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의 저자 프리데만 카릭이 말하는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 오늘날 세상은 확실하게 몰락하고 있다. 경제적 불평등과 침체, 국가 간의 전쟁, 집단 간 혐오와 다툼으로 분열되는 사회, 극단세력의 준동과 정치의 위기. 그리고 속절없이 악화되고 있는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 어딜 봐도 긍정적인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젊은 세대의 비혼과 비출산 경향은 이런 위기를 몸으로 느끼고 있기에 나타나는 것일 터이다. 지금 이대로 세상이 지속될 수는 없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많은 이들이 ‘그래봤자 안 된다’는 체념에 깊이 빠져 있다. 우리가 느끼는 무기력과 허무의 원인이다. 이 책은 그런 패배주의에서 떨쳐 일어나, 우리는 아직 싸워보지도 않았다며 제대로 싸워보자고 사람들을 독려한다. 변화는 일어날 수 있으며, 우리에겐 그런 변화를 불러올 힘이 있다고 열정적으로 호소한다. 세상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러주는 저자의 힘 있는 목소리는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준다. 차근차근 알려주는 사회운동의 ABC 이 책은 사회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이들이 고민해봄 직한 주제들을 차근차근 알려준다. 챕터별로 꼬리를 물 듯이 이어지는 흐름으로 운동과 관련한 주제를 탐구한다. 저항 혹은 사회운동은 전체 인구 중 얼마나 참여해야 효과가 있을까? 그와 관련해 이 책은 전체 인구의 3.5%가 참여하는 저항은 성공한다는 법칙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살펴본다. 사람들은 언제 저항에 동참하겠다고 마음먹는가? 저자는 심리학 연구 결과와 코로나 시기 ‘마스크 쓰기 운동’을 벌인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집단과 함께 좋은 변화를 일으키는 경험이 인간에게 얼마나 의미 있는지 들려준다. 이런 식으로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실제 사례를 곁들여 사회운동에 따르는 여러 물음을 살핀다. 저항운동에는 특출난 지도자 혹은 영웅이 필수적일까? 또 희생은 불가피할까? 옳은 목적을 위해서는 불법적인 수단도 정당화될까? 폭력을 사용하는 저항도 정당할까? 저자는 차츰 이야기를 고조시키면서 저항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이 효과적인 방식인지 독자와 함께 고민을 나눈다. 시위에 처음 나가거나 사회단체 활동을 시작한 이들이라면 이 책에서 고민에 대한 답과 조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이미 운동에 몸담고 있는 활동가는 새로운 자극과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희망은 언제부터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이 되는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자 가치는 독자들에게 저항을 어떻게 시작하고 펼쳐나갈지 방법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그보다 더 중요하게 우리가 ‘왜’ 저항에 나서야 하는지 일깨워준다는 점에 있다. 책에서 사례로 든 마틴 루서 킹과 마하트마 간디 같은 위대한 인물의 투쟁도, 비폭력 저항으로 독재자를 끌어내는 세르비아와 우크라이나의 혁명도, 미국에서의 동성결혼 합법화 같은 변화도, 저항하는 이들이 꾸준히 목소리를 내며 힘을 키워왔기에 이룩된 결과물이다. 그럼 “어느 시점부터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희망은 집단을 변화시킬 잠재력이 될까? 어떤 것을 지지하거나 거부하는 개인은 몇 명이 모여야 운동이 될까?” 여기에 확실한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희망을 품고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수록, 그 희망은 점점 현실적인 힘이 되기 때문이다. “무엇을 믿을지 하는 문제는 우리의 결정에 달렸으며, 이런 결단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이다. 바로 얼마 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열망으로 모이고 그 일을 이뤄낸 한국의 시민들을 떠올리면 저자의 이 말이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바로 그래서 실천에 옮겨진 모든 저항은 희망을 담은 메시지이다. 너무 늦은 때란 없다. 그리고 저항은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바뀔 수 있다. 변화는 일어나야만 한다. 바로 그래서 우리는 저마다 모든 저항의 시작이자 끝이나 다름없는 다음 물음의 답을 찾아야 한다. 당신은 어디 서 있는가? 무엇을 지키고자 하는가? 더 간단히 우리는 이렇게 물어야만 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격동의 시대에 주어진 이런 물음의 좋은 답을 찾는 노력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든다.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아름다운 과제를 함께 힘을 모아 풀어나가자. -233~2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