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선라이즈 게임

김미정 · 소설/에세이
1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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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식탁 위의 개》, 《어린 왕자》 등을 번역한 프랑스어 번역가이자, 10년차 독립서점 ‘밤의서점’의 점장인 김미정의 첫 책 《비포 선라이즈 게임》이 출간되었다. 서점 안에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틈틈이 써온 소설과 에세이를 한데 묶은 책이다. 파리와 치앙마이, 교토와 오하라, 서점이 처음 둥지를 틀었던 연희동을 배경 삼아, 현실의 고독 앞에 주저앉다가도 다시금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밤의서점을 닮은 작가 특유의 조용한 생기들이 곳곳에서 반짝거리는 단어들과 문장의 형태를 띠고 독자들을 기다린다.

저자/역자

목차

여덟 편의 소설 비포 선라이즈 게임 어느 책의 생애 검은 가방 사람을 피하지 않는 개와 에어컨이 없는 가게 죽은 척하기 오하라의 하룻밤 그가 지운 것 문스트럭 아홉 편의 에세이 숨어드는 방 팔짱을 끼지는 않고 양파라 불러도 괜찮습니다 무조림과 가을의 마음 서로의 고단함을 지켜볼 수 있다면 나의 사랑하는 순간 평범한 삶 바보 같은 순간이 필요해 38만 원이 없어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낮은 조도로 천천히 어둠과 섞이는 빛처럼 담백하게 스미는 여덟 편의 소설 그리고 아홉 편의 에세이 《내 식탁 위의 개》, 《어린 왕자》 등을 번역한 프랑스어 번역가이자, 10년차 독립서점 ‘밤의서점’의 점장인 김미정의 첫 책 《비포 선라이즈 게임》이 출간되었다. 서점 안에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틈틈이 써온 소설과 에세이를 한데 묶은 책이다. 파리와 치앙마이, 교토와 오하라, 서점이 처음 둥지를 틀었던 연희동을 배경 삼아, 현실의 고독 앞에 주저앉다가도 다시금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밤의서점을 닮은 작가 특유의 조용한 생기들이 곳곳에서 반짝거리는 단어들과 문장의 형태를 띠고 독자들을 기다린다. 이 책은 소란스럽지 않게 살아가려 애쓰지만 늘 자신에게 지고 마는 우리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줄 미더운 벗이 될 것이다. “당신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이겨낼 힘이 없다면 ‘그리고’ 하나만 붙잡기로 하자. 예기치 못한 불운이 찾아오고, 바라던 삶은 계속 유예될지 모른다. 그래도 걷고, 쓰고, 하늘을 바라보던 고야마 씨처럼 일상의 행위를 하나씩 해나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 평범한 사람이 어느 하루를 잘 살아내는 일이 일어난다. 그건 결코 평범하지 않다.” _본문에서 책의 앞부분에 실린 소설들은 작가의 작은 상상력에서 출발해 천천히 형태를 갖추어 탄생한 작품이다. 표제작인 〈비포 선라이즈 게임〉은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1년 후의 만남을 약속하면서 이어지는 이야기로, 영화 같은 장면과 대화 사이로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들이 끼어든다. 서로의 연락처를 나누지 않은 남녀의 또 한 번의 만남을 기대하며 독자들을 끝까지 붙잡는 이 이야기는 드라마의 어느 장면 같기도, 한 장의 스냅사진 같기도 하다. 〈어느 책의 생애〉는 책의 시점으로 주인공의 일생을 따라가는 재미가 상당하다. 이 짧은 이야기를 읽고 나면 독자들 또한 오래 간직해온 책 한 권이 다르게 보일지 모른다. 〈검은 가방〉은 서점이 배경인 미스터리한 이야기로, 실제인지 허구인지 알기 어려운 묘사와 기가 막힌 반전으로 여운이 센 단편이다. 이밖에도 치앙마이를 무대로 멀어진 친구와의 관계를 추억하는 〈사람을 피하지 않는 개와 에어컨이 없는 가게〉, 누구나 겪을 법한 관계의 곤란함을 다룬 〈죽은 척하기〉, 뜻밖의 추억을 상기시킨 짧은 여행담 〈오하라의 하룻밤〉, 한 여성이 자신을 받아들여주는 어른을 만나며 겪는 미스터리 서스펜스 〈그가 지운 것>, 시각장애인 여성과의 로맨틱한 관계와 파국을 그린 〈문스트럭〉까지 쉬이 잊히지 않는 단편들이 한데 묶였다. 밤의서점을 지키는 점장의 또 다른 얼굴들 타인에 공명하는 아홉 편의 에세이 저자의 일상을 이루는 키워드는 책과 서점과 고양이이다. 단출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 겪는 감정의 파고는 만만하지 않다. 서점은 오랜 로망이 현실화된 꿈의 공간이지만 동시에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끊임없는 고민을 안겨주는 대상이기도 하다. 독립서점 점장으로, 책을 번역하는 번역가로 살아가며 책과 독자 곁에서 취향과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분투하는 과정이 아홉 편의 에세이로 담겼다. 늦은 저녁 어두운 길목을 비추는 작은 불빛. 동네 서점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장소에 자리한 밤의서점에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발을 들이는 걸까. 그 낯선 이의 마음을 10년째 한결같이 보듬어온 밤의점장의 첫 책은 주인장을 꼭 닮았다. 남들과 조금 다른 삶이어도 결국 모두와 마찬가지로 평범한 일상을 꾸려가기에 다른 이의 평범함과 특별함을 모두 이해하며, 책과 글 옆에서 오래 머물러온 시간이 있기에 책을 사랑하고 글에서 구원을 얻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린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그간 서점을 오간 손님들과 서점을 운영하면서 응원을 건네준 사람들과 이 책으로 ‘밤의서점’을 처음 알게 될 독자에게까지 다정한 손길을 내민다. 그 손을 잡고 천천히 걷는 일은 이제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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