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철학자들의 서

사이먼 크리츨리
360p
구매 가능한 곳

저자/역자

코멘트

1

더 많은 코멘트를 보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목차

들어가는 글 철학적 죽음의 연대기 | 어떻게 죽을 것인가_소크라테스의 경우 | 죽도록 웃기 혹은 웃으며 죽기 | 죽은 철학자들에게 바치는 글 1. 소똥에 질식사하거나 화산에 뛰어들거나 ― 그리스 철학자들 Ⅰ :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 탈레스 · 솔론 · 킬론 · 페리안드로스 · 에피메니데스 · 아낙시만드로스 · 퓌타고라스 · 티뮈카 · 헤라클레이토스 · 아이스퀼로스 · 아낙사고라스 · 파르메니데스 · 엘레아의 제논 · 엠페도클레스 · 아르켈라오스 · 프로타고라스 · 데모크리토스 · 프로디코스 2. 독약을 마시거나 숨을 참아 죽거나 ― 그리스 철학자들 Ⅱ : 플라톤학파, 아리스토텔레스학파, 견유학파 플라톤 · 스페우시포스 · 크세노크라테스 · 아르케실라오스 · 카르네아데스 · 헤게시아스 · 아리스토텔레스 · 테오프라스토스 · 스트라톤 · 뤼콘 · 데메트리오스 · 안티스테네스 · 디오게네스 · 크라테스 · 히파르키아 · 메트로클레스 · 메니포스 3. 굶어 죽거나 미쳐 죽거나 ― 그리스 철학자들 Ⅲ : 회의주의학파, 스토아학파, 에피쿠로스학파 아낙사르코스 · 퓌론 · 키티온의 제논 · 아리스톤 · 디오뉘시우스 · 클레안테스 · 크뤼시포스 · 에피쿠로스 · 루크레티우스 4. 사약에 죽거나 시를 쓰고 죽거나 ― 고대 중국 철학자들 공자 · 노자 · 묵자 · 맹자 · 장자 · 한비자 · 선불교와 죽음의 기술 5. 스스로 무덤에 들어가거나 분신하거나 ― 로마의 철학자들 키케로 · 세네카 · 페트로니우스 · 에픽테토스 · 폴레몬 · 페레그리노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플로티노스 · 휘파티아 6. 참수 당하거나 고문으로 죽거나 ― 기독교 성인들의 죽음 성 바울로 · 오리게네스 · 성 안토니우스 · 성 그레고리오스 · 성 아우구스티누스 · 보이티우스 7. 강도에 비명횡사하거나 아편으로 죽거나 ― 중세의 철학자들 Ⅰ :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비드 · 에리우게나 · 알 파라비 · 아비센나 · 성 안셀무스 · 이븐 가비롤 · 아벨라르 · 아베로에스 · 마이모니데스 · 수라와르디 8. 비서의 칼에 죽거나 흑사병에 죽거나 ― 중세의 철학자들 Ⅱ : 이성과 신앙 사이에서 알베르투스 · 아퀴나스 · 성 보나벤투라 · 라몬 유이 · 시제 드 브라방 · 둔스 스코투스 · 오컴 9. 위장병으로 죽거나 오줌을 참아서 죽거나 ― 르네상스기의 철학자들 마르실리오 피치노 · 미란돌라 · 마키아벨리 · 에라스뮈스 · 성 토머스 모어 · 마르틴 루터 · 코페르니쿠스 · 티코 브라헤 · 페트루스 라무스 · 몽테뉴 · 조르다노 브루노 · 갈릴레오 갈릴레이 · 프랜시스 베이컨 · 캄파넬라 10. 가난 속에 죽거나 폐병으로 죽거나 ― 합리주의자와 경험주의자 그로티우스 · 토머스 홉스 · 데카르트 · 보헤미아의 엘리자베스 · 피에르 가상디 · 라로슈푸코 · 파스칼 · 횔링크스 · 앤 콘웨이 · 존 로크 · 다마리스 커드워스 · 스피노자 · 말브랑슈 · 라이프니츠 · 비코 · 샤프츠버리 · 존 톨런드 · 조지 버클리 11. 여자 품 안에서 죽거나 과식으로 죽거나 ― 계몽철학자들 몽테스키외 · 볼테르 · 라디카티 · 마담 뒤 샤틀레 · 라메트리 · 데이비드 흄 · 루소 · 디드로 12. 매독으로 죽거나 날벌레에 쏘여 죽거나 ― 독일 철학자들 빙켈만 · 칸트 · 에드먼드 버크 · 울스턴크래프트 · 콩도르세 · 벤담 · 괴테 · 실러 · 피히테 · 헤겔 · 횔덜린 · 셸링 · 노발리스 · 클라이스트 · 쇼펜하우어 · 하이네 · 포이어바흐 · 막스 슈티르너 13. 병 들어 죽거나 미쳐 죽거나 ― 의심의 대가들 에머슨 · 소로 · 밀 · 다윈 · 키르케고르 · 마르크스 · 윌리엄 제임스 · 니체 · 프로이트 · 베르그송 · 존 듀이 14. 암살 당하거나 아우슈비츠에서 죽거나 ― 기나긴 20세기 Ⅰ : 전쟁기의 철학 후설 · 산타야나 · 크로체 · 젠틸레 · 그람시 · 러셀 · 슐리크 · 루카치 · 로젠츠바이크 · 비트겐슈타인 · 하이데거 · 카르나프 · 에디트 슈타인 · 벤야민 15. 치매로 죽거나 에이즈로 죽거나 ― 기나긴 20세기 Ⅱ : 분석철학과 대륙철학 가다머 · 라캉 · 아도르노 · 레비나스 · 사르트르 · 보부아르 · 한나 아렌트 · 메를로퐁티 · 콰인 · 시몬 베유 · 에이어 · 카뮈 · 리쾨르 · 롤랑 바르트 · 도널드 데이비드슨 · 알튀세르 · 존 롤스 · 리오타르 · 파농 · 들뢰즈 · 푸코 · 보드리야르 · 데리다 · 기 드보르 · 자니코 · 사이먼 크리칠리 마지막 말 _ 피조성 혹은 우리의 한계 긍정하기 ― 이 책을 쓴 장소와 감사의 말 ― 참고도서와 참고문헌

출판사 제공 책 소개

Editor's note 죽음이라는 주제는 전직 대통령들과 유명 연예인들의 잇따른 죽음으로 올 한 해 동안 우리 사회의 가장 커다란 관심사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탈레스에서 데리다까지 동서고금의 유명 철학자 190여 명의 죽음만을 모아놓은 이 책은 죽음을 대해는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고 성찰하게 만드는 참으로 시의적절한 책입니다. 이 유례없는 독특한 형식과 내용의 책을 어떻게 하면 잘 소개할 수 있을까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저자 사이먼 크리칠리와의 ‘가상’ 인터뷰 형식을 취하기로 하였습니다. 얼핏 보면 그저 철학자들의 죽음의 비망록, 모음집으로 비칠 수도 있기에 그 이면에 있는 저자의 독특한 해석과 관점을 드러내는 데 인터뷰가 가장 좋은 형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저자 사이먼 크리칠리와의 가상 인터뷰 편집자 : 크리칠리 교수님,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먼저 《죽은 철학자들의 서》는 어떤 책인지 간단히 설명을 해주시죠. 크리칠리 :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여러 철학자들이 어떻게 죽었는지에 관한 책입니다. 주로 그들의 죽음의 순간, 최후의 순간에 초점을 맞추지만, 때때로 그들의 삶과 사상, 특히 죽음에 대한 생각을 간략히 설명하기도 하지요. 철학자들의 죽음을 통해 우리가 죽음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를 배웠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편 : ‘죽음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라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크 : 제가 이 책에서 거듭 인용하는 키케로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철학한다는 것은 곧 죽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일시적인 망각이나 내세에서의 구원을 추구하며 죽음으로부터 달아날 궁리만 하지요. 오직 철학자들만이 죽음을 마주 대하고서도 용감합니다. 그들은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며, 죽음에 직면해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습니다. 이것이 소위 ‘철학적 죽음’이라는 이상입니다. 물론 모든 철학자가 이런 철학적 죽음을 맞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두려움에 떨지 않고 죽음과 대면하는 데 필요한 지혜를 주는 것이 바로 철학입니다. 철학은 죽음을 준비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죽음에 대한 준비 없이 우리는 결코 행복하게 살 수 없습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문제는 곧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와도 연결되니까요. 편 : 제목만 보면, 《이집트 사자(死者)의 서》나 《티베트 사자의 서》를 패러디하신 듯합니다. 크 : 그 책들이 고대인들의 죽음관을 보여주는 뛰어난 저작들인 것은 분명하지만, 제 책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 책들은 내세를 확실시하면서 내세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의례들을 설명합니다. 이러한 신비주의적 접근은 오늘날에도 아주 많지요. 타고르의 시나 퀴블러 로스의 책들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죽음이란 환상이며 올바른 영적 준비를 통해서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왜 죽음이 환상입니까? 그것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엄연한 현실입니다. 이렇게 죽음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꾸만 회피하려는 태도가 우리 시대의 치명적인 병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책은 그러니까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는, 우리도 언젠가 이들처럼 우연히, 알지 못할 운명의 힘에 휘둘려 죽게 될 것임을 상기시키는 이야기의 연속입니다. 편 : 처음에는 철학자들의 죽음을 다룬 책이라고 해서 상당히 무겁고 진지한 책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본인들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절로 실소가 터지는 우스꽝스런 죽음들이 꽤 많습니다. 예를 들어, 헤라클레이토스는 소똥 속에서 질식사하고, 엠페도클레스는 신이 되겠다고 하면서 화산에 뛰어들어 죽었더군요. 크 : 자료의 부족 때문에 고대 철학자들의 사인을 정확히 말하기란 힘듭니다. 헤라클레이토스의 경우에도 세 가지 이야기가 전하지요. 헤라클레이토스가 소똥에 몸을 담근 것은 자신의 수종증을 고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게 하면 나쁜 체액이 빠져나갈 거라 믿었던 거죠. 그런데 똥이 너무 질척해서 익사했다고도 하고, 똥이 너무 돼서 햇볕에 타 죽었다고도 합니다. 세번째는 더 끔찍한데, 소똥이 말라붙은 채로 돌아다니다가 자신을 못 알아보는 개들한테 물어 뜯겨 죽었다고 합니다. 엠페도클레스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 가운데 확실히 가장 매력적이고 장쾌한 죽음을 맞았죠. 그는 스스로를 ‘불사신’이라고 자처한 허풍선이, 사이비 교주 같은 인물이었지만, 화산에 뛰어든 건 논리적 선택이었습니다. 잠은 피가 식어서 일어나는 현상이고, 죽음은 심장이 완전히 식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그는 믿었죠. 이처럼 열이 생명의 원천이기 때문에, 그는 영생을 얻기 위한 최후의 장소로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곳, 에트나 화산을 골랐습니다. 물론 그가 신고 있던 청동 신발 한 짝이 불길에 치솟아 올라 그가 신이 아니었음이 들통났죠. 편 : 가장 압권은 티코 브라헤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줌을 참다가 방광이 터져 죽었죠. 송로버섯 파테를 너무 과식한 나머지 소화불량으로 죽은 라메트리라든가 살구열매가 목에 걸려 죽은 디드로, 스스로 박제가 되어 유리관에 전시된 벤담도 제가 과문해서인지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였습니다, 또 루소는 개하고 부딪히고 나서 그 후유증으로 죽었더군요. 크 : 그전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는데요. 티코 브라헤는 천문학자이지만, 과학이 아직 철학에서 분리되지 않았던 르네상스 시기의 사상가로서 포함시켰습니다. 마르틴 루터도 다른 책에서는 철학자로 전혀 분류하지 않지만, 저는 그를 르네상스기 종교개혁 사상가로 보고 역시 이 책에 포함시켰습니다. 브라헤는 아주 예의바른 사람이었습니다. 연회 도중 자리를 뜨는 것은 대단한 실례라고 여겼고 차마 바지에 ‘실례’를 할 수도 없었죠. 편 : 최근의 연구결과를 반영해서 그동안 철학사에서 되풀이된 오류를 바로잡으려 하신 대목도 있는 듯합니다. 퓌타고라스는 실존인물이 아니었다는 게 대표적인데요. 그 외에 또 어떤 것들이 있나요? 크 : 아이스퀼로스의 죽음도 그렇죠. 흔히 아이스퀼로스는 독수리가 떨어뜨린 거북이에 머리를 맞고 죽었다고 이야기해왔습니다. 독수리가 거북이를 잡아먹을 때 보통 공중에서 바위에 떨어뜨리는데, 아이스퀼로스가 대머리라서 하늘에서 보니 반들반들한 바위로 보였을 거라는 거죠. 하지만 이것은 묘비명에 대한 오역 탓입니다. 원뜻은 ‘이 위대한 비극시인이 죽자 아폴론 신의 새인 독수리가 그의 영혼을 하늘로 데려갔는데, 그 모양이 리르(칠현금)와 같았다’ 정도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리르라는 게 원래 거북이 등딱지에 줄 몇 개를 연결한 형태였습니다. 이런 도상학적 지식이 없는 누군가가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퍼트린 것이죠. 편 : 어쨌든 상당히 재밌기는 한데요. 존경받는 철학자들을 너무 희화화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듭니다. 크 : 아마도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교수님들은 자신이 존경하는 철학자를 가볍게 다룬 것보다 너무 짧게 다룬 데 더 화를 내실지 모릅니다. 변명하자면, 애초부터 모든 철학자를 다루겠다는 의도는 없었기에, 제가 관심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한 철학자들을 위주로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철학자가 소크라테스나 세네카, 스피노자나 비트겐슈타인처럼 숭고한 성인과도 같은 죽음을 맞은 것은 아닙니다. 고귀하고 고결할 때도 많았지만 비열하고 코미디 같을 때도 적지 않았죠. 하지만 저는 철학자들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보인 성스럽고 강인한 모습뿐 아니라 인간적인 약한 모습, 사소하지만 엉뚱한 그래서 더 매력적인 모습들에 주목했습니다. 철학자들의 존엄했지만 미치광이 같기도 했고 우아했지만 식은땀을 흘리기도 했던 마지막 순간들, 고매한 지성에도 불구하고 그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죽음이라는 운명에 맞서 싸워야 했던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편 : 제가 받은 인상으로는, 선생님은 기독교에 대해서 특히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계신 듯합니다. 키르케고르의 “오늘날 기독교인들 가운데 진정한 기독교인이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1

본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왓챠피디아의 자산이며, 사전 동의 없이 복제, 전재, 재배포, 인용, 크롤링, AI학습, 데이터 수집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 주식회사 왓챠
  • 대표 박태훈
  •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 343 신덕빌딩 3층
  • 사업자 등록 번호 211-88-66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