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2년간의 세계 여행. 
간결한 문체와 에피소드 중심의 에세이
따뜻한 색감의 사진
소설가가 쓴 세계 여행 에세이다. 마흔두 가지 이야기를 통해 그가 마주한 세계를 보여 준다. 그는 거리낌이 없다.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여행한다. 그가 가장 하고 싶었던 건 다른 세상 사람들과 만나는 게 아니었을까. 그의 여행엔 늘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뻔한 이야기가 없다. 다양한 만남이 여러 색으로 책을 빛내고 있다. 
때론 느긋하게 때론 활기차게 여행이 이어진다. 그는 능청스럽게 농담을 하다가도, 딱한 사연을 들으면 고개를 숙인다. 인정이 있어 냉대보다 환영을 받는다. 그런 순간마다 여행의 맛이 전해진다. 입에 잘 붙는 그의 문장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막힘이 없다. 다만 글 옆의 사진이 시선을 빼앗곤 한다. 온기 넘치는 사진에 오래 머물 수밖에 없다. 그가 어떻게 사람들을 바라보았는지 알 수 있다. 여행이 더욱 간절해지는 때에 이 책을 펼쳐 보자.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미뤘던 여행이 가능하리라 믿는다. 
- 세계 여행을 하고 있다고 하자 그가 물었다. 
“여행하면서 얼마나 변했어?” 
내가 대답했다. 
“얼마나 변했는지 잘 모르겠는걸? 그저 매 순간 즐겁게 살고 싶을 뿐이야.” 
그러자 그가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굿 앤썰.” 
나는 얼마나 변할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원하는 대로 보고, 걷고, 만나고 싶을 뿐이었다. 그게 내 여행의 이유였다. 여행은 목적이 없어도 되는 것 중 가장 근사한 일이 아닐까. 여행을 시작할 때부터 심오한 동기나 목표는 필요하지 않았다. 무얼 해도 하루하루가 만족스러웠던 까닭이 여기에 있었던 듯싶다. _ 「클로즈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