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 채핀 미디어상 수상작!
★ 뉴욕공립도서관 헬렌 번스타인 도서상 수상작!
★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선정 최고의 비즈니스 도서!
“아직도 이 세상에 가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 문제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은 본디 부자들을 위한 곳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은행에 맡길 돈도 없고 은행 역시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은 은행에 대한 이러한 선입견을 깨끗이 씻어주었다. 가난한 사람들도 은행에서 돈을 빌릴 권리가 있다는 유누스의 ‘위대한 인권선언’은 자본주의에 대한 도전, 아니 자본주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었다. 부자만의 자본주의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자본주의도 있을 수 있음을 유누스와 방글라데시의 시골 여인네들은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 「옮긴이의 말」에서
이 책의 개요
이 책 『착한 자본주의를 실현하다, 그라민은행 이야기』는 지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방글라데시의 어느 특별한 은행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세계 최초로 오직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은행, 바로 그라민은행이 그 주인공이다. 이 은행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던 무함마드 유누스에 의해 1983년 설립되어, 담보와 보증을 요구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오로지 신용 하나만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있다. 유누스는 ‘가난한 사람들도 은행에서 돈을 빌릴 권리가 있다’는 강한 신념 아래 무보증·무담보의 소액신용대출제인 ‘마이크로크레디트’를 고안해냈으며, 이는 가난에 절망하는 수많은 빈민들을 절대 빈곤의 해악에서 구해내 그들로 하여금 보다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게 하였다. 그라민은행은 물고기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물고기를 잡아주는 방법을 취하기보다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립과 자활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갱생의 가능성을 제시한 혁신적 은행으로 평가받는다.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본스타인은 언론학 석사 과정을 끝마친 뒤 우연히 한 친구를 통해 그라민은행에 관한 이야기를 접했고, 이후 이 은행이 거둔 놀라운 성과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먼 북미의 상공을 가로질러 방글라데시의 가난한 농촌 마을로 날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라민은행을 이끌어가는 열정적인 은행 사람들, 은행의 설립자인 무함마드 유누스 총재,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가난한 농촌 사람들과 진솔한 모습으로 만나, 결국 그들이 빚은 위대한 실화를 한 권에 책에 담아내기에 이른다. 이 책은 그라민은행의 탄생, 설립 과정, 조직체계, 운영 방식 등에 관한 내용을 구체적이고 심도 있게 다룬, 어느 성공한 사회적 기업에 관한 정직한 보고서이자, 그라민은행의 설립자인 무함마드 유누스와 그라민은행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라민은행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현실감 있게 담아낸 그라민은행 최고의 안내서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돈이 인간보다 상층에 존재하는 전 지구적 현실에서 ‘착한 자본주의’를 향한 뭇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 웃음과 눈물의 시간들을 엿볼 수 있는 한 편의 뜨겁고도 찬란한 기록이다.
책은「그라민은행의 탄생」, 「그라민은행의 새로운 문화」, 「그라민은행의 도약」, 「그라민은행의 사람들」, 「그라민은행의 도전」, 「그라민은행의 현재 그리고 미래」의 6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내용은 저자 본스타인의 치밀한 사전조사와 생동감 넘치는 현지 취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먼저 1장 「그라민은행의 탄생」에서는 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로 근무 중이던 유누스가 어떠한 이유로 그라민은행을 만들게 되었는지 은행의 탄생과 설립 과정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으며, 2장 「그라민은행의 새로운 문화」에서는 그라민은행이 기존 은행과 어떠한 차별성을 지니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돌아가는지, 은행의 운영 방침과 조직체계 등을 알아본다. 3장 「그라민은행의 도약」에서는 그라민은행이 어떤 과정을 거쳐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다지고 진일보했는지 은행의 발전 과정과 시스템 전반에 대해 들여다보며, 4장 「그라민은행의 사람들」에서는 그라민은행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은행 외부의 관계자들,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대출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각자의 사연과 그라민은행에 대한 그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어본다. 5장 「그라민은행의 도전」에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매번 더 나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유누스의 도전정신과 계속되는 실험들을 살펴보며, 끝으로 6장 「그라민은행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서는 그라민은행이 일군 많은 성과들을 되짚어보는 동시에 은행의 현재와 앞으로의 전망에 관해 다각도로 생각해본다. 책 말미에는 부록 형식의 「국내의 소액신용대출 기관들」을 수록하여, 국내의 소액신용대출 움직임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관련 기관들을 안내하였다.
이 책의 내용
가난 없는 세상을 꿈꾼 은행가
부자에게는 돈을 빌려주지 않음. 반드시 가난해야 함. 여성 고객은 대환영.
보증? 필요 없음. 담보? 필요 없음. 갖춰야 할 유일한 조건? ‘신용.’
어느 맘 좋은 자선 사업가의 선심성 발언인가? 아니, 이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어느 은행의 대출 조건이다. 이 은행의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다시 말해 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가난해야 하고, ‘상식’적인 경로로는 돈을 빌리기 힘들어야 한다. 거기에 남성에 비해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라면 더욱 유리하다. 보증과 담보는 필요 없다. 신용, 단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적어도 이 은행은 그렇다고 믿는다) 신용 하나면 된다. 방글라데시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각지에 당당히 자리 잡은 그라민은행의 이야기다.
이 은행의 시작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경제학자인 유누스는 방글라데시 남부에 있는 한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그라민은행을 설립했다. 그는 어느 날 대학 주변에 있는 마을을 거닐다가 작은 대나무 의자를 만들어 생계를 꾸려나가는 한 여성을 만났다. 그 여성은 재료를 살 돈이 없어서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지경이었다. 그는 자신이 가르치는 대학원생들에게 그 이야기를 했고, 그들은 그녀와 같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신용대출 프로그램을 고안해 실험적으로 운용해보기로 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여느 평범한 교수로 조국의 대학에서 근무 중이던 무함마드 유누스. 모든 일은 그의 신념과 열정에서 비롯됐다. 이 책의 1장과 2장은 주로 그라민은행의 탄생과 설립 과정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특히 유누스의 일화에 초점을 두고 다뤄진다. 막연한 소망을 구체적 현실로 이루기까지 무수한 낮과 밤을 고심하며 분투했던 이 은행의 설립자는 존재 자체로 커다란 감동이다. 더불어 설립 후 체계를 갖추면서 점차 조직의 기반을 다져나가는 그라민은행의 모습이 사실적이면서도 역동적인 광경으로 묘사되고 있다.
1974년 방글라데시에 엄청난 규모의 기근이 닥친다. 유누스는 이 시기에 자신이 근무하는 대학 주변의 마을 사람들 다수가 비참하게 굶어 죽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는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유누스는 그라민은행의 후일담을 이야기할 때마다 이 사건에 대해 빼놓지 않는다. “길바닥에선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는데, 도대체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무슨 소용이란 말입니까? 난 강단을 버리고 주민들의 삶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유누스는 “강의실에서 가르치는 경제학의 추상성에 완전히 흥미를 잃고” 강의실 밖으로 뛰쳐나가 대학 근처 조브라 마을의 농민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구체적인 조사를 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거기서 거지나 다름없던 마을 여성 수피야 베굼과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된다.
대나무 의자를 만들어 하루를 근근이 먹고사는 수피야는 의자의 재료인 대나무를 살 돈이 없어 한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꾼 뒤로, 비싼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자신이 만든 의자를 다시 그 고리대금업자에게 넘기고 있는 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