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걷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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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간 기자로 일하며 숨가쁘게 살아온 저자는 퇴직한 후에도 쉬면서 편히 보내기를 거부한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델라로 향하는 2,325 km에 달하는 길을 걸은 후, 걷기의 행복감을 맞본 저자는 좀더 오래, 좀더 멀리 걸을 수 있는 길을 찾는다. 그가 선택한 것은 이스탄불과 중국의 시안을 잇는 신비의 실크로드였다. 그는 총 4년에 걸쳐서 11,000 km를 걸었다. 이 여행이 4년이나 걸린 이유는 그가 통과해야 하는 사막이 겨울엔 통행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천상 기자인 저자가 매일 매일의 여행 기록을 노트로 남기고, 파리로 돌아와 그것을 정리하여 낸 것이 이 세 권의 책이다. 1권은 터키를 횡단해서 이란 국경에 이르는 여정을, 2권은 이란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까지를, 그리고 3권은 마침내 중국의 시안에 도착하기까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여행지에 대해 미리 쌓아온 지식를 바탕으로, 마르코 폴로를 비롯한 여러 대상들이 남긴 실크로드 여행기록을 꼼꼼히 추적해 간다. 이 여행기는 걷는 것에 대한 완벽한 행복감과 여행지에서의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만남, 그리고 저자의 해박한 지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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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권 한국의 독자에게 편집자의 글 1. 길 끝의 마을들 2. 나무꾼 철학자 3. 터키식 환대 4. 의구심 5. 맹견 캉갈 6. 왔노라, 보았노라 7. 1000 킬로미터 8. 헌병들 9. 대상 숙소 10. 여인들 11. 그리고 도둑들 12. 고원의 고독 13. 큰 고통의 산 옮긴이의 글 실크로드 정보 - 터키 공화국 2권 감사의 글 1. 폭풍우 2. 천년의 시장, 바자르 3. 대상 숙소 4. 목마름 5. 도둑 경찰 6. 테헤란 7. 사막 8. 메흐디와 모니르의 환대 9. 아편중독자 10. 이란의 공포정치 11. 순례자 12. 국경 13. 투르크메니스탄 14. 카라쿰 사막 15. 전통의 땅 부하라 16. 사마르칸트의 하늘 옮긴이의 글 실크로드 정보 - 이란 이슬람공화국 - 투르크메니스탄 공화국 -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3권 감사의 글 1부 파미르 고원|세 번째 여행(2001년 여름~가을) 1. 다시 출발 2. 윌리스를 수선해준 우마르 3. 기울어진 역사의 추 4. 젊은 여자 솔타나드 5. 토콘의 오두막 6. 상업 도시 카스 7. 사막 속의 웅덩이 8. 시골 사창가 9. 추돌 사고의 목격자 10. 선한 사람 류 씨 2부 고비 사막에 부는 바람|네 번째 여행(2002년 봄~여름) 1. 모래바람 2. 가난한 사람들 3. 천상의 산, 톈산 4. 길 위의 주검 5. 경찰이다! 6. 중국식 장례 7. 만리장성 8. 좌절의 늪 9. 황허 10. 신성한 강, 웨이허 11. 환자 12. 천년의 중국 에필로그 증명서 쇠이유 옮긴이의 글 실크로드 정보 - 카자흐스탄 공화국 - 키르기스스탄 공화국 -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 간쑤 성 - 산시 성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프랑스에서만 40만부가 팔린 도보여행서의 스테디셀러! 도보여행자의 구루,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전하는 1099일의 기록 “내 나이에는 장미나 키우며 살아야 하는데……”라고 말하는 소박한 프랑스인이 있다. 도보여행자의 필독서로 일컬어지는 『나는 걷는다』의 저자 베르나르 올리비에다. 그의 사람 좋은 미소를 보고 있노라면, 그를 따라다니는 ‘세계 최초의 실크로드 도보여행자’라는 수식어가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자신의 반생을 <르 피가로> 등 프랑스 유수의 신문사와 잡지사에서 기자와 칼럼니스트로 명성을 떨친 그는 예순 살이 되자 은퇴했다. 누가 봐도 충분히 제 몫을 다해낸 자의 아름다운 은퇴였다. 그러나 그는 먼저 떠나보낸 아내를 잊지 못했고,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무기력함에 눌려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그러다 불현듯 파리를 떠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길 중 하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걸었다. 절망적 상황에서 다시 길을 찾았을 때, 길은 그에게 살아야 할 이유를 선물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끝에서 걷기의 허기를 느낀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실크로드를 떠올렸다. 익히 알려졌듯 실크로는 세계화의 발상지이고 수천 년 전부터 수많은 문물이 이 길을 통해 전해졌다. 얼마 후 그는 이 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걸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곤 결심했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길고 험한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혹자는 그에게 실크로드를 횡단한 4년이 참으로 지난한 시간이었겠다고 묻는다. 그러나 그는 놀랍게도 걷을 때보다 걷기를 멈추었을 때가 가장 힘들었노라고 대답한다. 언어가 안 통하는 낯선 땅을 혼자 걷는 동안 그는 수도 없이 길을 잃었고, 도둑과 짐승의 위협, 또는 병마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을 독대하며 걸은 그 길이 외롭거나 고통스럽지만은 않았다. 삶의 의지를 되찾기 위해 떠난 여정에서 그는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추억과 1만 5천 명에 이르는 친구를 사귀었던 것이다. 2003년 겨울, 예순두 살의 은퇴자가 오직 두 발로 실크로드를 횡단한 이야기를 담은 책 『나는 걷는다』가 국내에 처음 출간되었다. 독자들은 사막을 횡단하는 저자의 발걸음만큼이나 낮고, 조용히, 그러나 꾸준하게 그를 따라 마음속 실크로드를 걸었다. 2012년 가을,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도보여행자의 구루가 되어 세 번째로 한국을 다시 찾았다. 그사이 우리 사회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힐링’이 시대의 화두로 부상했고, 뜀박질에 지친 사람들은 ‘느리게 걷기’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제주 올레길을 메운 수많은 도보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단출한 차림을 한 이가 도보여행의 개척자였다는 점은 많은 생각거리를 남긴다. 국내에 걷기 열풍이 오기 전부터 그는 살아가듯 묵묵히 걸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도보여행자의 구루,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전하는 1099일의 기록 『나는 걷는다』는 한 퇴직 기자의 단순한 실크로드 여행보고서가 아니다. 실크로드의 옛 영광만을 회고한다거나 이슬람 문화권을 얕잡아보는 서구 중심적 사고의 우를 범하지도 않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기자로서 단련된 넓고 다양한 시선으로 실크로드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역사를 있는 그대로 간결하게 기록하고 있다. 자신이 겪고 느낀 대로 쓴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구체적이고 생생한 체험 덕분에 더욱 흥미롭게 읽힌다. 수많은 일화를 상세히 기억하고 책에 담을 수 있었던 비결 역시 기자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기자 생활을 할 때부터 주머니가 많이 달린 바지를 즐겨 입었던 그는 주머니 하나에는 여권을, 다른 하나에는 수첩과 펜을, 또 다른 주머니에는 카메라를 챙겨 넣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이름부터 묻고 메모했기에 엄청난 양의 메모를 확보할 수 있었다. 세 권으로 출간된 『나는 걷는다』에 실린 내용이 메모한 것의 5퍼센트도 반영하지 못했다고 하니 그의 기록 정신이 새삼 놀랍기만 하다. 그는 길을 걸으며 마르코 폴로를 비롯한 여러 대상(隊商)들이 남긴 실크로드 여행기를 꼼꼼히 추적해간다. 대상이 머물렀던 숙소들을 확인하고, 그곳의 역사와 모양, 쓰임새를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자신이 미리 여행지에 관한 공부를 꼼꼼히 해둔 덕분이다. 가난 때문에 어린 시절에 학업을 중단한 적이 있는 올리비에는 독서광으로, 특히 역사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로마제국 시대의 실크로드 무역을 증언하는 플리니우스, 알렉산드로스 대왕, 칭기즈칸, 티무르, 진시황, 한무제 건륭제 등 실크로드의 역사를 수놓은 여러 제왕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 재미있는 역사 소설을 읽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1만 2000킬로미터……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4년간 걸어서 여행한 거리다. 저자는 해마다 여행을 시작할 때면 처음 며칠간은 무척이나 고되고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발에는 물집이 잡혀 고름이 줄줄 흐르고, 배낭끈에 쓸린 어깨와 허리는 빨갛게 달아오른다. 사막을 건널 때는 더위와 갈증이 무엇보다 큰 고민거리였다. 카비르 사막의 기온은 섭씨 50도, 모래 온도는 80도다. 하루에 12리터씩 물을 마셨지만 한 번도 소변을 보지 않을 정도로 땀이 나는 곳이었다. 낙타와 낙타 몰이꾼을 구하려고 했으나, 끔찍한 더위에 사막에 가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올리비에는 굴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자전거 차체를 분해해 수레를 만들어 짐을 싣고 다녔다. 여행을 힘들게 하는 요소는 걷기의 고단함만이 아니었다. 터키의 쿠르디스탄에서는 무장한 군인 수십 명이 자고 있던 그를 병영으로 끌고 가 취조하기도 했다. 이 지역을 지나간 때는 쿠르드 노동자당(PKK)의 당수 오잘란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었다. 가난한 사막 지역을 지날 때는 신발이나 시계, 달러 등을 노리는 사람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또한 사나운 목양견 캉갈과 마주쳤다가 죽을 뻔한 위기도 넘겼다. 이란 국경을 불과 30킬로미터 앞두고 급작스레 이질에 걸려 본국으로 실려 오는 바람에 여행을 중단한 일도 있었다. 그렇게 하루 종일 걷다 보면 모든 것은 단순해진다. 불필요한 짐은 내려놓게 되고, 쓸데없는 잡념도 사라진다. 오직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 그날의 경험들이 모두 소중하게 몸으로 느껴지면서, 읽는 이도 그 행복을 느끼고 싶도록 만든다. 여행 4년째, 하루에 60킬로미터씩 걷는 기염을 토하며 그는 마침내 실크로드의 끝, 중국의 시안(西安)에 도착한다. 개인적 성찰을 넘어 소통과 연대의 걷기로…… 걷기를 통해 완전한 자유와 치유를 경험한 그는 2000년에 문턱이라는 뜻의 ‘쇠이유(Seuil)’ 협회를 설립했다. 쇠이유는 소년원에 수감 중인 청소년이 언어가 통하지 않는 다른 나라에서 3개월 동안 2000킬로미터 이상 걸으면 석방을 허가하는 교정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많은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는데, 일반 소년범의 재범률이 85퍼센트에 달하는 것에 비해, 쇠이유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들의 재범률은 15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걷기를 통해 스스로 치유를 경험한 그가 세금을 제한 모든 인세 수익을 쇠이유에 기부하는 이유다.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자신과 같은 은퇴자들에게도 도보여행을 권한다. 어느 날 문득 다가온 은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혔던 그가 도보여행 중 자신에게 주어진 무한의 시간과 자유를 활용할 에너지를 얻게 되었던 것처럼. 사는 동안 가능한 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깨닫고 싶어 계속 걷는다는 그에게서 나이의 굴레를 벗어던진 젊은이를 발견하게 된다. 홀로 바람처럼 걸어온 그는 이제 함께 걷기를 제안한다. 그의 또 다른 작품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여행―수채화판 실크로드 여행』에서는 프랑스 최고의 수채화가 프랑수아 데르모와 함께 길을 나선다. 여행 중에 마주한 풍경과 사람들은 화가의 손길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두 발로 실크로드를 횡단했듯, 프랑스아 데르모는 두 손으로 그 여정을 성실히 그려냈다. 2009년에 국내에서 출간된 『떠나든, 머물든―베르나르 올리비에의 특별한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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