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문학잡지 『파리 리뷰』 냉철하고 사려 깊은 질문을 던지고, 대가의 답을 경청하다 <파리 리뷰>는 1953년 창간된 이후 60년간 노벨문학상, 퓰리처상, 부커상을 수상한, 더는 유명해질 수 없을 만큼 명성을 얻은 세계적 작가들과 인터뷰해왔다. 이 인터뷰는 신간이나 작가 홍보를 넘어선 소설 기법과 글쓰기 방식, 삶에 관한 진솔한 내용을 다루어 작가 인터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인터뷰를 하나의 문학 장르로 격상시켰다는 평을 들었다. 이 책은 김중혁, 이동진, 조경란 등 소설가와 평론가 및 국내 문창과 대학생 100여 명의 의견을 수렴해 <파리 리뷰>가 인터뷰한 250여 명의 작가 가운에 36명을 선정·수록했다. 헤밍웨이, 나보코프, 스티븐 킹, 하루키… 세계문학 독자들이 열광하는 거장들의 작품론과 창작론 그리고 그들의 삶이 진솔하게 펼쳐진다. 더 이상 유명해질 수 없는, 세기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문학의 고통과 즐거움 <파리 리뷰>의 작가 인터뷰들은 단발성이 아니다. 작가의 성장과 변화를 담기 위해 최소한 1~2년에 걸쳐서 이뤄지며 십 년 이상 지속되거나 인터뷰어가 다수인 경우도 여럿 있다. 커트 보네거트의 인터뷰는 십 년에 걸쳐 진행되었고 서로 다른 네 명의 인터뷰어가 만든 네 개의 원고를 보네거트 스스로 통합했다.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인 프리모 레비는 1987년 자살했는데, 그전부터 이뤄져오던 인터뷰가 <파리 리뷰>에 발표된 것은 1995년이었다. 도리스 레싱이나 스티븐 킹의 인터뷰처럼 런던, 뉴욕 등 인터뷰어가 작가를 따라다니며 여러 국가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파리 리뷰? 인터뷰어들은 그들 자신도 작가이거나 연구자이다. 때문에 자신이 인터뷰하는 작가에 대한 심층적인 질문을 준비하지만, 다들 똑같이 묻는 몇 가지 특징적인 질문들이 있다. 어느 시간에 작업하시나요?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쓰시나요? 언제 글을 쓰기 시작하셨나요? 수정을 많이 하시나요? 자신의 작품에 대한 비평을 읽으시나요? 실제 인물에서 착안해 등장인물을 창조하시나요? 자신이 창조한 등장인물들이 작가를 넘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 적이 있나요? 등이 그것이다. 같은 질문에 대한 작가들의 완전히 다른 대답, 또는 놀랄 만큼 비슷한 대답은 이 인터뷰집을 읽는 또 다른 재미이자 자신이 읽고 있는 해당 ‘작가’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열쇠다. 인간을 극복하고 작가가 된 위대한 영혼들의 이야기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라는 부제처럼 이 책에는 소설가들이 겪는 문학의 고통과 즐거움 그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에 소설을 쓰고 있거나 글을 다루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작가의 회한과 고백,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 진지한 작가적 성찰의 뒤편으로 우리는 스스로 ‘소설’과 ‘소설가’ 그리고 ‘예술’이 무엇이고 누구에 대한 것인지에 대해 답하게 된다. 또 ‘작가란 무엇인가’와 그에 대한 해답을 위대한 작가나 평론가 한 사람만의 설명으로는 추론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렇게 작가들이 내놓는 서로 다른 답을 통해 귀납적으로 유추하고 한발자국 다가설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제 그 대답은 36명의 작가를 통해 더욱 다채로워졌다. 소설가나 습작생이 아니더라도 세계문학에 평소 관심을 둔 작가나 작품이 있다면 작가의 소설관과 작품이 쓰인 뒷이야기, 시대상에 대한 이해를 통해 세계문학의 지평을 넓힐 수 있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