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우정은 첫사랑이다

릴리 댄시거 · 에세이
2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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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리 제이미슨, 카먼 마리아 마차도가 극찬한 에세이스트, 릴리 댄시거의 우정에 관한 에세이 『여자의 우정은 첫사랑이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내밀한 경험을 줄기 삼아 여자들의 우정에 내재한 다양한 감정과 모양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여자의 우정은 첫사랑이다』는 어릴 때부터 절친처럼 서로를 아꼈던 사촌 동생 사비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사비나가 스무 살이 되던 해 한 남성에게 살해당한 사건을 계기로 댄시거는 우정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사비나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안타까움과 깊은 상실감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나서야 저자는 오랜 애도의 결과물로서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 에세이들에는 사비나에 대한 회고뿐 아니라 자신의 삶에 큰 흔적을 남긴 친구들, 유년 시절의 소꿉친구 브리트니와 셜리, 일탈의 공모자였던 학창 시절 친구 헤일리와 헤더, 연애 상담을 해주거나 슬플 때 서로의 어깨를 빌려주던 친구 리아와 리즈 등, 저자와 한 시절을 공유하는 여자 친구들에게 바치는 사랑 고백이 가득 담겨 있다.

저자/역자

목차

첫사랑 베스트 프렌드 포에버 프리즌 브레이크 공범 여자들과 키스하기 연기 자욱한 카페를 찾아서 슬픈 소녀들 애도하는 친구를 지지하는 법 파도처럼 밀려오는 화재 비상구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주술 장미 타투 서로에게 엄마 되기 초상 사진 프로젝트 살인사건 회고록에 관하여 감사의 말 옮긴이의 글 참고 자료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각자’라는 건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우리’만 있는 것. 그것이 내가 처음 내린 사랑의 정의였다.”_본문에서 “부드럽고 진실하며, 치열한 동시에 섬세한 문장”_레슬리 제이미슨 “날것 그대로의 아름답고도 잊히기 어려운 에세이”_앨리슨 우드 때로는 자매였고, 때로는 서로의 엄마였던 한없이 애틋해서 영원히 그리울 그 시절 나의 소녀들에게 레슬리 제이미슨, 카먼 마리아 마차도가 극찬한 에세이스트, 릴리 댄시거의 우정에 관한 에세이 『여자의 우정은 첫사랑이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내밀한 경험을 줄기 삼아 여자들의 우정에 내재한 다양한 감정과 모양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여자의 우정은 첫사랑이다』는 어릴 때부터 절친처럼 서로를 아꼈던 사촌 동생 사비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사비나가 스무 살이 되던 해 한 남성에게 살해당한 사건을 계기로 댄시거는 우정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사비나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안타까움과 깊은 상실감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나서야 저자는 오랜 애도의 결과물로서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 에세이들에는 사비나에 대한 회고뿐 아니라 자신의 삶에 큰 흔적을 남긴 친구들, 유년 시절의 소꿉친구 브리트니와 셜리, 일탈의 공모자였던 학창 시절 친구 헤일리와 헤더, 연애 상담을 해주거나 슬플 때 서로의 어깨를 빌려주던 친구 리아와 리즈 등, 저자와 한 시절을 공유하는 여자 친구들에게 바치는 사랑 고백이 가득 담겨 있다. “건물 벽 옆으로 위태롭게 튀어나온 화재 비상구는 딱 우리를 위한 곳처럼 느껴졌다. 포치만큼 쉽게 다가갈 수 없고, 저 아래서 걷는 사람들은 존재조차 알아차리기 힘든 곳이었다. 우리는 세상과 그 안에 담긴 걱정으로부터 아주 높이 올라간 곳에, 나무우듬지에 앉은 까마귀들처럼 앉아 있었다.”(30쪽) 이 책은 시대와 배경은 달라도 각자가 간직하고 있는 유년의 추억 한 조각을 소환한다. 다른 한편, 십대 소녀들의 관계를 둘러싼 편견에 날카롭게 펜을 들이대 정체성과 욕망에 대한 문화적 고정관념에 균열을 낸다. 또한 실비아 플라스, 아나이스 닌 등 저자가 작가적 감수성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 여성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여성들이 서로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릴리 댄시거는 데뷔작 『네거티브 스페이스(Negative Space)』 출간 당시 “이 시대 최고의 회고록 중 하나” “모든 문장이 강렬하다”와 같은 작가들의 찬사와 함께 독자의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한국에도 소개된, 여성 작가 22인의 분노에 대한 에세이집 『분노하라』를 통해 여성의 심리와 목소리의 새로운 전달자로서 인정받은 릴리 댄시거. 자신의 경험을 섬세한 문장으로 직조한 결과인 이 책은 그의 또 다른 매력과 필력을 온전히 전한다. 서로가 있어 세상에 맞서 싸울 수 있었고, 서로가 있어 불안 속에서도 살아낼 수 있었던 순간들 “평범한 삶에는 흥미가 일지 않는” “고조된 순간들”만을 찾아다니며 “단조로움, 따분함”은 곧 “죽음”이라 여기던 십대 시절의 친구들. 그 친구들은 나의 가장 여린 자아로 초대해 감수성을 키워나갔던 영혼의 단짝인 동시에, 각자 가지고 태어난 좁은 울타리를 넘으려 함께 발버둥치던 “공범”이었다. 댄시거는 사춘기 시절을 같이 통과했던 헤일리를 추억하며, 서로의 말에 수없이 “나도”라며 동의를 표했던 기억, 똑같은 옷차림을 하고 쉼없이 걷고 말하고 웃고 취했던 시간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런 접촉이 “우리 사이의 경계가 얼마나 얇은지를 보여주는 확실한 방식”이었다고 고백한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기 위해 서로에게 무섭게 달려들던 그 시기를 지나, 각자의 길로 걸어들어가면서 연락이 뜸해지고, 심지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모질게 관계를 끊어내는 이야기는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고, 틀렸다고 믿게 만드는 어떤 일이 인상적인 것이고, 또 낭만적인 것은 물론 다른 사람을 이어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는 중독성이 있다. 도저히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내가 나라는 이유로 완전한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처럼 수용되고 용서받는 기분이다.” (48쪽) 이러한 다정함과 잔인함이라는 우정의 양가성을 이해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읽고 미안함과 후회로 가슴 한편이 아릿해지는 친구의 얼굴을 떠올릴 수도 있을 테다. 댄시거는 사촌이자 절친이었던 사비나의 죽음, 또 길고 긴 우울의 터널을 통과하며 혼자 힘들어했을 헤더의 죽음 이후, 우정에도 사랑처럼 타이밍이 있음을 절절하게 깨닫는다. 댄시거는 “함께 슬픈 시를 쓰고 슬픈 노래를 부르”던 친구 헤더와의 기억을 글로 쓰면서, “혼자보다는 함께 고통을 겪을 때 드러나는 힘을 발견”했던 시절을 가슴 아프게 돌아본다. 시간이 흘러, 방황했던 시기를 회상할 때 느끼는 우정의 질감은 이전과는 또 다르다. 댄시거는 결혼 후 아이를 키우거나 비출산을 선언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돌봄은 부모와 자식 관계에만 한정되지 않는, 우정의 중요한 특성이라는 점을 깨닫는다. 우정은 “누구에 관해 신경쓰는(care about) 것을 넘어, 그 사람을 위하고(care for), 돌보는(take care of) 일”이라는 인식이다. 실제로 사비나를 잃은 슬픔에 스스로를 돌볼 수 없던 때, 주변 친구들이 자신을 먹이고, 위로하며 곁을 지켜주었던 건 그야말로 엄마 노릇이었다고 댄시거는 말한다. “그저, 꼭 누군가의 실제 엄마여야 엄마 노릇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타인에게 자양분을 주고 돌보는 일, 그 사람에게 다정함을, 그리고 대체로 그 사람에게 일말의 신경조차 쓰지 않는 세계에서 정서적 쉼터를 내주는 일. 사랑받는 사람이 그 사랑이 자기 삶을 지탱한다고 느낄 만큼, 세상에서 혼자가 된 기분이 절대 들지 않을 만큼, 맹렬하게, 무한하게 사랑을 쏟아붓는 일. 가장 친한 친구들이 내게 해주는 일이자 내가 그들에게 해주고자 하는 일은 바로 그런 것이다.”(194쪽) 그때 함께 시간을 보낸 공간 역시 우정을 떠올릴 때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이 책에 종종 등장하는 ‘화재 비상구’는 저자의 비유대로 “우리의 삶에서 문자 그대로 걸어나가, 함께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서로를 위로”하는 유일한 피난처였다. ‘화재 비상구’는 내밀한 우정에 대한 완벽한 공간적 은유로, 독자로 하여금 친구들과 기뻐하고 슬퍼하고 서로의 비밀을 나눴던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실비아 플라스, 아나이스 닌 등 여성 예술가들의 우정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기록 『여자의 우정은 첫사랑이다』 속 우정 이야기의 재료는 릴리 댄시거 개인의 체험이지만, 회고록과 문화비평 사이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는 그의 글솜씨는 독자를 우정의 깊숙한 영역까지 사유하도록 이끈다. ‘슬픈 소녀’에 대한 문화적인 해석,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여성 작가를 둘러싼 오해, 성적 친밀감을 동반한 우정과 동성애의 관계 등, 여성 간의 우정에서 고유하게 포착할 수 있는 복합적인 감정과 현상을 파고들어 한층 더 다양한 층위에서 우정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그 시절 십대 소녀들은 실비아 플라스, 아나이스 닌과 같은 여성 작가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어디서든 노트를 가지고 다녔으며, 특별한 우정의 증표로서 자신의 사적인 기록을 단짝과 교환하기도 했다. 세상에 대해 품는 분노만큼이나 사랑하는 마음도 컸던 그때, 실비아 플라스의 시를 낭독하고, 아나이스 닌의 파리를 상상하는 일은 따분한 일상을 견디게 해준 판타지이자 우리를 더 먼 곳으로 이끈 보이지 않는 날개였다. “서로 책을 돌려 읽었고?실비아 플라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밸러리 솔라나스, 오드리 로드?서로에게 소설, 편지, 시를 써주었고 새벽 세시에 노래를 지었다. 서로의 초상화를 그려주고, 타로카드 점을 봐주고, 안전핀으로 귀와 얼굴에 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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