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이노 비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
1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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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濱? 프로젝트 괄호시리즈 4권. 전 세계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만년의 대작 <두이노 비가>. 1912년 이탈리아의 두이노 성에서 집필을 시작해 1922년 스위스의 뮈조트 성에서 완성. '비가'는 희랍어로 '죽음의 노래'라는 뜻. 집필 순서와 비가의 순서는 다름. 옮긴이 최성웅은 이렇게 묻는다. "무엇이 열 번 죽어야 비로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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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비가 제2비가 제3비가 제4비가 제5비가 제6비가 제7비가 제8비가 제9비가 제10비가 주 옮긴이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죽음 곁에서 끝내 사랑을 부르다 릴케 시집, 《두이노 비가》 1. ‘읻다’ 괄호 시리즈 네 번째 책. 전 세계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만년의 대작 《두이노 비가》. 1912년 이탈리아의 두이노 성에서 집필을 시작해 1922년 스위스의 뮈조트 성에서 완성. ‘비가’는 희랍어로 ‘죽음의 노래’라는 뜻. 집필 순서와 비가의 순서는 다름. 옮긴이 최성웅은 이렇게 묻는다: “무엇이 열 번 죽어야 비로소 가능할까?” 그 답을 찾는 것, 기어코 시 안에서만 찾는 것, 하지만 대답을 구해서는 아니 되고, 하나의 대답이 고요한 자신 안에서 서서히 깨어나길 기다리는 것, 비록 시작에서 멀어지더라도, 그것이 《두이노 비가》를 읽는 시작입니까, 하고 묻는 것. 2. “누구냐,” 릴케는 1911년 겨울, 마리 폰 투른 운트 탁시스-호엔로에 후작 부인의 호의로 두이노 성에 홀로 머무른다. 그곳에서 그는 불가사의하게도 무언가 자신에게 “누구냐, 나 울부짖은들, 천사의 대열에서 그 누가 / 내 울음에 귀 기울여준단 말이냐?”라고 구술하는 비의적 체험을 하게 된다. 이 절규는 〈제1비가〉의 시작이 된다. 이 시집을 읽는 당신은 ‘누구’냐. 3. 죽음 곁에는 언제나 사랑이 있고, 사랑하는 자들에겐 모든 것이 비밀이다. 그것이 죽음이라도. 그것이 사랑이라도. 그것이 시라도. 이 조그만 시집에는 죽음이, 사랑이, 비밀이 가득하다. 4. 《단단한 독서》로 이름을 알린 옮긴이는 《두이노 비가》를 5년여에 걸쳐 번역하고 다시 번역하고 다시 번역했다. 한국어의 모든 비가 번역을 비롯하여,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로 마흔 개에 가까운 비가 번역과 몇몇 주석을 살피며 각각의 세계와 마주했다. 5. 옮긴이는 이렇게 말한다: “애초에 비가는 번역되지 말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ㅤㅇㅣㄷ다의 이름으로 옮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언제나 볼 것이 남아서. 6. 옮긴이가 들려준 꿈 이야기: 꿈에서 《두이노 비가》와 뿌리가 같은 동양 고전을 발견했다. 출처를 알 수 없어 다들 학자가 보아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이름이 비슷하여 살펴보았다. 괴상망측한 것뿐이었는데, 마치 비가가 구양진경이면 이것은 구음진경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두이노에서 산책하던 릴케는 돌연 알 수 없는 목소리를 들었고, 그것이 바로 〈제1비가〉의 처음이 되었다고 하는데, 사실 구양진경을 깨우친 신선, 초인, 천사, 천인, 야차, 신귀가 비의적인 주술을 발휘하여 진경을 전수한 것이 아니었을까. 7. “이상하다, 희망을 계속해서 희망할 수 없음은. 이상하다,” 둘러 바라본다, 세상을. 이상한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과 희망할 수 없는 사람들. 어떤 사랑? 어떤 희망? 순수한 사건을 위해 세워진 것들은 무엇인가. 순수한가? 8. “아름다움이란 우리가 가까스로 견뎌내는 저 끔찍한 것의 시작” “모든 천사는 끔찍하다.” “끔찍한 미소를 두고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아름다움, 천사, 끔찍함, 그리고 끝내 사랑. 9. 우리 곁이 마음에 들어 떠나지 않는 것들: 천사, 밤, 한 여인, 한 소녀, 매우 오랜 아픔, 비문 하나, 자신의 이름, 천사들, 밤들, 창조의 응석받이들, 거울들, 웃음, 사랑하는 사람들, 함께 내딛던 첫 발걸음, 강물과 바위 사이, 걸맞음, 당신의 가냘픈 몸, 밤사이, 경계, 하나로 이어진 철새들……. 10. 《두이노 비가》에는 죽음과 영원, 사랑과 작별, 아름다움과 끔찍함, 열림과 닫힘, 무너짐과 태어남이 있다. 하지만 각각의 단어는 사실 없다. 이 시집에는 시가 없다. 시 대신 우리가 있다. 삶이 있다. 죽음이 있다. 사랑이 있다. 가냘프게, 그러나 간곡하게 부르는 소리가 있다. 스스로의 부름에 한계를 짓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소리다. 〈제1비가〉에서 〈제10가〉는 하나의 흐름이다. 하지만, 고분고분하지 않은 흐름이다. 우리를 휩쓸어갈 흐름이다. 때문에 우리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 시들을 읽어나갈 수 없다. 말할 길 없는 세계이므로. 문이 닫힌 교회 앞에서 드리는 기도처럼. 입 밖으로 나온 우리의 고백은 기도로서 태어나지 않는다. 절규로서, 비명같이 순수할 따름이다. 우린 무엇을 원하면서도 무엇도 원치 않는 상태다. 그것이 최초의 상태라면 우리에게 열린 곳은 ‘위’뿐이다. “잡을 수 없는 존재”는 그곳에 있다. “천사”도, “죽음”도, “영원”도, “연인”도 그곳에 있다. 그곳이 어디입니까? 저 바깥은 아니다. 적어도 이 시집 안이다. 그러므로 이 시집에는 사실 있다. 시가. 고요한 시다. 대신, 우리가 없고, 삶이 없고, 죽음이 없고, 사랑이 없다. 위로 향한 것들은 끊임없이 올랐다가 떠난다. 당신과 나의 곁으로 떠난다. 우리의 곁으로. 그 곁에 있는 건 “끔찍한” 열림, 그것뿐이다. 그 열림만이 “우리를 사로잡고 위로하고 구제”한다. 사랑받음으로부터, 사랑함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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