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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 ·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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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자본주의는 지식과 인지가 새로운 부의 원천이자 중심이 되는 경제구조를 뜻한다. 지식과 감정을 포함해 인간의 인지 능력과 결과가 자본화하면서 ‘인간’의 정의 자체가 바뀌고 있다. 시시각각 온갖 정보를 송수신하는 이 시대의 인간은 체제의 운영체계 안에서 탁월하게 통제 가능한 자원으로 전락했다. 이 책은 정보자본주의의 탈인간적 변이 과정을 비판하고 인지적, 능동적, 창조적, 미적, 윤리적 능력을 생생하게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과 기획을 구상한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공통의 자율을 추구할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특히 이 책은 정보통신 기술뿐만 아니라 건축, 의료, 음악, 패션, 사진, 기억과 죽음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변화상을 전방위로 분석한다. 기존의 미디어 담론은 기업의 마케팅 언어를 변주하는 수준에 그칠 뿐, 변화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정보자본주의 사회의 문화 격변에 대응해 이 시대가 어떤 질문을 준비해야 하는지 명확히 제시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감시체제와는 사뭇 다른 ‘서버server에 의한 감시’의 가공할 힘이 드러나고, 그로 인해 양산될 ‘호모 익스펙트롤’, 즉 예측 가능한 인간이라는 핍진한 인간형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인간 실존의 기본 축인 시공간에 대해서까지 뻗어나간다. 이러한 촘촘한 성찰 아래 리듬과 소리, 사운드스케이프라는 대안적 상상력의 공간을 마련한다. 저자는 이처럼 사유의 지평을 확장해가면서, 철학과 사회학은 물론 신경생리학, 건축공학, 에스에프를 넘나드는 ‘인문과학’적 사유의 진경을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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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_ 양계장의 바깥, 디지털의 민낯 ‘빅데이터’라는 유령|예측 가능한 인간|통제사회와 압력솥 폭탄|시간과 자본|양계장의 추억 1장 호모 익스펙트롤: 빅데이터 시대의 인간형 빅데이터와 리비도|‘호모 익스펙트롤’의 사회|스페이스 멍키의 자리|예측 가능한 디스토피아 2장 시간의 파편을 사고파는 경제: ‘디지털 헬스케어’에 관하여 신자유주의의 신비전神?展|소비자의 프랙털화|수량화된 자아|네트워크 자본을 원하십니까? 3장 제로 타임의 삶 신중한 뱀파이어|리듬분석|제로 타임|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4장 대안시간 체계를 사는 건 가능한가 슬로시티의 에스에프|보리수 길의 시간 공통체|비트와 세슘의 시간 체제|대안화폐 운동과 연동된 대안시간 체계 5장 창조경제의 만화경 1: DDP 위험도시|파상력破像力을 위한 장소|옥상 없는 비정형 건축 6장 창조경제의 만화경 2: BIM 사물인터넷 시대의 개선문|BIM의 알고리즘|노동의 종말|비트의 도시 7장 세상은 듣지 않는다: 인지자본주의와 음향적 신체 시간 포획 장치, 음악|음音과 자본의 공진화共進化|인지자본주의의 기생체|불가능한 음향적 신체 8장 미디어 격변기의 사운드스케이프 ‘소리’의 싸개包|관계의 울림|시각 중심주의 너머의 카오스모스|미디어 격변기의 사회적 신체|방음벽을 넘어서 에필로그_ 인터넷 바깥의 인터넷 프로메테우스의 정치|이종異種의 인터넷을 향해|포틀래치|하루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기획 의도 빅데이터 시대에 대한 포괄적인 문제 제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 이래, 감시사회의 가능성은 지식인들이 미래를 상상할 때 언제나 고려하는 상수常數가 되었다. 어디서 무얼 하든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는 ‘빅브라더’의 존재는 정보사회의 전개와 함께 더욱더 개연성 있는 서사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카카오톡 사찰’은 그러한 서사의 최신 버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스마트폰 상에서 출현한 최초의 빅브라더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21세기의 빅브라더 치고 너무 투박한 모습 아닌가? 카톡 사찰의 주체는 어설프고 원시적인 20세기형 빅브라더에 가깝다. 우리의 눈이 이 어설픈 권력에 향해 있는 사이, 그보다 세련되고 은밀한 눈이 일망一望 감시체제를 착실히 쌓아나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빅데이터 기술로 정교해진 정보자본주의가 바로 그것이다. 정보자본주의는 지식과 인지가 새로운 부의 원천이자 중심이 되는 경제구조를 뜻한다. 지식과 감정을 포함해 인간의 인지 능력과 결과가 자본화하면서 ‘인간’의 정의 자체가 바뀌고 있다. 시시각각 온갖 정보를 송수신하는 이 시대의 인간은 체제의 운영체계 안에서 탁월하게 통제 가능한 자원으로 전락했다. 이 책은 정보자본주의의 탈인간적 변이 과정을 비판하고 인지적, 능동적, 창조적, 미적, 윤리적 능력을 생생하게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과 기획을 구상한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공통의 자율을 추구할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특히 이 책은 정보통신 기술뿐만 아니라 건축, 의료, 음악, 패션, 사진, 기억과 죽음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변화상을 전방위로 분석한다. 기존의 미디어 담론은 기업의 마케팅 언어를 변주하는 수준에 그칠 뿐, 변화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정보자본주의 사회의 문화 격변에 대응해 이 시대가 어떤 질문을 준비해야 하는지 명확히 제시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감시체제와는 사뭇 다른 ‘서버server에 의한 감시’의 가공할 힘이 드러나고, 그로 인해 양산될 ‘호모 익스펙트롤’, 즉 예측 가능한 인간이라는 핍진한 인간형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인간 실존의 기본 축인 시공간에 대해서까지 뻗어나간다. 이러한 촘촘한 성찰 아래 리듬과 소리, 사운드스케이프라는 대안적 상상력의 공간을 마련한다. 저자는 이처럼 사유의 지평을 확장해가면서, 철학과 사회학은 물론 신경생리학, 건축공학, 에스에프를 넘나드는 ‘인문과학’적 사유의 진경을 펼쳐 보인다. 빅데이터 시대의 인간 호모 익스펙트롤Homo Expectrol. 임태훈은 정보자본주의가 길러낼 인간 주체를 그렇게 이름 붙인다. 기대expect 가능하고 조정control 가능한 이 존재는 정보자본주의의 프레임 안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다. 이미 알려진 패턴과 루트를 따라 슬픈 실존을 영위한다. 오늘날 우리는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맞춤형 제품 추천 서비스에서 그 미래를 어렴풋이 가늠할 수 있지만, 실제 미래는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충격적일 것이다. 사물인터넷, 이른바 ‘입는wearable 기기’의 트렌드는 데이터의 축적을 메가급수적으로 증폭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인지認知 수준이 아니라 신체身體가 빅데이터에 포박되는 것이다. 임태훈은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트렌드를 고찰하면서 이러한 사물인터넷의 전면화가 야기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인간 실존의 가장 직접적인 실체인 몸이 정보화되어 장악되는 현실은 어쩌면 이미 가까이 와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해부학자 군터 폰 하겐스가 전시한 인체 조각들로부터 ‘프랙털화된 소비자’라는 선홍빛 미래를 예지한다. 그렇게 파편화된 인간, 호모 익스펙트롤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감각이란 어떤 것일까? 빅데이터는 우리의 시간 감각, 혹은 삶의 속도를 하나의 가능성 차원으로 압축한다. 즉 속도가 빠른 것을 넘어서 그것을 아예 0으로 수렴시켜버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팟에 내장된 16기가 저장 장치에 5분짜리 엠피 스리 파일을 채워넣으면 3,200곡가량의 재생 목록이 생성된다. 배터리 재생시간을 최대 40시간까지 늘려 잡는다고 해도 한 번에 다 들을 수 있는 양이 아니다. 또 그럴 만큼 편집증적으로 음악에만 매달리는 사람은 엘피나 시디 시대에도 흔치 않았다. 하지만 ‘선택하지 않는 선택’의 경우라면 청취에 할당될 시간은 0으로 압축될 수 있다. 가능성을 오로지 가능성으로 남겨두었을 때 ‘선택하지 않는 선택’의 차원에 삶의 실제적 순간들은 무엇이든 0으로 압축된다._223쪽 빅데이터는 인간이 수용할 수 있는 시간의 한계를 이미 초월해서, 이제 감상은 하나의 ‘가능성’으로만 남는다. 즉 제로 타임에 모든 것이 압축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은 ‘검색→다운로드→저장→망각’의 고리를 순환한다. 이 고리에서 주체는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하며, 단지 무언가를 언제든 경험할 수 있다는 망상 속에서 살아갈 뿐이다. 빅데이터 기술이 바꿀 공간의 논리 또한 가공할 만하다. 최근 건축계를 주도하는 흐름 하나는 BIM 공법이다. 이것은 정보를 모든 단계에서 데이터베이스화해 최적의 건축 효율성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 공법을 적용한 카타르 월드컵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수십 명이 죽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BIM에 구조, 지반, 도로, 수자원 등은 데이터로서 기입되지만, 노동자의 인권이나 그들 삶의 구체적 상황들은 단지 노이즈일 뿐이다. 즉 빅데이터가 상상하는 공간에서 인간은 배제된다. 저자는 그 사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이하 DDP)를 든다. BIM 건축의 성공 사례로 평가되는 DDP는 곳곳에서 인간적 배려의 결함이 발견된다. 저자는 이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며, 그 상징으로 DDP의 ‘옥상 없는 건축’에 주목한다. 옥상은 용산참사의 순교지이기도 하기 때문에, 옥상 없는 건축은 그저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빅데이터 사회에서 인간은 단지 기대되는 각본일 뿐 존재로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정보자본주의를 넘어서 저자 임태훈은 기술사와 미디어 이론 및 역사를 본격적으로 연구해온 인문학자로, 한국에서 기술과 과학을 사유할 줄 아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사실 인문학의 내용적 쇄신은 시대의 첨단 과학기술과 맞물려야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 지금의 눈으로 보면 플라톤과 칸트의 철학이 다분히 상상력의 산물로 보일지 몰라도, 당시 그들은 최신 과학이론을 바탕에 두고 자신을 사상을 전개했다. 그랬기 때문에 동시대인들에게 설득력 있게 논할 수 있었고, 파급력 역시 컸던 것이다. 최신 과학이론을 흡수한 오늘의 인문학은 정보자본주의를 넘어설 뾰족한 답이라도 있는 걸까? 저자는 소리, 이른바 ‘울림’이라고 하는 것에서 빅데이터의 바깥으로 신중하게 접근한다. 이때 소리는 단순히 인체의 청각 시스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울림과 관련된다. 시각 중심주의의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 때, 다시 말해 기존의 소리 체계에서 이탈하는 노이즈를 만들어낼 수 있을 때, 우리는 어쩌면 빅데이터의 포위를 돌파해낼 수 있을지 모른다. 리듬의 변화, 혹은 대안적 리듬의 회복이라고 부를 수 있을 이 해결책은 다소 추상적이지만, 희망적 미래를 그리는 넉넉한 시작점이 된다. 저자는 춘천지역의 지역화폐에서 대안시간 체제라는 새로운 삶의 리듬을 기획해보기도 하고, 스냅챗이나 SNS ‘하루’에서 시한부 데이터의 가능성을 엿보기도 한다. 특히 시한부 데이터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데이터가 지워지도록 프로그램화된 기술로서, 데이터를 생生과 사死의 고리로 순환시킨다. 그것은 빅데이터의 마이닝mining, 즉 검색의 시도를 근본적으로 무력화한다. 즉 데이터를 자연의 유기적 질서의 체계로 통합시키는 시도인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빅브라더의 눈도, 우리의 몸을 샅샅이 파고드는 사물인터넷도 시간의 쓸려 제한된 힘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물론 빅데이터 시대를 어떻게 맞아야 할지 아직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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