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에는 '보통여자', '강변부인' 2편의 장편소설이 실려 있다. '강변부인' 은 70년대적 상황을 가정해야만 리얼리티가 살아나는 소설이지만 이 소설은 흥미위주의 이른바 대중소설적 성격이 강하다.
1978년 일요신문에서 연재가 끝나 당시 한진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판되었는데 1만여 부가 판매되었을 때 지은이가 출판사측에 절판을 요구하며 출판을 중단시킨 적이 있다.
안이한 태도로 써낸 이 소설 한 편이 그 동안 다작을 경계하면서 스스로 소설이 천박한 한토막 이야기여서는 안된다고 고집하던 지은이의 신념을 송두리째 훼손시키는 듯 하여 그 역겨움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강변부인'을 읽고 있으면 성(性)을 사회윤리적 차원에서 다룰 때 그것은 피상적을 수 밖에 없고 오히려 거부감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성 그 자체를 하나의 존재로 시인하고 접근해서 정밀묘사를 시도할 때 비로소 소설이 순수해질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