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제1장 외국인으로 지시된다는 것
외국인이라는 이름 | 우리는 외국인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이 된다 | 누가 누구의 이름으로 말하는가? | 국가라는 장르 | 반박들 | 국가의 허구들
제2장 지붕도 법도 없이
망명자들 | 영원한 이주자들 | 이민자, 따라서 외국인
제3장 번역 불가능한 삶
하층의 삶 | 모방의 삶 | 주변의 삶 | 타자처럼 살기 | 언어 밖에서
제4장 국가의 해체
국경 | 하층문화 | 하이브리드화
제5장 환대
가시적인 것의 정치학 | 환대를 환대하기 | 참여
제6장 외국인으로서 자기 자신
대안적 이야기 | 내가 되고 싶지 않은 외국인 | 자기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 자기와 함께하는 외국인
주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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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로서의 외국인 인식에서 출발해 자기 자신으로서의 외국인 발견으로 전이해가는 지적 사유의 여정. 외국인이라는 것에 대한 최초의 철학적 성찰은 푸코와 캉길렘, 버틀러를 비롯해 들뢰즈, 데리다, 레비나스, 발리바르, 랑시에르, 낭시, 사이드, 스피박, 바바 등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과 후기식민주의 연구자들의 다채로운 사유를 씨실과 날실 삼아 진행된다. 이 책을 관통하며 연대하는 철학적 유산은 특히 푸코와 캉길렘 그리고 무엇보다 버틀러의 논의다. 푸코의 ‘주체와 권력의 관계’, 캉길렘의 ‘정상과 병리’ 개념은 국가의 표준이 외국인의 주체성을 어떻게 불확실한 양태로 주변화하면서 스스로를 정상적인 질서로 형성하는가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이 책을 버틀러에게 헌사할 만큼 저자는 버틀러의 비결정적, 비본질적 구성주의 관점을 입론으로 삼아 자신의 기획을 설계해나간다. 저자는 버틀러의 젠더 이론을 확장해 외국인과 국민의 구분에 적용한다. 주어진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정체성을 형성하는 가변적인 ‘사회적 성’인 젠더를 전유해, 주체와 규범과의 관계에서 우연적으로 규정되는 ‘사회적 범주, 유형’으로 장르(gender는 프랑스어 번역에서 ‘genre’로 옮긴다)를 설립해 주체들을 명명하는 것이다. 외국인, 국민, 국가는 장르라는 이름을 부여받아 각각 ‘수행적’임이 드러나고, 외국인이라는 나쁜 장르는 타자 환대의 조건으로서의 장르로 변모한다.
저자/역자
목차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외국인이란 것에 대한 최초의 철학적 통찰
실존적 접근으로 ‘안’과 ‘밖’의 개념적 미로를 생생하게 탐색
◆ 타자로서의 외국인 인식에서 출발해 자기 자신으로서의 외국인 발견으로 전이해가는 농밀한 지적 사유의 여정
◆ 현대 프랑스 철학과 후기식민주의의 다양한 개념을 원천으로 재구성한 외국인의 존재론
◆ ‘안’과 ‘밖’ ‘우리’와 ‘타자’라는 배타적 구별짓기를 해체해 타자를 환대할 수 있는 가능성 탐색
이 책의 개괄적 내용
* 외국인으로 지시된다는 것은 잠재적으로 그 실존이 들리고 보이는 영역 밖으로 추방된 파리아 집단의 구성원처럼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_제1장 외국인으로 지시된다는 것, 37쪽
* 외국인은 따라서 자신의 타자들과 함께 느끼는 자를 의미한다. 외국인은 더 이상 파리아처럼 지시된 외국인을 의미하지 않는다.
_제6장 외국인으로서 자기 자신, 261쪽
이 책은 외국인의 조건에 대한 상반된 위의 두 명제 사이에 놓인 여정이다. 카스트제도 밖의 개인이나 집단을 지시하는 말이었으나, 이제 한 제도 혹은 한 사회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존재를 의미하는 ‘파리아paria’로 규정된 외국인의 실존을 세밀히 분석해 들어가는 과정은 억압된 얼굴과 배제된 목소리로서 비가시적으로 존재하도록 강요받은 외국인의 삶의 형식을 낱낱이 현전한다. 이어서 외국인을 타자화함으로써 존립의 기반을 마련하는 ‘우리 자신’, 즉 근대국가의 국민 정체성이 허구적 구성물에 지나지 않음을 드러내는 비판적 성찰이 전개된다. 국가의 내재성에 대한 비판은 외국인의 외재성을 자기 자신 안으로 끌어들여 자기 안의 타자를 발견하며, 이를 통해 자기 밖의 타자를 환대할 수 있는 새로운 삶의 창조를 실천할 수 있는 평범한 삶의 가능성을 진단한다. 마침내 외국인의 조건은 유령 같은 삶의 비실재화에서 모든 타자에게 행해진 환대로 전복된다.
이 책을 구성하는 핵심 개념
외국인이라는 것에 대한 이 최초의 철학적 성찰은 푸코와 캉길렘, 버틀러를 비롯해 들뢰즈, 데리다, 레비나스, 발리바르, 랑시에르, 낭시, 사이드, 스피박, 바바 등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과 후기식민주의 연구자들의 다채로운 사유를 씨실과 날실 삼아 진행된다. 이 책을 관통하며 연대하는 철학적 유산은 특히 푸코와 캉길렘 그리고 무엇보다 버틀러의 논의다. 푸코의 ‘주체와 권력의 관계’, 캉길렘의 ‘정상과 병리’ 개념은 국가의 표준이 외국인의 주체성을 어떻게 불확실한 양태로 주변화하면서 스스로를 정상적인 질서로 형성하는가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이 책을 버틀러에게 헌사할 만큼 저자는 버틀러의 비결정적, 비본질적 구성주의 관점을 입론으로 삼아 자신의 기획을 설계해나간다. 저자는 버틀러의 젠더gender 이론을 확장해 외국인과 국민의 구분에 적용한다. 주어진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정체성을 형성하는 가변적인 ‘사회적 성’인 젠더를 전유해, 주체와 규범과의 관계에서 우연적으로 규정되는 ‘사회적 범주, 유형’으로 장르genre(gender는 프랑스어 번역에서 ‘genre’로 옮긴다)를 설립해 주체들을 명명하는 것이다. 외국인, 국민, 국가는 장르라는 이름을 부여받아 각각 ‘수행적’임이 드러나고, 외국인이라는 나쁜 장르는 타자 환대의 조건으로서의 장르로 변모한다.
외국인은 ‘밖’에 속한 ‘안’이다
저자는 “치욕스러운 삶들의 전집을 만들어야 한다”는 진술로 이 책을 시작한다. 타자, 이방인, 삶에서 벗어난 삶, 불확실한 삶, 나쁜 주체, 들이닥친 자, 용인할 수 없는 자, 증이 없는 자 등은 ‘치욕스러운 삶들’로 묶일 수 있는 외국인의 다른 이름들이다. 이 모욕적인 명명들과 더불어 랑시에르가 말한 ‘몫이 없는 자’, 스피박의 ‘하층민’도 국가의 주변으로 내몰린 외국인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등장한다. 이처럼 외국인이라는 언명은 ‘비정상’ ‘병리’라는 부정적인 정체성이 기입된 불순한 기표다. 국민이 사회적 장르의 법칙에 참여하는 긍정적인 극인 데 반해 ‘들이닥친 자’인 외국인은 국가적 판단에 의해 산출된 경멸적인 극으로 지각되며, 타자화되는 순간부터 박해를 받는다. 왜냐하면 동일자는 그의 언어와 국가의 법을 위협하는 타자의 ‘침입’ 정도에 따라 그의 집을 안전하게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동일자들이 끊임없이 타자로 규정하고 배제한 결과, 외국인은 결국 비가시적이 된다. 파리아가 된다.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타자화되는 것은 외국인으로 지시되기 때문이다. 언어는 외국인을 나쁜 주체로 분류해 상처를 내는 ‘수행의 정치학’을 떠맡는다. 국경으로 추방하는 행정기관의 문서 기록에서부터 불량배, 범죄자로 낙인찍는 일상의 언어 행위까지, 언어적인 지시는 명명의 특권을 지닌 ‘우리’의 권력을 통해 외국인을 끊임없이 하위의 사회적 범주로 만들고 적으로 지시하는 증오의 담론을 키운다. 저자가 말하듯, 외국인의 실존은 그의 본질을 앞서지 않는다. 그 자신은 동화될 수 없는 국가적 집단에 단일성을 부여하는 임무가 외국인이라는 장르의 본질이기에, 그의 실존은 국민의 수행적 정의를 정착시키기 위해 요청될 뿐이다. 따라서 외국인은 ‘밖’에 속한 ‘안’이다.
외국인의 세 유형: 망명자, 이민자, 이주자
외국인의 조건이 지시만으로 생성되는 것은 아니다. 자본의 이동은 합법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권장하면서 사람의 이동은 감시하고 처벌하는 오늘날 민주주의 국가들의 환대의 결핍은 외국인을 여백의 존재로 기각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외국인의 유형을 인구의 이동에 따라 ‘망명자’ ‘이민자’ ‘이주자’로 분류해 고찰한다. 외국인은 우선 ‘자신의 나라를 떠나온 자?migr?’, 즉 ‘망명자’다. 그런데 망명자는 국가를 떠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가의 해악을 폭로하면서 구멍을 낸다. 망명자는 그 삶을 정당화하는 국가의 기본적인 지반과 단절한 삶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적인 망명은 고국과의 연계를 끊지 않은 경제적 망명과는 달리 국가와 맺은 계약을 파기하고 국가의 규범들을 전복한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도착한 나라에서 난민의 지위를 얻지 않는 한 들리지 않는 불확실한 상황에 놓인다. 결국 대부분의 망명자는 이민의 논리 아래서 사라진다. 이주의 원인은 묻혀버린 채 도착한 나라의 자국민이 기피하는 일에 동원되는 주체로 전락하는 것이다. ‘이민자’는 ‘다른 나라에 들어온 자immigr?’로서 법적으로 통합될 수 있는 주체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불확실한 주체다. 저자는 이민자의 지위를 『고도를 기다리며』와 『소송』의 주인공에 빗대 날카롭게 표현한다.
고도를 기다리는 주인공과 요제프 K는 자신의 운명이 결정되기를 기다리는 두 명의 불법이민자를 각자의 방식으로 육화한다. 전자는 순수한 기다림 안에서 자신을 상실하고, 후자는 소송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소송은 경우에 따라 행복을 가져다줄지도, 이민의 장애를 제거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요제프 K는 고발의 압력 아래 놓여 있기 때문에 소송의 양태들을 스스로 설명할 수 없다. 하나는 기다리지만 아무것도 도래하지 않아 결국 세계 안에서 외국인이 되고, 다른 하나는 고발되어서 법의 외국인으로 남는다.
_44~45쪽
한편 ‘이주자’는 어느 나라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새처럼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migrant’다. 이주자는 망명자도 이민자도 아닌 상태다. 지시의 흐름을 초과한 파리아로서 존재하는 이주자는 역설적으로 창조적 주체로서 고양될 수 있는 삶의 형식이 된다. 즉, 도착한 나라에 동화되기 위해 망명자를 지우는 이민자와 자신의 고유한 이방성을 보존하기 위해 이민자의 지위를 포기하는 망명자 사이에서, 이주자는 국가의 논리를 초과해 국가 장치를 고발하는 생산적인 논리의 행위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타자처럼 사는 외국인
외국인을 피지배자로 간주하는 한에서, 후기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