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미스터리, 누아르, 고딕 소설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밀도 높은 구성 출간 2개월 만에 넷플릭스 드라마화 결정! 단테의 언어라 불리는 토스카나 방언이 혼합된 강렬한 문체로 써내려간 신비와 공포, 고딕적 상상력의 걸작! “실로 막강한 힘을 지닌 소설. 2000년대 이탈리아 소설 역사상 최고의 업적 중 하나다.” _《아베니레》 이탈리아 현대 문학의 기대주로 떠오른 작가 사샤 나스피니의 장편소설 『불만의 집』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레 카세’라는 상상 속 마을과 그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외딴 공간에서 수십수백 년을 함께 지내며 애정과 증오, 망상과 탐욕을 키워 온 인간들로 인해 빚어진 혼돈과 균열을 미스터리, 누아르, 고딕 소설 등의 다양한 형식을 통해 담아내고 있다. 소우주 같은 마을 레 카세를 배경으로 1차 대전부터 1990년대 말까지 시간의 경계를 뛰어넘으며 배신, 도피, 실종, 갈등의 이야기가 빙글빙글 도는 회전목마처럼 순환하며 펼쳐진다. 마을 구성원들이 각 장의 화자로 등장하여 불길하고 음산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고, 그들의 다층적 목소리가 아우성치며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솟는 이 작품은 일명 ‘합창 소설(romanzo corale)’로 불린다. ■ 이 마을이 괴물이라는 생각이 마음에 드네. 그런데 마을이 주민들을 잡아먹는다고? 사실은 마을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게 사람들이라면? “사소한 서사 기제를 통해 위대한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레 카세’는 회색지대를 무대로 인간 존재의 빛과 그림자를 연출하는 일종의 보편적 본능입니다.” - 사샤 나스피니 토스카나 지방 어딘가에 위치한 상상 속 마을 ‘레 카세(Le case)’. 고요하면서도 뭔지 모를 불안이 느껴지는 이 몰락해가는 시골 마을은 입구는 있어도 출구는 없는 미궁 같은 곳이다. 2차 대전 시기엔 독일군과 파르티잔들의 대치가 이뤄지며 아수라장이 되었고, 현재는 가난한 탄광 마을이라는 삶의 험난한 조건으로 인해 강퍅한 심성을 지니고 살아온 마을 사람들은 외지인을 배척하고 이웃을 불신한다. 마을은 마치 저주와도 같이 사람들을 차례로 죽음과 살인으로 몰아간다. 마을 어귀로 들어서는 급커브 길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처참한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탄광에서는 매몰 사고가 터지고, 수시로 지진이 일어나 낡은 건물이 폭삭 무너진다. 사람들은 누구나 마을을 떠나고 싶어하지만, 누군가가 마을을 떠나 성공을 거두면 증오한다. 그러던 어느 날, 레 카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오래 전에 도망치듯 마을을 떠났던 젊은 남자 사무엘레 라디가 갑자기 마을로 돌아온다. 그의 등장으로 인해 마을은 온통 술렁인다. 수면 아래 감춰졌던 기괴한 사건과 감정, 상처, 원한과 분노, 삶과 죽음, 그리고 남몰래 간직해온 감동적인 사랑의 비밀이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른다.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의 민낯을 드러내는 이야기로부터 그로테스크한 살인의 고백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거짓과 공포가 맹수의 발톱처럼 모습을 드러내며 비밀의 문을 하나씩 열어젖힌다. ■ 출간 2개월 만에 넷플릭스 드라마 결정! 병든 아내를 두고 젊고 아름다운 점원을 흠모하는 상점주인,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 푹 빠져 운명의 사랑이 나타나길 꿈꾸는 소녀, 음산한 비밀을 감춘 사디스트 의사, 타인을 죽이고 그의 신분으로 위장하여 살아가는 남자, 아름다운 딸이 마을의 대부호인 늙은 대령의 마음을 사로잡아 팔자를 고치기를 바라는 탐욕스러운 어머니, 바람난 아내와 바람난 남편들…… 이들이 이 지옥 같은 ‘레 카세’ 마을의 구성원들이다. 이들이 소설 속에서 각 장의 화자로 번갈아 등장하여 자신의 처지와 사연을 들려주면서 이야기는 점차 밀도를 높여간다. 한 인물의 시선으로 설명된 사건은 곧 다음 화자의 이야기를 통해 재해석되거나 뒤집힌다. 이야기의 큰 줄기와 작은 줄기가 복잡 미묘하게 얽혀 진행되면서, 이를 통해 과거의 원한과 정리되지 않은 묵은 감정들이 드러나고, 과거의 사건들이 아직도 여전히 모든 사람들의 삶을 옭아매고 오염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작은 마을에 숨겨진 비밀은 끝도 없고 바닥도 없다. 마치 단테가 그려낸 지옥처럼. 속고 속이고, 죽이고, 훔치고 사기 치며, 원한을 품고, 복수하며, 신에게 구원을 빌고, 남의 아내를 탐하며, 남의 불행에 행복을 느끼는 마을 사람들 각자의 소소한 일상이 서로 겹치고 얽히며 작은 마을의 모습을 완성한다. 그 과정에서 어느 하나도 불필요하거나 무관한 존재는 없음을 이 어두운 동화 같은 소설은 암묵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이런 개개인의 이야기와 사건들이 집결하면서 이탈리아 역사, 사회, 한계, 모순이라는 큰 그림을 비판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개인적인 동시에 보편적이다. 독자에게 강렬한 호흡과 인상을 남긴 이 화제작은 이탈리아 주요 언론에 의해 폭넓게 다뤄지며 널리 호평 받았다. 대중성과 문학성을 모두 갖췄으며 그 자체로 하나의 기적과도 같다고 평가받은 이 작품은 출간된 지 2개월 만에 넷플릭스 드라마 제작이 결정되어 전 세계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