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김보영 · 소설
1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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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두 사람만을 위해 쓰여졌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진화신화>, <7인의 집행관>의 작가 김보영이 프러포즈용이라는 팬의 청탁을 계기로 쓴 중편 소설이다. 이전부터 뚜렷한 질문과 묵묵한 탐구가 깔린 견고한 이야기로 인정받아온 작가는 이번 책에서 만나지 못하는 두 사람을 통해 한 사람의 생애를 훌쩍 뛰어넘는 긴 시간과 기다림에 초점을 맞춘다. 예비 신랑인 '나'의 기다림은 원래 두 달짜리였다. 우주에서는 두 달, 지구에서는 총 4년 4개월이 흐르고 나면 '당신'을 만나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다른 성계에서 출발하는 연인과 시간대를 맞추기 위해 두 달 짜리 궤도를 도는 우주선에 올라탄 '나'는 일정에 착오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는다. 한 시간에 하루, 하루에 한 달씩, 항해에 사소한 지연이 겹칠수록 그와 그녀가 겪어야 할 시간은 걷잡을 수 없는 크기로 흘러간다. 우주 한복판에서 떠도는 '나'가 '당신'에게 연락을 취할 통로는 언제 어떻게 도착할지 모를 편지뿐이다. 대체 언제 돌아가야 하는지, 혹은 그녀와 같은 시간을 살 수 있을지조차 알지 못한 채 '나'는 편지라는 오래되고 느린 매체에 기대어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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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첫 번째 편지 9 두 번째 편지 14 세 번째 편지 19 네 번째 편지 23 다섯 번째 편지 29 여섯 번째 편지 34 일곱 번째 편지 43 여덟 번째 편지 49 아홉 번째 편지 52 열 번째 편지 60 열한 번째 편지 67 열두 번째 편지 69 열세 번째 편지 73 열네 번째 편지 79 열다섯 번째 편지 84 이야기 밖의 이야기 작가의 말 98 독자의 말(남자편) 102 독자의 말(여자편) 109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내가 여기에 있어.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그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자제하지 못했을 거야. 그러니까 당신이 나를 살린 거야. 당신이 지금 어느 시대에 있든, 이미 죽었든, 살았든, 무한의 별무리를 여행하고 있든." (72p) 단 두 사람만을 위해 쓰여졌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진화신화』 『7인의 집행관』의 작가 김보영이 프러포즈용이라는 팬의 청탁을 계기로 쓴 중편 소설이다. 이전부터 뚜렷한 질문과 묵묵한 탐구가 깔린 견고한 이야기로 인정받아온 작가는 이번 책에서 만나지 못하는 두 사람을 통해 한 사람의 생애를 훌쩍 뛰어넘는 긴 시간과 기다림에 초점을 맞춘다. "쓰기 전에 기존에 있는 SF 청혼 소설을 참고했습니다. 배명훈 작가의 『청혼』(문예중앙)과 곽재식 작가의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온우주)를 재독해 보니, 다들 어디론가 가는 이야기라, 저는 기다리는 소설을 써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 <작가의 말>에서 예비 신랑인 '나'의 기다림은 원래 두 달짜리였다. 우주에서는 두 달, 지구에서는 총 4년 4개월이 흐르고 나면 '당신'을 만나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다른 성계에서 출발하는 연인과 시간대를 맞추기 위해 두 달 짜리 궤도를 도는 우주선에 올라탄 '나'는 일정에 착오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는다. 한 시간에 하루, 하루에 한 달씩, 항해에 사소한 지연이 겹칠수록 그와 그녀가 겪어야 할 시간은 걷잡을 수 없는 크기로 흘러간다. 우주 한복판에서 떠도는 '나'가 '당신'에게 연락을 취할 통로는 언제 어떻게 도착할지 모를 편지뿐이다. 대체 언제 돌아가야 하는지, 혹은 그녀와 같은 시간을 살 수 있을지조차 알지 못한 채 '나'는 편지라는 오래되고 느린 매체에 기대어 말을 전한다. "우리가 무한의 강을 같은 방향으로 달리면서 우연히 마주치기를 기원하는 사람들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을 했어. 이 강은 끝이 없고 노를 저어 돌아갈 수도 없어. 20세기에 살았던 무슨 과학자가 그랬는데. 외계인은 분명히 있지만 만날 수 없다고.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 별과 별 사이를 막고 있기 때문에. 지구가 45억 년간 우주에 있었다 해도 인류는 겨우 200만 년 전에 태어났고, 식탁에서 지적인 대화를 나누게 된 건 고작 2만 년 정도였다고. 외계인이 우리와 만나 차라도 나누려면 그처럼 먼 거리를 달려와 그처럼 짧은 시간 사이에 멈춰야 한다고." (65p) 첫 번째 편지에서 열다섯 번째 편지까지, '나'의 말이 독백이 아닌 이유는 그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설령 몇 백 년의 세월이 지나더라도 도달하기만 한다면 편지는 독백이 되지 않는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나를 기다리는 모든 당신에게, 당신을 생각하는 모든 나에게 그 시간만큼 깊은 애정을 선사한다. "나는 나이를 먹었어. 하루에 하루씩, 한 달에 한 달씩. 한 해에 한 살씩, 시간을 몸에 쌓으며 살았어. 그러니까 나는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이야. 10년 전보다 더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었어. 몇백 년 전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 되었어. 내일은 하루만큼 더 어울리는 사람이 될 거야. 내년에는 또 한 해만큼 그렇게 될 거야." (76-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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