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호러 장르의 미래를 보았고, 그 이름은 클라이브 바커다.”
― 스티븐 킹
판타지와 호러 문학계의 살아 있는 전설
세계환상문학상 · 람다문학상 · 브램스토커상 · 국제호러길드상 · 영국환상문학상 · 세계호러컨벤션그랜드마스터상 수상 작가
소설가이자 극작가, 영화감독, 화가 등 다방면으로 엄청난 작품을 선보인 작가, 클라이브 바커는 누구인가? 클라이브 바커는 1952년 영국 리버풀 출신 소설가로, 호러와 판타지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의 소설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캔디맨〉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드레드〉 〈로하드 렉스〉 〈북 오브 블러드〉 〈나이트 브리드〉 등 다양하며, 유명 호러 티비 시리즈인 ‘마스터즈 오브 호러’에서 역시 바커의 원작으로 삼는 에피소드가 제작되었다. 바커는 장난감 회사 맥팔레인과 함께 성인 대상을 위한 호러 판타지 피규어 시리즈 ‘토쳐드 소울’의 스토리를 담당하기도 했으며, 그 외에도 게임과 미술 쪽에서도 뛰어난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작품들은 전세계 창작자들에게 귀감이 되었고, 현대의 호러와 다크 판타지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거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호러와 판티지 문화에 많은 족적을 남긴 거장임에도 불구하고, 바커의 작품은 국내에는 『아바라트』 『피의 책』 『시간의 도둑』 이후로 오랜 시간 소개되지 못했다. 2008년 이후로는 새로운 작품이 번역되지 못한 것이다. 클라이브 바커의 번역작이 17년만에 한국에 찾아온다.
지난 수십 년간 호러 문학계에 배출된 가장 독창적인 비전
만화 『베르세르크』에 영향을 준 영화 시리즈 〈헬레이저〉의 원작
에로티즘에 대해 고찰한 예술적 바디호러 소설
1980년대를 대표하는 호러 걸작, 39년만의 최초 번역!
인간이 경험하지 못한 쾌락의 영역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전설 속 ‘르마샹의 상자’. 프랭크 코튼은 이 르마샹의 상자를 오랜 기간 추적한 끝에 손에 넣는다, 마침내 상자를 연 프랭크 앞에 나타난 그 누구보다 기괴한 존재, 지옥의 수도사 ‘세노바이트’. 프랭크는 세노바이트에게 끝없는 쾌락을 경험할 수 있는 계약을 맺고, 전에 경험한 적 세계로 소환되는데… 프랭크는 그 세계의 고통스럽고 끔찍한 풍경을 보며, 자신이 잘못된 계약을 맺었다고 깨닫는다.
몇 년 뒤, 프랭크가 실종된 주택인 로도비코 스트리트 55번지에 그의 동생 로리 코튼과 부인 줄리아가 이사를 온다. 그리고 줄리아는 프랭크가 사라진 어둡고 축축한 방에서 기이한 기운을 감지하는데….
소설 『헬바운드 하트』는 1980년대 공포 문화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남긴 프랜차이즈 〈헬레이저〉의 원작이다. 이 세계관 속 아이콘인 핀헤드(클라이브 바커는 이 명칭을 싫어해서 추후 ‘헬 프리스트(Hell Priest)’라는 이름을 붙여준다.)는 캔디맨과 더불어 클라이브 바커가 창조한 가장 유명한 캐릭터에 속할 것이다. 그것도 영화상의 캔디맨이 원작 소설과는 면면이 꽤나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핀헤드는 클라이브 바커가 직접 창조한 캐릭터 중 가장 유명할 것이다.
『헬바운드 하트』는 유명세만 높을 뿐 아니라 고전적인 모티프를 가져와 재해석하여 또다시 원류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파우스트의 계약’이라는 원형적인 이야기를, 80년대 신자유주의적 쾌락과 욕망이 넘쳐나는 시대에 걸맞은 형태로 재창조하기도 했으며, 소설 속 프랭크 코튼과 줄리아의 기이한 관계는 ‘미녀와 야수’를 스플래터 호러 장르에 걸맞게 해석했다. (이는 언데드와 인간의 금지된 사랑을 다루는 다른 모든 작품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통적인 악마의 형상이 아닌, 인간의 상상 너머의 쾌락을 추구하는 핀헤드와 그의 동료 수도사(세노바이트)의 모습들은 유명 만화 〈베르세르크〉에 영향을 미쳤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헬바운드 하트』는 인간의 마음과 그 끝없는 영역 안에 있는 거대한 공포와 황홀경을 다룬 소설이기도 하다. 모든 호러 소설은 인간의 욕망을 깊이 있게 직시하는데, 이 소설은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통찰력을 자랑한다. 이 작품은 탐욕과 사랑, 사랑 없는 관계 속의 절망, 욕망과 죽음, 삶과 속박에 대해서 탐구한다. 등장인물 프랭크, 줄리아, 로리, 커스티는 상징계라는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욕망을 다룬다는 점에서도 깊이 고민할만한 단서를 제공한다. 뒤틀린 욕망과 폭력을 지닌 프랭크와 그 누구보다 사회적인 모범상으로서의 남성의 모습을 재현하는 로리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또한 평생 주어진 이상적인 여성의 모습을 수행해야만 했던 줄리아의 일탈적 욕망. 커스티의 인정에 대한 갈망, 그리고 마치 지금의 세계에서 금지하는 것들의 총집합으로 보이는 세노바이트들에 대해 고민하다보면, 우리 사회 질서의 금기가 어떻게 또 다른 욕망을 불러일으키는지, 그러한 욕망이 얽히고 뒤섞여 어떤 비극을 만들어내는지를 깊이 있게 통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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