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전 세계 11개국 출간! ★★ ‘추적단불꽃’ 원은지 추천! “임신중단의 책임은 남성에게 있다” 통쾌한 직설과 전복적 상상력으로 전 세계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온 선언문 임신중단에 관한 논쟁은 왜 여성에게만 주목하는가? ‘여성의 자기결정권 대 태아의 생명권’이라는 허구적 대립 이전에 ‘원치 않는 임신’을 초래하는 무책임한 남성이 있다! ‘낙태죄’가 헌법 불합치 판결을 받고 사라진 2019년 이후, 임신중단은 ‘범죄’가 아닌 여성의 선택이 되었다. 그러나 국가는 유산유도제를 도입하지 않고 임신중단을 위한 의료 정보를 제공하거나 관련 의료서비스를 지원하지도 않는다. 여전히 ‘안전하게’ 임신중단을 할 권리는 요원한 상태다. 한편 ‘36주 낙태 브이로그’ 영상이 논란이 된 후에는 ‘태아의 생명권’을 주장하는 목소리마저 커지고 있다. 여전히 여성의 몸에 대한 권리 대 태아의 생명권이라는 허구적인 대립이 이어지는 지금, 《책임감 있게 사정하라》의 저자 가브리엘르 블레어는 초점을 남성에게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임신은 여성 혼자 하는 것이 아닌데, 왜 임신중단에 관한 논쟁에서는 남성의 책임을 이야기하지 않는가? ‘임신중단의 책임은 남성에게 있다’라고 단호하게 선언한 이 책은 단숨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미국에서만 1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지금은 11개 국가에서 출간되어 전 세계 여성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가브리엘르 블레어는 임신중단의 99퍼센트는 ‘원치 않는 임신’ 때문에 선택하는 것인데, 바로 모든 원치 않는 임신의 원인은 남자라고 주장한다. 그는 간단한 생물학적 사실들로부터 이를 도출해낸다. 먼저 여성은 월경주기·배란일이 완벽하게 규칙적일 수 없어 가임기를 알 수 없으며, 복잡한 여성용 피임법을 완벽하게 사용하기도 쉽지 않다. 반면 남성은 365일 언제나 타인을 임신하게 만들 수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어디에 사정할지 결정할 수 있다. 콘돔에 사정하든 질에 사정하든, 혹은 사정하지 않든 그것은 결국 남성의 선택이다. 따라서 피임을 하든 하지 않든, 남자가 여성의 질에 사정하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원치 않는 임신은 발생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임신중단을 선택할지 고민할 필요조차 없어진다. 따라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는 것도 임신중단을 선택하는 것도 무책임한 남성들 때문인 것이다. 그런데 왜 남성들은 지금까지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도 않고, 자신의 책임을 추궁받지도 않게 된 걸까? 사회는 여성에게 위험과 책임을 떠넘기고 남성에게 쾌락과 방종을 보장한다 임신은 위험하다. 임신은 단기적인 신체 변화는 물론 영구적인 손상까지 유발하여 여성의 신체를 완전히 바꾸어놓을 수 있으며, 막대한 고통이 수반되는 일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임신부가 사망할 확률은 경찰, 소방관 같은 고위험 직군보다 높으며,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보다도 높다. 이러한 위험에 더해 여성은 임신으로 인해 직장을 잃거나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거나 학업을 포기해야 할 수 있으며, 양육이라는 무거운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 당연히 여성들은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기 위해 수많은 부작용을 감내하며 피임약을 먹거나 각종 피임시술을 받거나 ‘무책임한 남성’에게 콘돔을 쓰길 요청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반면 임신의 위험에 무지한 수많은 남성이 임신 가능성과 자신의 쾌락 사이에서 쾌락을 선택한다. 그런 남자는 “길가에 핀 민들레만큼이나 흔해 빠졌다”. 사회에는 ‘남성은 콘돔을 싫어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으며, 가부장적 사회인 미국은(마찬가지로 한국은) 성관계의 목표는 남성의 쾌락(사정)이라고 말한다. 남성의 성욕은 통제할 수 없이 강한 것으로 여겨지며, 일반적인 인식은 물론 대부분의 연구가 남성의 사정으로 성관계가 끝난다고 여기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그러니 ‘무책임한 남성’, 바로 수많은 남성이 고작 몇 분간의 조금 더 강한 쾌락을 위해 콘돔을 거부하고 여성의 질에 사정하기로, 여성의 몸·건강·사회적 지위·직업·인간관계, 심지어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기로 결정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원치 않는 임신이 하게 되었을 때 비난의 화살은 남성과 무방비하게 성관계를 맺은 ‘헤픈’ 여성을 향하고, 남성은 여성으로부터, 원치 않는 임신의 위험과 양육의 책임으로부터 쉽게 도망쳐버릴 수 있다. 따라서 저자는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 여성에게 책임을 지우고 남성의 쾌락을 우선하는 문화, 임신·출산의 위험성과 양육에 필요한 막대한 노력을 짚으며 ‘낙태죄’를 제정하거나 임신중단의 조건을 제한하거나 ‘조신하게 있을 것’을 강요하는 등 여성의 책임을 강조하는 것보다 법과 제도를 통해서든 문화적 변화를 통해서든 남성의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임신중단을 줄이고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인한 문제들까지 해결하는 올바르고 합리적인 선택임을 강조한다. “책임감 있게 사정하라” 모두를 위한 간단하고 완벽한 해결책 2022년 미국에서는 임신중단의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번복되었다. 대부분 남성으로 이루어진 대법원은 ‘비윤리적인’ 임신중단을 막기 위해 이를 불법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무려 50년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다. 그런데 남성들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번복하지 않고도, 심지어 임신중단을 언급하지 않고도 임신중단을 막을 수 있었다. 원치 않는 임신을 유발하지 않는 것, 즉 무책임하게 사정하지 않는 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남성들은 몇 분간의 쾌락을 위해 여성의 몸·건강·사회적 지위·직업·인간관계, 심지어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임신중단을 쟁취해야 할 여성의 권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든 하지 말아야 할 ‘비윤리적 행위’라고 비난하는 사람이든 주장해야 할 것은 명확하다. 임신을 원치 않는 상황에서 무방비하게 사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남자들이 그렇게만 한다면, 우리는 임신중단에 관해 논쟁할 수조차 없다. 그러니 ‘책임감 있게 사정하라’, 이 하나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