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본격 미스터리의 기수 아야츠지 유키토
여섯 번째 ‘관’ 『흑묘관의 살인』 출간!
『십각관의 살인』 『시계관의 살인』 『암흑관의 살인』 『미로관의 살인』 『수차관의 살인』에 이은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여섯 번째 국내 번역 작품. 아야츠지 유키토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화제가 된 『어나더(Another)』의 작가이기도 하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관’ 시리즈는 본격 미스터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들로 이루어졌다. 그 중 『흑묘관의 살인』(1992)은 『십각관의 살인』 『수차관의 살인』 『시계관의 살인』 등 일련의 ‘관’ 시리즈 제1기 마지막에 해당하는 여섯 번째 작품이다. 이후 긴 터널을 지나 2004년도에 『암흑관의 살인』을, 2011년도에 『기면관의 살인』을 발표하며 제2기 ‘관’ 시리즈의 개막을 선언하였다.
여섯 번째 저택에 초대합니다.
야구에 비유하자면 전작 『시계관의 살인』은 한가운데를 파고드는 직구,
이번에는 바깥쪽 낮은 곳으로 아슬아슬하게 떨어지는 포크볼이랄까요.
투구를 끝낸 지금, 언제나처럼 숨을 죽이고 공의 행방을 지켜보는 수밖에요.
_ 아야츠지 유키토
“실은 기억을 잃었습니다.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기 이전의 기억을 깡그리.”
추리작가 시시야 가도미에게 기억을 잃은 한 노인의 의뢰가 들어왔다. 유일한 단서는 그가 직접 썼다고 추정되는 ‘수기’. 수기에는 ‘흑묘관’에서 그가 경험한 기괴한 사건의 전말이 적혀 있었다. 그 기괴한 사건이란 검은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의 건물인 흑묘관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 시시야 가도미는 담당 편집자와 함께 이 사건을 조사하던 중 일련의 ‘관’을 설계한 불가사의한 건축가 나카무라 세이지가
여섯 번째 관 ‘흑묘관’에서 발생한 경천동지할 참극의 진상!
본격 미스터리의 복권을 드높이 선언한
‘관’ 시리즈 제6탄, 『흑묘관의 살인』 출간!
‘본격 미스터리의 우등생적인 이미지’가 강한 호화찬란하고 위풍당당한 작품이 이어진 후에 아야츠지 씨가 ‘관’ 시리즈 제2기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가, 또는 새로운 작풍을 선보일 것인가, 독자들이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가운데 전작에서 반년 정도의 간격을 두고 발표된 것이 바로 『흑묘관의 살인』이었습니다. (……) 이 작품은 지금까지 발표된 ‘관’ 시리즈 작품 중에서도 『인형관의 살인』과 쌍벽을 이룰 만한 착상으로 무장한 이색작으로 완성되어 ‘아야츠지 유키토’답다는 점에서는 이전의 두 작품과 비교해도 거의 손색이 없습니다. _ 노리즈키 린타로
아야츠지 유키토는 1987년 발표한 『십각관의 살인』으로 당시 일본 미스터리계의 주류였던 사회파 리얼리즘 스타일의 변격 미스터리에 반기를 들었던 인물이다. 『십각관의 살인』을 통해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계의 대표기수로 자리매김하였으며 고전과 신감각의 절충을 통해 미스터리의 신경지를 열었다. 이에 자극받은 수많은 작가들이 ‘신본격’을 지향하는 작품들을 쏟아내면서, 일본 미스터리계는 바야흐로 신본격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1997년 학산문화사를 통해 한국에 처음 소개된 ‘관’ 시리즈는 『십각관의 살인』『수차관의 살인』『미로관의 살인』『인형관의 살인』『시계관의 살인』『흑묘관의 살인』 총 여섯 작품이었다. 그러나 작품 판매가 미비하여 바로 절판되는 수모를 당했지만, 몇 년의 세월이 흐른 뒤 미스터리 마니아들의 입소문으로 헌책방 등에선 최고의 인기품목이 되었다. 이에 2005년도에 한스미디어에서 『십각관의 살인』과 『시계관의 살인』을 복간시켰다.
이번에 소개하는 『흑묘관의 살인』(1992)은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역사에서 여섯 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이며, 이 작품을 끝으로 ‘관’ 시리즈 제1기를 매듭지었다. 이후 긴 터널을 지나 2004년도에 『암흑관의 살인』을, 그리고 2011년도에 『기면관의 살인』을 발표하며 작가로서 건재함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