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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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두 소년―남자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강박을 독창적 판타지와 리얼리즘으로 벼려낸 놀라운 소설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일상 저 끝에 존재하는 마법의 공간으로 담담히 다가가는 소설, 유년기와 성인기 양쪽에 대한 끝없는 갈망을 이야기하는 성장소설 『스톨른 차일드』는 아마존닷컴이 영화 산업 진출을 공표하면서 처음 영화화 원작으로 택한 아마존 베스트셀러이자, 워싱턴포스트, 캔사스시티 스타, 센트루이스포스트 디스패치 지誌가 선정한 최고의 소설 중 한 권이다. 키스 도나휴는 이 데뷔 소설을 통해 “피터팬, 오즈의 마법사, 반지의 제왕처럼 시각적인 상상을 제공하는” “마법을 믿을 만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초자연적인 것을 유머 넘치게, 평범한 것을 경이롭게 하는”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독특한 처녀작”이라는 절찬을 받으며 문단과 독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작가 스스로 W. B. 예이츠의 시 〈스톨른 차일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듯이 체인즐링(요정이 인간의 아이를 바꿔치기하는) 신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이 소설은 일곱 살 개구쟁이 인간 아이 ‘헨리 데이’가 숲에 사는 요정에게 납치돼 자신의 존재를 송두리째 ‘도둑맞고 난 뒤’ 삼십 년에 걸쳐 일어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름과 사연과 삶을 빼앗기고 ‘애니데이’라 불리게 된 소년과, 그를 대신해 헨리 데이가 된 소년. 애니데이에게는 인간임을 잃은 것에 대한 갈망이, 헨리 데이에게는 인간 노릇에 대한 괴로움이 찾아든다. 소년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들의 정체성에 의문을 갖게 되고, 이 세상의 비극과 우울에 눈을 뜨게 되며, 이 세계와 충돌하는 내면의 감정들과 싸우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통을 겪게 된다. 유년의 기억을 찾아, 자기 존재의 근원을 찾아 헤매던 둘은 결국 마주치고, 숲에 남은 “영원한 아이들”을 위해 헨리 데이가 작곡한 〈스톨른 차일드〉가 흘러나오는 교회 앞에서 잃어버린 유년기에 영원한 안녕을 고하며 세상과 화해한다. 늙든 영원히 살든, 마법의 세계에 살든 평범한 세상에 살든, 인간이란 감정의 성숙에서 오는 실질적인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존재임을 말하는 이 소설은 하나의 시놉시스로 연결된 독특한 두 개의 삶을 그리지만,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하나의 질문을 동시에 던지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자아를 찾기 위한 두 소년의 생애에 걸친 방황 마술적이고 흥미롭고 호기심을 자아내는 상상과 현실의 교차 『스톨른 차일드』는 삶이 뒤바뀐 두 소년ㅡ남자의 자아 찾기 여정을 담은 성장소설이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며 겪는 고통과 갈망에 대한 이야기이자,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는가(정체성과 소속감)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 질문을 담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생이 뒤바뀐 소년들은 환경에 적응하지만, 누구도 완벽하게 행복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두 아이 모두 관계와 경험의 부재에서 오는 비애를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른 뒤 그들은 점점 잊혀가는 자신들의 과거를 되찾기 위해 나선다. 헨리에게는 백 년 전의 과거이자 자신의 정체성 자체를 뒤엎는 일이 될지도 모르는 위험천만한 일이고, 애니데이에게는 절대 돌아갈 수 없는 세상에 대한 타는 갈망으로 끝날 뿐인 일이 될지라도. “난 ‘바꿔친 아이’다. 이 단어는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고 하려는 일의 뜻을 담고 있다. 우리는 인간 아이를 유괴하고 대신 우리 아이를 들여보낸다. 도깨비가 그 아이가 되고, 아이는 도깨비가 되는 것이다. 아무 아이나 되는 건 아니고, 짧은 인생살이에서 어려움을 겪었거나 이 세계의 눈물 나는 괴로움과 맞아떨어지는 소수의 아이들만 바꿔칠 수 있다. 바꿔칠 아이는 신중하게 선택한다. 이런 기회가 십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우리의 일원이 되면 주기가 돌아와서 돌아가기까지 백 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때가 되어야 그는 바꿔친 아이가 되어 인간 세상에 다시 들어갈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아득히 먼 과거 어느 날에, 누군가를 대신하여 이 세상으로 걸어 나온 아이였을지도 모른다” ‘나’와 또 다른 ‘나’의 엇갈림과 마주침, 그리고 따스한 화해 이야기가 진행되어갈수록 그 속에 깊이 빠져드는 우리는 온갖 질문으로 머리가 가득하다. 만약 바꿔친 아이가 실제 있다면? 현실의 반대편에 수십 명의 요정과 더불어 숲을 누비는 소년이 있다면? 만약 바꿔친 아이가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데 바보 같은 사람들이 아무도 진짜 그 아이의 정체를 모른다면? 진짜 헨리는 숲에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면? 이 작품의 재미는 여기서 출발한다. 헨리 데이의 삶을 훔친 아이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진짜 인간 소년처럼 자라난다. 또한 자신을 도둑맞은 아이는 그의 눈물 나는 세상에서 탈출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잃어버린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들추어내려 한다. 헨리가 된 요정은 원래 체코에 살던 음악가 집안의 아들이었다. 미국으로 이민 와 일곱 살 때 숲으로 납치되었다. 그는 그 숲에서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며 1세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헨리 데이라는 낯선 사람이 되어 낯선 세계에서 삶을 영위한다. 돌파구가 없을 것 같은 삶에서 헨리는 음악이라는 빛을 찾아낸다. 자신의 본모습이 아닌 헨리가 되어야 하는 운명에 순응하면서도 마음속에서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인 음악에 매달린다. 평범한 가정에서 개구쟁이로 살아가던 원래 헨리의 모습에서 벗어나 백 년 전 잃어버린 자신의 진짜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버둥댄다. 한편 숲으로 끌려온 애니데이 역시 헨리라는 정체성을 찾느라 안간힘을 쓴다. 자꾸만 잊혀가는 자신과 가족의 모습을 붙잡으려 고달픈 나날을 보낸다. 숲의 친구들은 그런 애니데이를 돕고 그렇게 바꿔친 아이의 숲속 생활은 이어진다. 애니데이는 밤마다 도서관에 몰래 숨어 들어가 친구들이 구해준 공책과 종이에 희미해져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그리면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자신의 역사를 기록하는 데 열정적으로 매달린다.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 헨리와 애니데이의 모습이 중첩되는 가운데 한 인물이면서 서로 다른 인물인 두 사람은 조우한다. 그것은 나와 또 다른 나의 마주침이다.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의 마주침이기도 하다. 우리가 또 다른 자신과 만나듯 둘은 만난다. 그 짧은 만남 속에서 삶을 빼앗고 빼앗겼던 둘은 화해한다. 상대와 또 자기 자신과. “모든 아이의 빛나는 눈 뒤에는 감추어진 우주가 있다” 판타지와 리얼리즘으로 벼려낸 가슴 떨리는 감동의 서사 작가는 불가능한 것들을 아주 사실적으로 다루는 방식으로, 그리고 저마다의 슬픔을 느끼며 자라나는 그의 캐릭터들만큼이나 감정을 절제하며 그 이야기들을 그려낸다. 장르를 오가는 그의 소설은(마법사, 시간 여행자, 뱀파이어를 추적하는 역사학자, 거꾸로 나이를 먹는 사람처럼)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과 환상의 발자국을 뚜렷이 남긴다. 셰익스피어, 그림 형제, 불가코프, 마르케스에서 하루키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가들이 환상적이거나 우화적인 요소를 통해 인간 본연에 대한 사실적인 글들을 써왔다. 우리가 이 소설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이야기는 요정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아이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성장하기 위해 치러내는 아름다운 고통과 삶의 진정한 가치, 가족의 소중함을 환기시키는 이 소설에는 다양한 음악, 영화, 예술 작품들이 내용과 어우러져 한층 더 풍요로운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책을 덮는 순간 우리는 헨리 데이와 애니데이의 짧고 강렬했던 만남의 순간을 기억하게 될 것이며, 울창한 숲과 드넓은 해변, 그리고 세상의 양끝에서 아쉬웠던 유년을 추억하는 두 사람을 눈앞에 생생히 떠올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