고 부른다.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김훈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기억들> 중에서 페미니즘과는 색깔을 달리하는 여성주의 작가, 정념과 귀기의 작가라고 일컬어지는 전경린은 삶이 죽음에 대한 순종이라면, 사랑은 그 죽음을 거스르는 진정한 생명력의 원천이라고 은근하지만 당당한 여성의 견해를 내비치기도 합니다. 이 나이에 굳이 사랑하면서 살려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열정이 없을수록 삶은 선량해지는데……. 사랑 없이 못 사는 사람과 사랑 없이 사는 사람 중에 누가 더 나쁜 사람일까. 생명과 삶은 이리도 다르다. 삶은, 실은 순조롭게 죽어가는 일이다. 그리고 사랑은 사는 일이 아니라, 살아 있는 그 자체, 곧 죽음을 거스르는 생명력이다. 그러니 삶 속에서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은 반역자이고, 순교자이고, 혁명가이다. 그래서 사랑이 영원한 문제적 화두인 것이다. --전경린 <나보다 더 많이 나를 찾아온 사랑> 중에서 그런가 하면 불현듯 우리 곁을 떠난, 우리 시대의 뛰어난 입담가 이윤기는 스스로 느끼한 남자 팔불출을 자처하며 결혼을 예찬합니다. 사랑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가치를 만들어 내는 그러한 결혼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성숙한 사랑론이라고나 할까요? ‘사랑은 미친 짓’이라는 견해에 단호히 ‘결혼은 미친 짓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나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은 나의 어머니이다. 결혼을 통해 맺어진 나와 내 아내 사이에서는 아들딸이 태어났다. 아내는 내 아들딸의 어머니이다. 아들딸이 장차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다면 내 아내는 그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사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가치는 결혼을 통하여 탄생한다. 결혼은 미친 짓이 아닌 것이다. 이것이 나의 결론이다. --이윤기 <결혼은 미친 짓이 아니다> 중에서 영원한 문학청년 박범신은 편협한 사랑, 이기적인 소유욕의 사랑을 넘어서서 깊고 향기로운 사랑으로 가는 길이 어디에 있는지를 경험으로 일러줍니다. 시간은 단지 사랑을 일상화시키는 역할로 끝나지 않는다. 일상화는 슬픈 일이지만 일상화조차 견뎌내고 나면 다른 것들, 이를테면 참된 인간 우의로서의 향기로운 사랑이 찾아든다. 그때 만나는 사랑은 어느덧 유리그릇이 아니라 금강석처럼 변해 있어 내 손에서 설령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진다 하더라도, 쉽게 깨뜨려지지 않는다. --박범신 중에서 소설가 박수영은 사랑하면서도 헤어진 통속적인 주제의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고해성사 하듯 펼쳐 내 읽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기도 합니다. 나는 지금 내 사랑을 떠났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그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내 사랑에게서 스스로 떠났다. 그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는 나를 떠나보냈다. 우리는 사랑하면서 헤어졌다. 섹스가 삶의 전부도 아니고 사랑의 전제조건도 아니지만, 우리는 바로 그 사랑의 고귀함 속에서 아팠다. 채워지지 않는 것,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있었으므로…….--박수영 <내 영혼을 자유롭게 해준 그대여> 중에서 이밖에도 시인 김용택의 아련한 첫사랑 ‘그 여자’ 이야기, 낯선 땅에서 ‘전염병의 공포에 떨며 쓴 소설가 김인숙의 그리움과 사랑에 대한 편지, 윤대녕과 유용주의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을 떠올리는 작품, 가수 이상은과 작가 공선옥, 정길연, 하성란, 시인 김갑수, 사진가 윤광준 등의 자기 고백적인 사랑 이야기가 잔잔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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