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인당 이야기

오노레 드 발자크 · 소설
6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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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레 드 발자크의 <13인당 이야기>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61번으로 출간됐다. <13인당 이야기>는 13인당이라는 비밀결사 조직 구성원들의 사랑과 복수를 다룬 소설 세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발자크의 작품 중에서 ‘인물 재등장 기법’이 처음 사용된 소설이며, 훗날 ‘인간극’ 전체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도시 파리 역시 여기에서 처음으로 이야기의 중심 요소로 등장한다. 19세기 초 파리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왕정복고 시기 도시사적 자료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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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서문 페라귀스 랑제 공작부인 황금 눈의 여인 해설 | 13인당 이야기, 사랑과 질투와 복수의 드라마 오노레 드 발자크 연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여러분은 『13인당 이야기』의 첫 편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어본 적이 있단 말입니까? _르뷔 드 파리 프랑스의 대문호 발자크가 쓴 사랑과 복수의 이야기 ‘인간극’이란 발자크가 자신의 작품 총서에 붙인 제목이다. 1839년경, 그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발표해온 작품에 하나의 체계를 부여하면서, 정리하고 분류해 재편성한다. 그리고 그 체계에 맞춰 새로운 작품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인간극’은 ‘풍속 연구’ ‘철학 연구’ ‘분석 연구’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풍속 연구’에 속하는 일군의 사회적 작품이야말로 소설가이자 철학자 발자크의 정수가 담긴 작품이라 평가받고 있다. ‘풍속 연구’에서도 ‘파리 생활’ 부문을 연구할 때 반드시 꼽히는 소설 중 하나가 바로 『13인당 이야기』다. 『13인당 이야기』에는 「페라귀스」 「랑제 공작부인」 「황금 눈의 여인」 세 편이 실려 있다. 세 편 모두 파리를 배경으로 13인당의 구성원들이 겪은 사랑과 복수에 대한 소설이다. 13인당은 제정시대 상류층 남자들로 구성된 비밀결사 조직이다. 조직원들은 법 위에 존재하는 권력자로 때로는 범죄도 마다하지 않는다. 발자크가 활동하던 시대에는 예수교, 프리메이슨단, 수도회 등 온갖 종류의 비밀결사가 난무했다. 그는 그러한 당시 사회 현실을 빌려, 19세기 초 파리의 모습을 생생히 되살려냈다. 살아 있는 도시 파리의 드라마, 「페라귀스」 발자크에게 파리라는 도시는 감정과 신체를 가지고 살아 숨쉬는 하나의 생명체다. 각각의 집과 거리가 고유한 성격을 지니며, 모든 구역은 고유의 계급적 특성을 지닌다. 파리 사람들은 그 공간 질서를 따라야만 한다. 「페라귀스」의 비극은 인물들이 공간의 규칙을 어김으로써 생겨난다. 몰랭쿠르 남작은 사교계 사람이라면 절대 발을 들이지 않는 뒷골목 솔리 가에서 우연히 쥘 부인의 모습을 발견한다. 쥘 부인의 정숙한 모습을 남몰래 사랑해온 몰랭쿠르 남작은 배신감에 떨며 그녀의 남편 데마레를 끌어들이고, 세 사람의 행복은 산산조각나고 만다. 사교계 사람이 자신의 위치에 맞지 않는 하층민 거리에 들어서면서 사건이 시작되고, 질서에 맞지 않는 곳에 발을 들인 인물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결말이 기다린다. 파리의 길과 구역, 그리고 그 공간에 얽힌 사회적 양상이 소설의 주축을 이루는 것이다. 「페라귀스」는 『고리오 영감』, 나아가 ‘인간극’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발자크 작품 세계의 전환점이 되는 소설이기도 하다. 『고리오 영감』에서 체계화되는 ‘인물 재등장 기법’이 「페라귀스」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훗날 ‘인간극’ 전체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파리 역시 이 소설에서 처음으로 이야기의 중심 요소로서 등장한다. 파리라는 단어는 ‘인간극’ 전체를 통틀어 삼천 번 이상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페라귀스」에 가장 많이 등장한다. 지리학자 데이비드 하비는 근대도시로서의 파리를 연구하면서, 전거로 발자크가 묘사한 19세기 초반의 파리를 제시한다. 이때 하비가 가장 많이 인용한 텍스트가 바로 『13인당 이야기』, 그중에서도 「페라귀스」다. 1820~30년대 파리에 대한 역사적 사료는 매우 빈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발자크가 「페라귀스」에서 상세하고 자세하게 묘사한 파리의 길과 건물, 그리고 사회적 관습은 당대 파리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소설적 가치만큼이나 왕정복고 시기의 근대화 과정에 있는 파리를 보여주는 도시사적 자료로서의 가치도 큰 작품인 것이다. 사랑의 상처와 계급 비판, 「랑제 공작부인」 『13인당 이야기』 세 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알려진 소설은 다름아닌 「랑제 공작부인」이다. 사랑, 협박, 납치, 모험 등 극적인 요소가 가득한 내용 덕에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랑제 공작부인」은 발자크의 개인사가 반영된 소설이다. 파리 사교계에 입성한 발자크는 카스트리 후작부인에게 열렬히 구애했으나, 후작부인은 끝내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일로 상처받은 그는 『시골 의사』와 『익살스러운 이야기』에서 거짓과 교태로 남자를 농락하는 여인을 등장시켰다. 이후 발자크는 다시 한번 사랑의 실패에 대한 소설 「도끼에 손대지 마시오」를 쓴다. 같은 주제를 여러 번 다루면서 개인적인 사랑의 실패담은 귀족 계급을 향한 비판으로 변했다. ‘도끼에 손대지 마시오’였던 이 소설의 제목을 ‘랑제 공작부인’으로 바꾼 것 역시 그런 면에서 상징적이다. 랑제 공작부인은 귀족 계급의 특징을 지닌 여인이다. 그녀의 태도에는 왕정복고 시대의 보편적인 정신이 담겨 있으며, 따라서 그것은 시대의 과오로 그려진다. 반면 몽리보 장군은 혁명의 산물이다. 그는 사교계의 남자들과 달리 전쟁터를 누빈 군인이며, 목표를 위해 목숨까지 거는 과감한 인물로 묘사된다. 태생적으로 지닌 차이 때문에 그들 사이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 몽리보에게 사랑이란 정복을 위한 전쟁이며, 오로지 육체적 결합만이 사랑의 증거가 될 수 있다. 공작부인에게 그것은 저속한 욕망에 불과하며, 그녀는 육체적 정절을 지키면서 긴장을 유지하는 상태를 즐기고자 한다. 두 인물의 생각 차이는 종교와 정치 논쟁에서도 드러난다. 공작부인은 혁명을 부정하면서 정치에서 교회의 역할을 강조하는 반면, 몽리보는 혁명 정신을 존중하지 않는 귀족들의 오류를 비난한다. 랑제 공작부인과 몽리보 장군은 각각 당시 프랑스에서 충돌하던 두 계급과 사상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들이 맞는 결말은 발자크가 귀족 계급과 혁명 계급을 어떻게 여겼는지 보여주는 셈이다. 이상(理想)이 자리잡을 수 없는 공간, 「황금 눈의 여인」 발자크는 예전부터 양성적 존재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에게 양성성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완전한 인간의 보편적인 이미지이며, 양성성이 분리되는 것은 파멸을 의미한다. 발자크는 양성성을 묘사한 소설을 여러 편 썼는데, 「황금 눈의 여인」도 그중 한 편이다. 「황금 눈의 여인」의 무대 역시 지상이자 현실의 공간, 욕망이 꿈틀대는 도시 파리다. 당시의 파리는 황금과 쾌락을 향한 열정에 사로잡힌 온갖 인간이 모여 있는 곳, 거대한 쾌락의 아틀리에이자 욕망의 장소였다. 권력과 재산을 모두 쥐고 있는 마르세 역시 세속적인 인물이다. 어느 날 그는 ‘황금 눈의 여인’ 파키타를 만나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든다. 파키타는 양성적인 사랑을 구현하는 일종의 절대적인 기호다. 파키타를 사랑하는 이들은 그녀를 통해서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지상의 세속적인 삶에서 절대적인 사랑은 존재할 수 없다. 타락한 도시에서 이상은 영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파리의 퇴폐적 현실에 대한 메타포다. 왕정복고 말기, 욕망과 허영으로 가득한 파리의 모습에서 발자크는 멸망해가는 사회의 병적 징후를 읽어냈다. 그는 「황금 눈의 여인」 전반부를 파리라는 도시를 묘사하고 파리라는 공간에 사는 모든 계층의 사람을 분석하는 데 할애한다. 발자크의 눈에 당시 파리는 완전한 존재가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었으며, 이는 마르세와 파키타의 사랑이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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