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고전들을 특유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을 내놓고 있는 고우영 화백이 이번에는 <초한지>를 무삭제판으로 출간했다. <삼국지> <가루지기> <수호지>에 이은 고우영 고전극화의 정본화 작업으로, 1984년 1월 5일부터 2년 동안「일간스포츠」에 연재되었던 당시의 모습으로 20년 만에 돌아온 것이다. 오랜 시간과 노력으로 뭉개지고 깨진 그림들을 최대한 바로잡았으나 연재 당시 광고가 게재되었던 자리(홀수 페이지 하단 왼쪽)는 비우게 되었으며, 현재 한글맞춤법에 맞게 최소한 수정을 하였으며 당시 유행어나 만화의 맛을 더하는 구어체 등은 그대로 살렸다. 대조적인 두 지도자, 유방과 항우를 주축으로 하여 그 주변인물들의 대립과 처세 그리고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의 장세 판단 등은 세월이 지나도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한다. 역사와 인물에 대한 독특한 해석, 어떤 작가에게서도 볼 수 없는 독창적인 만화 표현과 파격적인 발상, 보일 듯 말 듯한 깨알 같은 글씨 속에 담긴 위트, 시대를 앞선 연출 등이 살아있는 고우영의 <초한지>는 어느 소설, 어느 만화에서도 볼 수 없는 재미와 현재를 읽게 하는 눈을 갖게 한다.
<그부호> 웨스 앤더슨 감독
비주얼 마스터의 독보적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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