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의 겉과 속 2>는 1999년 1권의 완전개정판(<대중문화의 겉과 속>, 인물과사상사)을 낸 이후 변화된 대중문화 현상을 진단한다. 90년대 말 인터넷이 급속히 보급되면서 대중문화는 '대중문화화'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그 영역을 넓혀왔다. 대중문화가 소비문화 및 사이버 문화와 결합하면서 '계급'은 스타일로 대체되었다. 그 예로 강준만은 명품 신드롬을 '중산층과 상류층의 숨바꼭질 놀이'라고 재밌게 표현한다. 중류층이 상류층을 쫓아가면 상류층은 기분 나쁘다며 다른 곳으로 숨는다. 패션 사이클이 빨라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푸코식으로 설명하면 '시선의 판옵티콘'이다. 오늘날의 대중문화는 이렇게 서로를 감시하고 분석한다. 그밖에 '정보 폭발'이나 '인터넷 경제'도 가장 큰 변화중 하나다.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일상내에서의 권력 구조도 크게 변했다. 갈수록 개인은 자본과 광고주의 손에 이끌려 '어플루엔자'와 같은 현대병에 걸리거나 '속도를 지배하는 자가 성공한다'는 무한경쟁에 예속된다.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사실은 강준만 교수가 대중문화비평가의 단계를 지나 서서히 사회사상가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격차가 빈부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나 이 책을 쓰기 위해 꽤 오랜 기간 동안 이 책에서 다뤄진 주제에 완전히 미쳐 지냈다는 서문이 그 근거다.
'그부호' 잇는 독보적 감성
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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