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 안에서

조르조 바사니 · 소설
288p
구매 가능한 곳

저자/역자

코멘트

2

더 많은 코멘트를 보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목차

리다 만토바니 007 저녁 먹기 전의 산책 065 마치니 거리의 추모 명판 105 클렐리아 트로디의 말년 155 1943년 어느 날 밤 219 옮긴이의 말 268 조르조 바사니 연보 270 추천의 말_안젤로 조에 278 조르조 바사니 『페라라 소설』을 펴내며_김운찬 283 페라라 지도 286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시간은 우리 모두를 뚫고 지나갔어! 광란의 오를란도를 노래한 중세시인 루도비코 아리오스토의 페라라를 ‘조르조 바사니의 페라라’로 바꾼 20세기 이탈리아 문학의 거장! 작가 바사니의 탄생을 알린 첫 소설집 인간 존재양식의 죽지 않는 비극성을 뿜어내는 강력한 보편주의. _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시인, 작가, 영화감독) ★ 1956년 스트레가 상 수상. <페라라의 다섯 이야기>(소설집). ★ 1955년 스위스 샤를베용 상 수상. 「클렐리아 트로티의 말년」(단편). ★ 1960년 플로레스타노 반치니 감독이 영화화. 「1943년 어느 날 밤」(단편). 【개요】 이탈리아 북부 도시 페라라를 무대로 한 다섯 단편을 모은 소설집. 20세기 전반기 파시즘 치하에서 살아가는 페라라의 유대인과 그 주변 인물의 일상과 내면 풍경이 정교하게 그려진다. 유대인 청년에게 버림받고 홀어머니와 사는 가난한 젊은 미혼모 모녀 그리고 그들 곁의 한 남자를 다룬 「리다 만토바니」, 유대인 청년 의학도 엘리아 코르코스와 서민층 간호원 처녀 젬마 브론디의 신분을 초월한 결혼을 그린 「저녁 먹기 전의 산책」, 독일 나치 강제수용소에 잡혀갔다 돌아온 유대인 생존자 제오 요즈의 기이한 저항과 종전 후 재건을 꿈꾸는 시민들의 허위와 기만을 보여주는 명작 「마치니 거리의 추모 명판」, 사회주의자 여성의 불굴의 생애와 고독, 방관자의 삶을 산 브루노 라테스의 짙은 회한을 그린 「클렐리아 트로티의 말년」, 무솔리니의 살로공화국이 단말마적 광태를 보이던 파시즘 말기 페라라를 뒤흔든 실제 학살 사건을 소재로, 학살을 목격하게 된 하반신 마비의 약사 피노와 그의 아름다운 아내 안나의 이야기를 다룬 「1943년 어느 날 밤」 등이 수록되어 있다. 【작품 소개】 ‘기억의 작가’로, ‘페라라를 영원의 도시로 만든 작가’로 불리는 20세기 이탈리아 문학의 거장 조르조 바사니(Giorgio Bassani, 1916~2000)의 가 출간되었다. 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장편소설 <핀치콘티니가의 정원>, 이탈로 칼비노와 W. G. 제발트를 비롯한 수많은 작가들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는 <금테 안경>과 더불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조르조 바사니의 초기 대표작 중 하나다. 특히 바사니의 섬세한 문체와 정교한 구성을 맛볼 수 있게 작가의 개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다섯 편의 뛰어난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바사니는 1956년 에이나우디 출판사에서 출간한 이 소설집으로 그해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스트레가 상을 받음으로써 입지를 단단히 다진다. 는 부제에 나타난 대로 이탈리아 북부 페라라를 배경으로 한 다섯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소설집을 읽기 위해서는 먼저 페라라에 관한 두 가지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하나는 이곳이 중세 르네상스를 꽃피운 데스테 가문의 본거지였고, 장편 서사시 <광란의 오를란도>를 노래한 시인 루도비코 아리오스토의 고향이기도 했던 문화적 도시라는 사실이다. 또하나 르네상스 이후 페라라가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은 20세기 초 파시즘의 열풍이 불면서라는 점이다. 파시스트들이 정권을 장악하는 계기가 된 1922년 파시스트의 로마진군을 주도한 세 사람 중 하나인 이탈로 발로가 페라라 출신이었다. 이는 이탈리아 북부의 파시즘이 창궐했던 여러 곳 중에서 페라라가 차지하는 악명 높은 위상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소설집은 이런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염두에 두고 읽을 때 진가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작가가 처했던 특수한 상황 또한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요소다. 작가는 페라라의 부유하고 유서 깊은 유대인 가문에 속한 사람이었다. 과거 사보이아 왕가에서는 유대인들을 우대하고 보호하는 정책을 폈고 따라서 이들 유대인은 자신이 무엇보다 이탈리아인임을 의심하지 않고 나름의 삶을 영위해왔다. 그러나 1938년 인종법이 공포된 이후 페라라 유대인의 운명은 하루아침에 바뀐다. 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의심하며 분리와 배제, 소외와 핍박의 싸늘한 시선에 늘 노출되는 신세가 된다. 이 소설집의 원래 제목은 ‘페라라의 다섯 이야기’였다. 하지만 1973년 ‘성벽 안에서’로 제목을 바꾸었고 이후 1974년 <페라라 소설>이라는 연작을 출간하면서 ‘성벽 안에서’라는 제목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제목이 나타내는 바와 같이, 이 소설집에는 페라라에서 삶을 영위한 다양한 사람들의 여러 가지 삶이 이야기된다. 앞서 말한 대로 사건의 무대인 페라라는 다른 여러 고장들이 나름의 역사성과 사연을 지닌 것처럼, 이곳도 그 나름의 역사성과 사연을 지녔다. 다섯 편 모두 저자의 시점은 대체로 종전 이후에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을 띤다. 그러면서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로 끊임없이 이동하면서 역사의 격동기인 1938년 이후의 페라라, 그리고 1943년 12월의 페라라를 집중 조명한다. 또하나 흥미로운 특성은 각 단편에 등장했던 인물이 이후 다른 소설에도 그대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파시스트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검은셔츠단의 행동대원 카를로 아레투시, 일명 ‘시아구라’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네번째 단편소설 「클렐리아 트로티의 말년」에 잠깐 등장한 악한의 상징 시아구라는 마지막 단편 「1943년 어느 날 밤」에서는 보다 자세히,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또한 훗날 명망 높은 정치가가 되는 보테키아리도 계속해서 여러 단편에 등장한다. 이들은 <핀치콘티니가의 정원>이나 <금테 안경> 같은 다른 작품에서도 계속 교차해서 등장함으로써 각각의 작품들을 하나로 아우르며 연작 <페라라 소설>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있다. 물론 다른 작품에서는 필요한 만큼만 노출된다. 따라서 이 소설집은 전체 연작의 어떤 시발점, 훗날의 어떤 사건들이 있기 이전, 각 인물들이 간직했던 숨겨진 전사前史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럼, 아래에 각 단편의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기로 하자. 「리다 만토바니」의 제목은 주인공 여인의 이름을 그대로 빌려온 것이다. 리다 만토바니는 미혼모의 딸로 성장한 가난한 처녀다. 그녀는 부유한 유대인 청년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와의 사이에서 아기 하나를 낳은 뒤 버림받는다. 미혼모였던 어머니 처지가 고스란히 거울처럼 대물림된다. 그러나 이 사슬을 끊어줄 누군가가 나타난다. 이웃의 제본소 주인 오레스테 베네티가 이 모녀를 돌보기 시작한 것이다. 어머니가 세상을 뜨자 충실한 베네티는 마침내 결혼에 성공한다. 하지만 결혼의 의미가 각자에게 서로 달랐음이 나중에야 밝혀진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페라라 전통사회에 기층민들이 어떻게 결합하는가를 통해 삶의 의미는 무엇이고 사랑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차분히 되묻는다. 「저녁 먹기 전의 산책」 또한 남녀 간의 결합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유대인 남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첫 소설과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이른바 메잘리앙스(낮은 신분과 높은 신분 간의 결합을 이르는 프랑스어)가 주요 모티프다. 부유한 유대인 의사 엘리아 코르코스와 서민 출신의 간호사 젬마 브론디 부부, 그리고 이 둘 사이에서 사랑을 오랫동안 남몰래 간직했던 아우실리아 브론디의 이야기가 중층적으로 겹쳐진다. 이 작품은 특히 도입부가 인상적이다. 특별할 것 없는 낡은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과거로, 그 먼 역사 속의 공간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현재로 빠져나온다. 마치 카메라의 움직임을 연상시킨다. 바사니가 시각예술로부터 큰 영감을 받았고 실제 영화에도 지속적으로 관여했음을 확인시켜주는 묘사가 작품 전반에 가득하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인종법 이후 유대인이 겪어야 했던 차별과 소외의 도립상을 과거 페라라의 신분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3

본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왓챠피디아의 자산이며, 사전 동의 없이 복제, 전재, 재배포, 인용, 크롤링, AI학습, 데이터 수집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 주식회사 왓챠
  • 대표 박태훈
  •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 343 신덕빌딩 3층
  • 사업자 등록 번호 211-88-66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