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에곤 실레를 만나다
2. 지극히 강렬하게, 더할 나위 없이 강렬하게
3. 나는 나의 훌륭함이 마음에 든다
4. 클림트를 만나다
5. 벌거벗은 자화상
6. 성의 드라마
7. 노이렝바흐 사건
8. 옥중 일기
9. 불길한 예감
10. 사랑과 이별
11. 모든 것이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다
12. 나는 죽음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한다
13. 짧지만 길었던 삶
14. 영원한 아이
Episode
1. 클림트와 실레
2. 에곤 실레를 위하여
연보
에곤 실레의 삶을 그의 예술적 자취에 따라 소개한 책이다. 에곤 실레와 클림트의 상호 영향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텍스트로 실레의 그림은 물론 클림트 그림 및 그것과의 유사성, 독특함을 살펴볼 수 있다. 다른 아트 시리즈가 그렇듯 이 책 역시 풍부한 도판을 자랑한다. 한눈에 꽉 차는 큰 그림은 아니지만(큰 그림도 있다) 알맞게 본문에 배치된 작은 사이즈의 그림들은 실레에 대한 애정과 이해를 높여준다. 일본 소설가 구로이 센지가 에곤 실레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10년 동안 이렇게 저렇게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했다. 덕분에 편안하고 쾌활한 문체에 빠져들 수 있다. 실레는 28살에 독감에 걸려 죽기까지 3개의 작은 드라마를 연출하며 살았다. 첫번째는 미성년자를 모델로 비도덕적인 그림을 그렸다는 이유로 24일 구류를 산 것이고, 두번째는 그 미성년자와 살다가 정신차리고 옆집의 처녀와 결혼한 일, 세번째는 독감에 걸려 아내가 죽은지 3일만에 그 뒤를 따랐다는 점이다. 구로이 센지는 실레의 삶을 대수로울 것 없는 굉장히 통속적인 삶이라 평하면서 그가 걸어간 예술적 자취를 더듬고 있다. 몸의 특정 부위를 노출한 대담한 이미지, 불안한 듯 살 떨리는 실루엣, 생채기 내듯 여기 저기 긁고 문질러 표현하는 컬러링, 강렬한 색채의 사용이 어떻게 그의 내면을 들어내는지 살핀 것이다. 에곤 실레의 전생애에 걸친 그림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고, 편안한 문체로 그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두번째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