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세계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
물류의 역사야말로 세계화의 역사다
어떤 사회든 완전한 자급자족으로는 살 수 없다. 물론 처음에는 교환의 범위가 상당히 좁았겠지만, 서서히 확장된 끝에 결국 세계 물류가 일체화하기에 이른 것이다. 따라서 세계화는 물류 시스템의 발달이 가져온 업적이기도 하다. 오늘날 전 세계의 상품이 내 집 앞까지 배달된다는 것은 국제 물류 시스템이 그만큼 발달했다는 뜻이다. 덕분에 인류의 생활은 매우 편리해졌다.
흔히 현대화의 산물로 알고 있지만, 물류 시스템은 아주 먼 옛날부터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왔다. 많은 사람이 세계화의 주역으로 인터넷의 발달을 꼽지만 이와 더불어 물류의 발달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를 놓친다면 세계화의 중요한 일면을 간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역사 연구는 주로 국가 형성, 국가 간 경쟁, 제품 개발의 역사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필자는 상당히 다른 관점에서 역사상을 제시하고 있다. 물류의 역사야말로 세계화의 역사이자 글로벌 시대를 연 장본인이라는 관점에서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국이 팍스 브리태니카를 실현할 정도로 강성해진 가장 큰 원인은 산업혁명이 아닌 물류에 있다고 생각한다. 영국은 1651년 크롬웰에게 항해법을 제정하게 할 정도로 물류를 중시했다. 덕분에 세계의 패권국이 될 수 있었다.
책은 총 17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장은 시대순으로 나열되어 있다. 필자는 국제무역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국가의 역할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페니키아인, 한자동맹에 소속된 상인, 포르투갈인, 이베리아 반도에서 유래한 유대인인 세파르디, 중동에서 활약한 아르메니아 상인의 광역 네트워크 등을 살펴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와 동시에 중국 진나라와 한나라 때의 상업 정책, 영국과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 미국의 중립 정책 등 국가의 역할 또한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현대 사회의 형성에 물류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해하게 된다면 보다 창의적이고 합리적인 역사관을 지니게 될 것이다. 물류의 역사야말로 진정한 세계화의 역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