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천재 소설가이자 대중문학의 일인자, 찰스 디킨스의 선집 시리즈. <올리버 트위스트>는 찰스 디킨스가 스물다섯 살에 쓴 두 번째 장편이자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빅토리아 시대 최초로 어린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은 당시 다수의 표절작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을 뿐 아니라, 오늘날까지 영화와 연극,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대중문화 전반에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마 ‘찰스 디킨스’라는 이름은 모르더라도 ‘올리버 트위스트’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독자는 드물 것이다. 타고난 이야기꾼인 찰스 디킨스는 대중이 원하는 이야기와 카타르시스의 지점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 출생 신분을 모르는 착한 고아 소년 올리버가 탐욕스러운 악당 무리와 무능하고 부패한 관리들에 의해 온갖 시련을 겪다가 선한 조력자를 만나 마침내 자신의 혈육을 찾고 행복한 결말에 이른다는 구성은 오늘날에도 수많은 드라마에서 단골로 재현되는 이야기다. 생생하고 매력적인 인물들과 미스터리적 플롯, 극적인 반전과 명징한 권선징악의 결말 등 대중이 원하는 요소를 젊은 천재 작가 디킨스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1837년 처음 세상에 태어난 이 작품은 시공을 초월한 그 인기 덕에 매우 다양한 판본이 존재하지만 시공사 ‘찰스 디킨스 선집’에 포함된 <올리버 트위스트>는 1867년 찰스 디킨스가 직접 다듬어 재출간한 ‘저자 감수본’을 번역 대본으로 삼아 원전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여기에 젊은 디킨스의 화려한 시적 문체와 능청스러운 입담을 살려낸 황소연 역자의 유려한 번역을 더해져 그간 언어의 장벽에 가려졌던 디킨스 문체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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