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허락된 특별한 시간의 끝

오카다 도시키님 외 1명 · 소설
1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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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매개로 한, 미지의 세계를 향한 특별한 모험, '알마 인코그니타' 첫 번째 책. 일본 현대연극계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연출자이자 제2회 오에겐자부로상을 수상한, 오카다 도시키의 소설집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제2회 오에겐자부로상의 작품 심사평에서 "'만년 스타일'의 끝을 장식할 소설이 될 것만 같은, 오랫동안 뜬구름만 잡는 것 같았던 구상에 힌트 하나가 떠오른 것만 같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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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삼월의 5일간 내가 있는 여러 장소들 오에 겐자부로상 심사평 오카다 도시키와의 대화 옮긴이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소설가, 극작가, 연출가 혹은 전방위적 천재 아티스트 오카다 도시키의 제2회 오에 겐자부로상 수상작! ‘문학을 매개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나는 특별한 모험’. 알마 인코그니타의 첫 책은 제2회 오에 겐자부로상 수상작인 오카다 도시키 소설집 《우리에게 허락된 특별한 시간의 끝》이다. 오카다 도시키는 일본이 사랑하는 천재 연출가이자 일본을 넘어 아시아로 또 전 세계로 영향력을 넓혀가는 전방위적 아티스트이다. 2015년 광주 아시아 예술극장 개막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야구에 축복을>을 비롯해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그의 작품이 소개된 후 관객들과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오카다 도시키의 대표작 두 편이 <삼월의 5일간>과 <내가 있는 여러 장소들>이 처음으로 소개된다. 소설 또한 그의 연극처럼 일상과 허구를 뒤섞고,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구어체가 난무하며, 동일 언어의 반복과 대사의 어긋남으로 독자를 당황시킨다. 하지만 이처럼 낯설게 시작한 이야기들은 독특한 리듬감으로 독자의 마음을 빼앗고, 현대를 살아가는 청춘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예상치 못한 ‘리얼리티’를 획득한다. 이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이 책을 근·현대 일본문학의 소멸에 대한 위기감을 불식시킨 ‘양질의 소설’이자 ‘의지의 행위로서의 낙관주의를 문학의 범주 안에서 실감케 한 작품’으로 두 팔 벌려 극찬하기도 했다. 새로운 문학을 찾는 독자라면, 또 속사포 같은 연극 대사 속 오카다 도시키 문학의 심층이 궁금했던 독자에게 추천하는, 알마 인코그니타의 시작을 알리는 책이자 상징과도 같은 작품이다. 이 책의 장정 또한 새로움으로 가득하다. 글과 그림의 뒤섞임, 독자가 직접 표지를 꾸밀 수 있는 스티커 등의 요소를 넣어 ‘발견’하는 문학, 독자의 ‘체험’과 ‘참여’에 중점을 둔 능동적인 독서에 초점을 맞춘 것. 대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애정이 듬뿍 담긴 심사평과 한국 독자들을 위한 작가 인터뷰가 독자의 이해를 돕고, 시각예술가 이상홍과 아트디렉터 안지미가 협업하여 만든 표지와 본문 디자인 또한 읽는 즐거움을 더할 것이다. 이 사실이 누군가에게 의미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바로 지금,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작품 ① <삼월의 5일간> “세상의 전쟁들이 우리에게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에 관하여” 왁자지껄 떠들며 어디론가 향하는 여섯 명의 젊은이. 어디로, 왜 가는지 모르는 채 하염없이 걷다가 다다른 곳은 롯폰기의 한 라이브하우스이다. 그중 한 남자는 진행되는 퍼포먼스를 관람하다가 여자를 만나고, 둘은 그 길로 빠져나와 시부야의 러브호텔로 향한다. 미국이 이라크 폭격을 시작한 날, 일본에서도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는 등 전 세계가 시끄럽지만, 두 젊은이의 일상에는 그저 스포츠 뉴스처럼 먼 곳의 일에 불과하다. 딱 닷새 동안만 함께하기로 한 남녀에게 일어나는 익숙한 듯 무심한 듯 낯선 하루하루. 그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어느덧 작별의 때가 다가오는데…. 작품 ② <내가 있는 여러 장소들> “나의 마음에서 너의 마음까지 거리를 재어본다” 여자는 방에 누워 여러 장소를 바라본다.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간 남편이 다음 아르바이트를 기다리며 쪽잠을 자는 커피숍, 실제로는 전혀 알지 못하는 블로그 이웃의 스트레스 가득한 일터, 습기로 인해 생긴 곰팡이가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자신의 방….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자신의 마음과 좀 더 알고 싶지만 좀처럼 다가가기 힘든 타인의 마음이 만들어낸 거리감이 여자로 하여금 엿보고, 상상하게 한다. 곰팡이 냄새 나는 작은 방에서 꿈과 현실이 뒤섞여 만든 여자의 진짜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허구와 일상의 경계에서 만나는 나 자신의 진짜 이야기 존재를 실감한다는 것의 특별함에 관하여 <삼월의 5일간>에서 두 남녀가 ‘무감각하게’ 사랑을 나누는 동안 어딘가에서는 ‘무감각한’ 전쟁이 일어난다. 미국에 의한 이라크 폭격. 이 하나의 사건은 그저 먼 곳에서 일어난 뉴스이자 함께한 시간을 기억나게 하는 매개체일 뿐인 듯했다. 하지만 그들이 함께하고 헤어지는 동안 변해버린 세계는 개인에게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상한 닷새가 지난 후, 그들은 어제와 똑같은 듯 다른 새로운 날을 맞이한다. 한없이 특별할 것만 같던 닷새는 어디에도 없다. 그 상실감과 당혹감은 비현실적이지만 일상적이다. 한편, <내가 있는 여러 장소들>의 화자인 ‘여자’가 ‘타인의 삶’과 ‘남편의 일상’을 엿보고 상상하는 방식은 무의식적인 습관이자 제멋대로인 억측이다. 그러나 완전하지 못한 삶 속에서 끊임없이 누군가를 생각하고 상상하는 그녀에게 독자는 연민을 느끼고 짙은 외로움을 실감한다. 평범한 일상의 해체, 익히 알고 있는 감각을 낯설게 말하기, 정돈되지 않은 어순과 문법적 오류…… ‘오카다식 언어’는 우리가 아는 문학을 해체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오늘의 우리를 보여준다. 이것이 바로 역설적일 정도로 선명한 리얼리티를 선사하는 이유이다. 작가 오카다 도시키는 현재에 대한 불만과 불안 속에서 슬픔과 외로움에 무덤덤해진 청춘들에게 존재를 실감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조심스럽게 그러나 집요하게 질문하고 있다. <삼월의 5일간>은 2004년 연극으로 먼저 제작되었다. 오카다 도시키는 이 작품으로 일본 최고 권위의 희곡상인 기시다 희곡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 벨기에 쿤스텐페스티벌 데자르에 초청되었다. 2005년 문예지 《신초》에 새롭게 각색한 소설 버전을, 이듬해에는 <내가 있는 여러 장소들>을 발표했다. 두 작품을 한데 엮은 소설집《우리에게 허락된 특별한 시간의 끝》이 2007년 출간되어 제2회 오에 겐자부로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서 주목받게 되었다. 알마 인코그니타는 오카다 도시키의 소설 <여배우의 혼>과 현재 집필중인 을 엮은 소설집을 출간할 예정이며, 작가가 한국 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designer's note 새로운 문학, 오카다 도시키의 책을 디자인한다는 것에 대하여 오카다 도시키의 작품을 처음 만난 건 여배우 코사마 사다코의 1인칭 시점으로 쓰인 소설 <여배우의 혼>과 <여배우의 속편>을 연극무대로 올린 2016년 1월의 21일, 한파가 몰아친 어느 겨울날이었다. 주연인 이상홍 배우와는 2010년, 같은 전시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때의 인연으로 연극을 보고, 소설가이자 극작가 그리고 연출가로 다양한 예술 활동을 넘나드는 오카다 도시키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어찌 보면 순전히 우연이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공연의 여운이 남아 작가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그러던 중 이홍이 번역가의 도움으로 그의 첫 소설집이자 제2회 오에 겐자부로상 수상작인 <삼월의 5일간>의 초벌 번역을 읽기 시작했다. 기존의 관습을 벗어난 새로운 언어, 분석적인 시각을 통해 이야기를 영민하게 이끌어 가는 작가에게 점점 더 빠져들었다. 이 소설은 2003년 3월, 미국이 이라크를 폭격한 날을 전후로 닷새간 벌어진, 도쿄의 한 젊은 커플에 관한 이야기다. 특별한 이야기 구조나 사건이 없는 이 작품은 새로운 형식미와 개념의 확장, 전복으로 가득했다. 이 책을 출간하기로 결정하고 또 디자인을 맡게 되면서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의 작품처럼 여러 개념들이 충돌하면서 내는 불협화음을 온전히 전하고 싶었다. 이처럼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소설에 가장 적합한 북 디자인이란 어떤 것일까?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작가와의 일정한 거리두기다. 지나치게 몰입하면 작가의 세계를 분석적으로 보지 못하고 그저 감상에만 치우치기 때문이다. 그에 관련한 자료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그가 즐겨 듣는다는 음악을 들으면서 외부에서 안으로, 서서히 진입하기를 모색했다. 오카다 도시키의 실험과 혁신에 걸맞은 새로운 시각 언어를 구현해내기. 결국 우리는 책의 물성을 연극 무대 공간으로 상정하고 활자(언어)와 이미지가 촘촘히 직조된 구조를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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