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볼로냐 라가치상 특별상 수상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의 작품으로, 어른들이 미처 몰랐던, 세상에 대한 아이들의 큰 관심을 깨닫게 해 주는 그림책이다. ‘안 돼!’라는 말로 무심코 넘겨 버릴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요시타케 신스케 특유의 세심한 관찰력으로 풀어내었다. 단순히 버릇없고 지저분한 행동으로만 여겼던 아이들의 행동이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어른들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여기는 것들이지만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황당하지만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콧속에 숨어 있는 신이 나는 스위치를 누르느라 콧속을 후비는 것처럼 보였고, 어른들 몰래 쓰레기장의 까마귀를 쫓느라 쉬익 소리를 냈는데 마치 손톱을 물어뜯는 것처럼 보였고, 다리를 떠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두더지 말로 두더지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해 주는 거였다. 이렇게 사정을 하나하나 듣고 나면 정말 그럴 듯한 이유가 있었고, 아이도 나름 고생이 많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리고 사실은 아이가 세상에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 책은 아이들의 특정한 버릇과 습관에 관한 이야기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세상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이 드러나면서 아이들의 세계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세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른들은 무심코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벌레, 높은 곳에서 벌벌 떨고 있는 고양이, 흰곰을 사랑하는 마음 등이 드러나면서 어른들이 미처 몰랐던 세상과, 그 세상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는 아이들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알몸으로 노는 이유, 뛰는 이유 등에서는 아이다운 허세가 느껴진다. 하지만 요시타케 신스케는 이마저도 ‘멋짐’으로 표현했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는 상상력은 아이들의 무한한 세계를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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