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애착 [attachment, 愛着] 주변 사람들과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느끼는 정서. 인생 초기에 주 양육자와 얼마나 강력하고 친밀한 감정적 유대를 맺느냐에 따라 안정될 수도, 불안정해질 수도 있다. 성격 형성에 가장 중요한 토대를 이루기 때문에 ‘제2의 유전자’라고도 불리며 개인의 심리와 행동 전반을 지배하기 때문에 인생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출간 의의 2000년대 초반, 일본 교토의료소년원 입원실. 몇 달째 입원해 있던 17세 여학생이 자살 기도를 하다 의료진에게 발견되었다. 학생의 주치의는 이 책의 저자인 오카다 다카시 교수. 다카시 교수는 일본 정신의학계와 심리학계에서 독보적 권위를 인정받으며, 인격장애와 발달장애 치료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신과 전문의이다. 학생은 교수에게 외친다. “내 장례식에 엄마는 부르지 마세요!” 학교 자퇴, 가출, 노숙, 강도, 비행, 마약, 동거, 숱한 자살 기도… 도저히 회복될 수 없을 것 같던 이 학생은, 양부모와 가진 한 번의 면담 이후 서서히 안정을 되찾더니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남자친구에게 결별을 통보하고 지금까지의 생활을 완전히 청산했다. 학생은 퇴원 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는 것은 물론, 누구보다 모범적인 생활을 이어갔다. 변화의 비결은 양부모의 눈물이었다. (17~24p ‘사례 1’ 중에서) 나는 아동병원 정신의학과에서 20년 넘게 임상의로 일했다. 병원을 찾는 아이들 대부분은 치료가 힘들었다. 그런데 회복이 거의 불가능할 것 같던 아이들이 극적으로 회복되거나 예상보다 빨리 호전되는 경우가 있었다. 비결이 뭘까? 이 비결을 알면 치료를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 이 책에서 설명하는 방법은 절대 탁상공론이 아니다. 실제로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던 환자를 극적으로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된 지식이다. _6~7p, 글을 시작하며 그동안 의학계는 우울, 불안, 조울을 비롯한 여러 정신질환을 고치는 데 약물치료와 인지행동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여겨왔다. 한마디로 ‘증상을 약으로 치료’하면 질병이 나을 수 있다고 여겨왔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위에서 소개한 학생을 비롯해 어떤 약물이나 인지행동 치료로도 전혀 차도를 보이지 않던 수많은 환자들이 어느 순간 극적으로 호전되는 사례를 접하면서, 기존의 의학 모델이 아닌 다른 모델에 주목하기 시작한다. 그가 찾은 환자들의 회복 비결은 바로 애착이었다. ‘아기가 생후 3년 동안 엄마와 맺는 유대관계’ 정도로 알려져 있는 애착. 과연 애착이 무엇이기에 모두가 포기했던 중증 환자들이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까? 푸른숲에서 출간한 《애착 수업: 나를 돌보는 게 서툰 어른을 위한》은 일본 최고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애착 연구의 일인자인 저자가 20년 넘게 의학 모델이 아닌 애착 모델로 수천 명을 치료하며 애착의 중요성을 확인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20년 넘게 나이, 직업, 생활환경이 모두 다른 환자 수천 명을 임상한다. 그 결과, 애착이 ‘생후 초기에만 유효한 정서가 아닌 개인의 인생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자 ‘전통적 의학 모델로도 회복되지 않는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개념’이라는 점을 밝혀내 일본 의학계로부터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의학계가 애착에 주목하게 된 배경, ‘애착’과 애착을 안정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안전기지’라는 개념을 처음 발견한 존 볼비와 메리 에인스워스의 연구 사례를 추적한다. 저자는 일련의 연구와 임상을 통해 ‘어떤 일이 생겨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는 사람은 살면서 어떤 힘든 일을 겪어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음을 확인한다. 나도 처음에는 애착 기반 접근법에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 사회는 아동병원 같은 특수한 환경과 너무 달라서, 양쪽에 같은 원리를 적용하면 통하지 않을 거라 우려했기 때문이다. (…)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의학 모델을 따른 치료만 할 때보다 둘을 병행할 때 증상이 훨씬 나아지는 사례가 늘어났다. 특히 경계성 인격장애 치료에서 두드러졌다. 더 이상 진전이 없던 환자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경우가 많다. _8p, 글을 시작하며 많은 사람들이 삶의 의미나 기쁨을 잃어간다는 현실은 생명체로서의 인간이 수십, 수백만 년에 걸쳐 유지해온 애착 구조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음을 의미한다. 의학으로는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문제가 애착에 주목하고 애착을 강화함으로써 개선된다는 사실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존재의 정체가 상처받은 애착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동시에, 우리가 직면해 있는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명확히 제시한다. _270~271p, 글을 마치며 《애착 수업》은 지금껏 그 가치를 잘 알 수 없었던 애착의 개념과 가치, 불안정한 애착을 안정시킬 수 있는 실용적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심리서를 아무리 읽어도, 주변 환경이 아무리 바뀌어도 매번 같은 문제로 상처받는다면 안정된 애착을 통해 자신을 알고, 이해하고, 돌보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내용 소개_ 애착에 관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새로운 발견 ▶애착에 관한 오해_ 애착은 유아기에만 중요하다? 불안정한 애착은 모든 심리 문제의 공통 원인이다 애착은 생애 초기에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생겨난다. 이 시기에 어머니와 애착을 잘 형성해 안정감을 충분히 느끼면, 성장하면서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 여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애착을 육아나 아동심리학에 등장하는 개념으로 오해하곤 한다. 그런데 애착은 어린 시절에만 유효한 개념으로 치부할 수 없는 아주 강력한 심리 요인이다. 우울증, 지나친 감정 기복, 불안장애, 분노조절장애, 다양한 의존증, 가정 해체, 고립, 외로움 까지, 오늘날 급증하는 수많은 정신적 문제는 대부분 애착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심리 문제의 공통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불안정한 애착’이다. 이런 문제들은 약물치료나 인지행동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환자 본인은 물론이고 의료진들조차 헤매는 경우가 많다. 안정된 애착은 불안을 잠재우고 대인관계에서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해 오래도록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해준다. 따라서 안정된 애착은 원만한 사회성과 행복의 근본 요인으로 작용한다. 애착이 안정된 사람은 살면서 힘든 일을 만나도 꿋꿋이 이겨내고 행복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쉽게 흔들릴 뿐 아니라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유독 고통을 겪거나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들 중에 애착이 불안정한 경우가 매우 많다. 의학 모델에서 치료가 필요한 환자라고 판정받는 사람은 질병의 근본 원인을 가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여러 감정을 증상으로 표현할 뿐이다. 정말 치료가 필요한 대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존재이거나 때로는 다정한 표정으로 환자를 보호하는 부모, 또는 주 양육자인 경우도 있다. 그래서 기존의 의학 모델만 참고해서 증상을 고치려 한다면 헛다리를 짚을 수밖에 없다. _1장 애착이 왜 중요한가(30p) <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