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제는 샤머니즘과 예술치료의 상관관계를 현대 심리치료적인 관점으로 조명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의미하는 샤머니즘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주술-종교체계(magico-religious system)이자 시공을 초월해서 존재해 온 보편적인 인간정신 현상의 표현으로, 시대와 주변 문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지만 그 구조는 동일하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은 언제 어디서나 치유와 변화를 전제로 하여 시행되는 제의 및 치유과정에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보고 예술치료의 과정도 예외가 아니라고 보는 입장이다. 이 책의 제1부는 예술심리치료와 심층예술치료 이론을 개괄적으로 소개하면서 정신병동의 한 환자의 치료 전 과정을 소개하면서 이론이 어떻게 실제에 적용되는가를 다루었다. 제2부에서는 치유과정의 은유로서의 샤머니즘과 예술치료를 논하기 위하여 샤먼의 정의 및 역할, 주술종교로서 샤머니즘이 가지는 치병개념, 그리고 샤머니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접신, 빙의, 망아체험에 관련된 학자들의 상이한 개념들을 소개하고, 원시인들의 심성과 원시 민속의 심리학, 타계여행 모티브, 예술치료에서의 치료과정을 내림굿에 나타나는 입무/치유과정과 현대예술치료에 접목한 집단 및 개인사례를 소개하는 것으로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