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강명 “고강도의 지혜와 재치를 필요로 하는 분들께 추천한다”
★ 버지니아 울프 “강하고 두려움을 모르는 당대 최고의 문장가”
★ 테리 이글턴 “도덕적 고발과 신랄한 아이러니의 마찰이 일으키는 급진주의적 힘”
조지 오웰 이전에 그가 있었다!
영어권 최고의 에세이스트 윌리엄 해즐릿 국내 첫 에세이집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는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윌리엄 해즐릿의 에세이 선집이다. 낭만주의의 주요 인물인 해즐릿은 조지 오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어권 최고의 에세이스트이다. 그는 연극 비평으로 셰익스피어를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며 저널리스트로서도 이름을 날렸다. 현대의 미술과 연극, 문학 비평은 정치 저널리즘과 마찬가지로 해즐릿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해즐릿은 정치적으로 급진적 이상주의자였는데, “정부의 도구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유일한 결점으로 꼽힐 만큼 평생 소수파로서 보수주의를 비판하고 국민 주권의 공화국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죽을 때까지 버리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1830년에 사망한 ‘급진적’ 작가 해즐릿의 묘비가 40년 뒤인 1870년에 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훼손되기까지 했다. 1930년에 버지니아 울프는 “일류 지성인”이자 “당대 최고의 문장가”인 해즐릿의 위상을 복원시키고자 ‘해즐릿론’이라 할 수 있는 장문의 에세이를 발표했다.
“괴롭지만 즐겁다. 인간이란 얼마나 이상한 존재인가!”
인간 본성과 행동을 파고드는 신랄하고 예리한 문장의 힘
버지니아 울프의 ‘해즐릿론’으로 소개하는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는 스무 권에 달하는 해즐릿 전집 가운데 표제작을 포함하여 인간 본성과 행동에 관한 “신랄하고 탐색적이고 예리한” 주요 에세이를 엄선하여 실었다. 에세이스트로서 해즐릿이 당대와 후대에 끼친 영향은 토머스 드 퀸시와 조지 오웰보다 지대하다. 로버트 루이 스티븐슨은 “오늘날 우리는 해즐릿처럼 쓰지 못한다”며 경의를 표했고, 스탕달은 그의 에세이를 연구했을 만큼 해즐릿은 유례가 없는 탁월한 에세이스트였다.
저명한 전기 작가인 던컨 우의 말처럼 해즐릿은 가히 최초의 현대인이었다. 낭만주의 시대는 현대로 들어서는 관문이었다. 현대는 신세계였고 사람들은 누군가 그 ‘새로움’을 분석하고 해설해 주기를 원했으며 해즐릿은 그럴 재능과 기질을 갖춘 최적임자였다. 현대의 시작을 관찰하고 분석하고 묘사한 해즐릿은 변치 않는 인간의 본성과 행동을 파고들어 바로 그 현대의 연장선상에 살고 있는 오늘날 우리에게 그 뼈를 드러내 보여 준다.
장강명 작가 강력 추천 “최고 중의 최고 레벨”
놀라운 시의성과 보편적 호소력, 통렬한 필력과 촌철살인의 재미
한편, 해즐릿이 활약하던 시대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지금 우리가 아는 바대로의 언론 매체가 왕성하게 생겨났다는 사실이다. (해즐릿은 오늘날 신문에서 볼 수 있는 ‘칼럼’과 ‘특집 기사’, ‘스포츠 논평’ 형식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바로 이 언론 매체가 자유와 혁명의 신조를 옹호하는 해즐릿을 음해하고 비방하고 공격하는 데 더없이 좋은 총알이 되었다. 이 여파로 해즐릿은 사후 백 년 뒤에야 울프의 에세이로 다시 빛을 봤으나, 당대 최고의 작가가 언론의 조직적인 중상모략과 인신공격에서 사후에라도 헤어 나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절감케 한다.
장강명 작가는 「내가 해즐릿에 열광하는 이유」에서 “우리 시대가 해즐릿의 시대보다 문명화됐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지혜를 잃어버렸다고 봐야 할까”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고강도의 지혜와 재치를 필요로 하는 분들께, 시니컬한 대화를 즐기고 어둠은 탐구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는 놀라운 시의성과 보편적 호소력, 그리고 통렬한 필력과 촌철살인의 재미까지, “생생하고 상쾌하고 강렬한” 글이 마른 독자들의 갈증을 풀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