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 소설
3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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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교보문고 스토링공모전 대상작 《펑》은 ‘폭탄’이나 ‘테러’라는 낯선 소재를 사용하지만, 이야기의 전개는 우리의 일상과 너무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 작품은 ‘가족’과 ‘타인’이라는 현대의 우리를 둘러싼 두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계기를 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대상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각자의 일로 바빠서 한 공간 안에 살지만 때로는 타인보다 더 멀게 느껴지는 현대 가족의 초상을 보여주는 이 책은, 또한 흥미 위주로 소비되는 타인의 불행을 피해당사자의 입장에서 섬세하게 짚어줌으로써 혹시 내가 그런 불특정 다수의 군중에 해당하지 않는지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이야기는 가족 구성원 다섯 명의 시점으로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거기에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의 시점, 그리고 사건을 취재하는 TV프로그램의 주변인물 인터뷰가 곳곳에 파고들면서 스토리는 입체적으로 만들어진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범인이 잡히기는커녕 피해자인 자신들의 사생활만 공개되면서 궁지에 빠지는 가족은 수사를 거부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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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평범한 가정에 어느 날 사제폭탄이 배달되고, 무료한 현대인들에게는 즐거운 구경거리가 시작된다.” 영화 같은 이야기로 시작해서 우리들의 이야기로 끝난다. - 차주동 프로듀서 ‘가족의 사랑이 모든 해결책’이라는 서사가 골동품 취급을 받는 시대에 새로운 방향에서 가족 이야기를 펼친다. - 진산 소설가 강남의 H 아파트에 사는 평범한 5인 가족. 대학교수 아버지와 약사 어머니, 아직 독립하지 않은 성인 자녀 둘과 고등학생 막내가 함께 살고 있다. 작가 지망생인 장녀는 공모전 수상에 유명 드라마 작가의 보조 경력도 있지만, 현재는 다시 지망생 신분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밤새워가며 완성한 대본을 오늘 아침 막 공모전에 제출했다. 국내 최고의 대기업에 입사했던 장남은 경력을 쌓은 후 나와서 스타트업을 창업했는데, 매일 바빠서 요즘은 집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리고 쌍둥이 언니, 오빠와는 16살 차이 나는 늦둥이 막내는 오늘도 밤샌 언니를 깨우지 않기 위해 조용히 등교 준비를 한다. 마침 아버지는 출장으로, 어머니는 동창들과 여행으로 각각 제주도에 머물고 있었다. 아침부터 배송된 택배를 받은 막내는 상자를 현관 안에 들여놓고 집을 나선다. 그리고 장녀가 집에 혼자 남아 있을 때 택배로 위장한 폭발물이 터진다. 조잡한 사제폭탄의 위력이 크지 않아서 피해는 현관문과 거실 가구가 망가지고 장녀가 골절상을 입는 정도로 끝났지만, 마침 근처에서 진행되고 있던 박람회와 맞물리면서 테러 의혹이 제기되며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다. 경찰 수사 내용이 유출되고 기자들이 이것저것 파헤치며 기사를 쓰는 데 더해, 자칭 ‘1인 미디어’라는 유튜버들까지 가세해 확인되지 않은 온갖 소문을 퍼뜨리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누가 보냈는가? 누구에게 보냈는가? 왜 보냈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밝혀지지 않은 채,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던 가족의 비밀만 강제로 드러나면서 결국 수면 아래 고여 있던 갈등이 폭발한다. 펑! 모든 것이 우리 이야기다, 폭탄만 제외한다면 제8회 교보문고 스토링공모전 대상작 《펑》은 ‘폭탄’이나 ‘테러’라는 낯선 소재를 사용하지만, 이야기의 전개는 우리의 일상과 너무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 작품은 ‘가족’과 ‘타인’이라는 현대의 우리를 둘러싼 두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계기를 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대상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각자의 일로 바빠서 한 공간 안에 살지만 때로는 타인보다 더 멀게 느껴지는 현대 가족의 초상을 보여주는 이 책은, 또한 흥미 위주로 소비되는 타인의 불행을 피해당사자의 입장에서 섬세하게 짚어줌으로써 혹시 내가 그런 불특정 다수의 군중에 해당하지 않는지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이야기는 가족 구성원 다섯 명의 시점으로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거기에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의 시점, 그리고 사건을 취재하는 TV프로그램의 주변인물 인터뷰가 곳곳에 파고들면서 스토리는 입체적으로 만들어진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범인이 잡히기는커녕 피해자인 자신들의 사생활만 공개되면서 궁지에 빠지는 가족은 수사를 거부하기에 이른다. 여기에 가족을 포함해 모든 사람을 의심의 눈으로 살펴볼 수밖에 없는 형사들, 자신도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이웃부터, 폭탄 사건의 여파가 자신에게까지 미칠까 전전긍긍하며 때로는 가족을 비난하고 또 옹호하는 주변 인물들까지, 저자는 섬세한 시각으로 빈틈없이 살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입을 빌려서 토해내는 우리 이웃, 친구, 직장 사람들의 생각은 무척 생생해서 독자는 책을 읽으면서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는 이웃이고 친구이며, 직장 동료이고 때로는 사이버세계 속 익명을 가장한 타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폭탄이 터지는 일이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 아님에도, 소설 《펑》은 현대 사회 속에서 대표적으로 가족의 관계를 포함해 다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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