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장 시리즈. 아카이브를 통해 역사를 쓴다는 것에 관한 깊이 있는 철학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한 역사 연구자가 아카이브 작업을 해나가는 노정을 따라가면서 그에 동반되어 생겨나는 고민과 성찰과 질문 들을 수려한 문체로 압축해 기록한 에세이다.
로버트 단턴이 “프랑스 최고의 역사가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한 역사학자 아를레트 파르주는 18세기 계몽주의 시대를 연구해왔으며 <서양 여성사> 등 굵직한 유럽 통사 기획에도 참여한 인물로서 특히 대중, 빈민, 여성 등 소외계층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그녀는 이 책에서 18세기 형사사건 아카이브를 연구하면서 얻은 단상들과 자신의 역사철학, 그리고 역사 연구자들을 향한 제언들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