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 히로시마

존 허시
2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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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사 1 소리 없는 섬광 2 대화재 3 소문과 진실 4 기장과 명아주 5 원폭 투하 40년 후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뉴욕대학교 언론학부 선정 ‘20세기 미국 언론보도 100선’ 중 1위 ≪타임≫ 선정 ‘100대 논픽션 도서’ 1945년 8월 6일, 인류 최초의 핵 실험장 히로시마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인류의 양심을 뒤흔드는, 전쟁에 관한 위대한 고전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히로시마 상공에서 원자폭탄이 폭발했다. 바로 그 순간 공장의 인사과 직원 사사키 양은 옆자리의 직원에게 말을 걸려던 참이었다. 같은 시각, 의사 후지이는 자신의 병원에서 느긋하게 신문을 읽을 참이었다. 재단사의 미망인 나카무라 부인은 부엌 창으로 이웃집 남자가 자기 집을 허무는 걸 지켜보고 있었으며, 예수회 소속의 독일인 사제인 클라인조르게 신부는 속옷 바람으로 간이침대에 누워 잡지를 읽고 있었다. 적십자병원의 젊은 외과의사 사사키는 병원 복도를 따라 걷고 있었고, 히로시마 감리교회 목사인 다니모토 씨는 히로시마 서쪽 교외지역에 위치한 어느 부잣집 문간에서 짐을 풀고 있었다. 바로 이때 순식간에 7만 8000명이 사망했으며 그 이상의 부상자가 나왔다. 원폭 투하 1년 뒤, 저널리스트 존 허시는 불바다가 된 도시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중 여섯 명을 만나 그들의 증언을 기록한다. 그리고 원폭 투하 40년 후 1985년에 다시 히로시마를 방문하여, 원자폭탄으로 뒤바뀐 그들의 삶을 추적하였다. 비행기에서 뿌린 휘발유가 아닐까, 아니면 가연성 가스, 혹은 커다란 소이탄 다발? 그것도 아니면 낙하산병들의 소행일까…… 삶을 송두리째 바꾼 운명의 그날 이 책에 나오는 여섯 명은 군인도 정치가도 아니었다. 그 전까지 단 한 번도 폭격을 받지 않았던 운이 좋은 도시, 히로시마에서 살아가던 사람이었을 뿐이다. 공장의 여성 노동자, 목사, 독일인 신부, 아이들을 홀로 키우는 여성, 의사들이었다. 그들은 영웅도 아니고 자각한 시민도 아니다. 그저 핵폭탄이 남긴 지옥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다른 인간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했던 사람들일 뿐이다. 전쟁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고통과 공포 속에서 인생을 살아야 했던 사람들일 뿐이다. 저자와 생존자 모두 이 책의 마지막 장까지 직접적으로 묻지 않는다. “왜 전쟁이 일어났는가? 왜 수많은 억울한 목숨이 사라져야 했는가?” 하지만 1945년 8월 6일 이전의 삶과 그 뒤 덤처럼 살게 된 삶을 통해 그들은 온몸으로 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나카무라 부인의 원폭 이후의 삶은 생존을 위한 사투였다. 남편의 유일한 유품인 재봉틀을 수리해서 삯바느질을 하면서 아이들을 키웠지만, 1주일 일하면 사나흘을 쉬어야 했다. 다행히 자녀들 모두 당시 많은 나이 어린 피폭자들이 시달리던 심각한 후유증이 없었다. 원폭성 무기력증에 맞서 천성적인 명랑함으로 기나긴 싸움을 이겨냈다. 사사키 박사는 1963년 폐암이 발견되어 왼쪽 폐를 완전히 적출하는 수술을 하면서 또 한 번 죽음을 경험했다. 노인전문병원을 세워 성공한 사사키 박사는, 아수라장으로 변한 적십자병원에서 집단화장터로 보낸 시신들이 이름 없는 영혼이 되어 떠도는 것이 회한으로 남는다고 고백한다. 또 한 명의 의사 후지이 박사는 1956년 ‘히로시마의 처녀들’이 성형 수술을 받으러 미국에 갈 때 동행한다. 클라인조르게 신부는 후유증에 시달리면서도 수도자의 헌신적인 삶을 이어갔다. 그 뒤 일본 시민권을 신청하여 다카쿠라 마코토라는 이름으로 살았지만, 그는 일본인으로서보다도 피폭자로서 더 진정한 정체성을 느꼈다. 다리를 심하게 다친 사사키 양의 후유증은 다른 어느 생존자들보다 컸다. 부모를 순식간에 잃고 자신을 그런 섬뜩한 시련 속으로 몰아넣은 현실을 납득할 수 없었다. 클라인조르게 신부의 극진한 위로만이 힘이 되었고, 그의 조언에 따라 수녀가 되었다. 다니모토 기요시 목사는 적극적인 원폭 증언자가 되어 미국 순회강연과 모금운동을 전개했으며, 사망한 다음해 1986년에 다니모토 기요시(谷本淸) 평화상이 제정되었다. 올해는 히로시마, 나가사키 핵폭탄 투하 70년이 되는 해다. 그리고 아직도 원폭 2세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대한민국에서는 핵발전소를 확대하고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위험한 세력이 득세하고 있다. 우리는 과거의 기록을 읽으며,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다큐멘터리 기사 한 편이 원자폭탄을 증언하는 인류의 기록이 되다 존 허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소설가이자 종군기자로서, 미군의 시칠리아 섬 상륙작전과 러시아 전선, 미얀마 정글의 전투 등에 관한 기사를 썼다. 1946년에 미국의 주간지 ≪뉴요커≫가 ‘원폭 1년 후’ 특집 기사를 기획했을 때, 전설적인 편집장 윌리엄 숀은 상하이에서 중국 내전을 취재하고 있던 그에게 전문을 보냈다. 대부분의 기사가 원자탄 자체에 대해서 쓰였을 뿐 히로시마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다루지 않고 있기에, 히로시마의 8월 6일을 다뤄준다면 훌륭한 기획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 뒤 허시는 1946년 3월부터 3개월 동안 히로시마에 머물며 사사키 양을 비롯해 목사, 독일인 신부, 의사 2명, 재봉사의 미망인 등 원폭 생존자 여섯 명의 삶을 추적했다. 그리하여 1945년 8월 6일에서 9일까지 그들이 겪은 충격적인 체험을 3만 1천 자로 담아내었고, ≪뉴요커≫는 1946년 8월 31일자 전 지면에 광고, 기고, 논설, 기사, 그림 없이 허시의 기사만을 실었다. 잡지 역사상 가장 긴 기사였으며, 당일 30만 부 판매라는 기록도 세웠다. ≪뉴욕타임스≫는 1면 톱으로 ≪뉴요커≫의 파격적인 기사 게재 방식에 대해 썼고, ABC방송은 허시의 기사를 4개월간 방송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히로시마>라는 제목의 이 글을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가장 유명한 저널리즘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 글이 두 달 만에 책으로 출간되자 손바닥만 한 크기의 90쪽짜리 책은 300만 부가 팔려 나갔다. 허시는 기사에서나 책에서 폭탄의 투하 이유, 제조 과정 그리고 이것이 냉전과 미.소의 대결에 준 영향 등은 다루지 않았다. 이 책이 출간되고 40여 년이 지나 존 허시는 이 책의 주인공들을 찾아 다시 히로시마 땅을 밟았다. 그리고 그들에 관해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을 ≪히로시마≫의 마지막 장에 60쪽에 걸쳐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기록했다. 이때에도 그는 6인의 삶 그 자체만을 다뤘다. 종전을 코앞에 둔 상황임에도 전쟁에서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는 모습이나 계속되는 공습으로 지쳐가던 사람들의 심리 또한 그대로 담겨 있다. 펄 S. 벅은 이 책을 “양심에 비굴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권한다”라고 했으며,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위대한 저널리즘 작품”으로 꼽았다. 또한 하워드 진은 “이 책을 필두로 원폭 피해자의 증언록들을 읽고 나서 철저한 평화반전주의자가 되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1949년에 원작의 6인 중 한 명인 다니모토 기요시의 번역으로 출간되었으며, 2003년에 이시카와 긴이치(石川欣一) 마이니치신문사 문화부장과 아케타가와 도루(明田川融) 법정대학 강사의 5장 추가 번역으로 소개되었다. ≪1945 히로시마≫는 한국에서 세 번째로 출간되는 것이다. 1986년에 분도출판사에서 이부영 전 국회의원의 번역으로, 2004년에 증보판이 또 한 번 소개되었다. 이 책은 인류의 양심을 뒤흔드는 전쟁에 관한 위대한 고전이 되었다. 존 허시는 “저널리즘은 독자로 하여금 역사를 목격하게 하지만, 픽션은 독자로 하여금 역사를 살게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논픽션 장르에 소설의 스토리텔링 기법을 접목시킨 새로운 형태의 저널리즘을 선보인 그가 히로시마 생존자 6인의 증언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6인의 생존자를 비롯해 이 글을 읽는 독자들 모두가 역사의 목격자에 그치지 않고 역사의 주인공이 되어 살아가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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