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링

도선우 · 소설
3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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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로 시작하여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고래>, <캐비닛>, <체인지킹의 후예> 등 한국 문단에 활기를 불어넣은 명작들을 거쳐,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쓸모없어진 세계의 슬픔을 들여다본 <소각의 여왕>까지. 한국문학을 이끌어왔고, 앞으로 이끌어나갈 다재다능한 작가들을 소개해온 문학동네소설상, 그 스물두번째 수상작 <스파링>이 출간되었다. 또다른 묵직한 신예 소설가 도선우를 세상에 알리는 그의 첫 장편소설이다. 굵직한 서사를 정공법으로 끌고 나가는 힘과, 적당히 유머를 섞은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독자를 이야기에 몰입시키는 솜씨는 이 작가가 오랜 시간 스스로를 연마해온 만만치 않은 신인임을 직감케 한다. 놀랍게도 도선우는 단지 문학작품을 다독하는 것만으로 묵묵히 필력을 쌓아온 재야의 고수다. <스파링>은 홀로 소설 쓰는 법을 터득한 이 숨은 고수의 재능을 확인하게 해준 첫 작품인 셈이다. 공중화장실에서 태어난 소년 '장태주'가 권투 선수로 성장해가는 과정 속에서 부딪치는 사회의 구조적 폭력에 맨몸으로 맞서는 이야기이다. 장태주는 밑바닥에서부터 생을 시작하며 일찌감치 세상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굴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위악을 배우고 자신을 지키기 위한 싸움의 기술을 단련해가며 성공을 얻어내지만, 그 또한 "이 세계가 돌아가는 원리"에 의해 자꾸만 무너져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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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한국 소설계 ‘대형 신인’의 데뷔 무대, 제2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스파링』 출간 『새의 선물』(은희경)로 시작하여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전경린), 『고래』(천명관), 『캐비닛』(김언수), 『체인지킹의 후예』(이영훈) 등 한국 문단에 활기를 불어넣은 명작들을 거쳐,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쓸모없어진 세계의 슬픔을 들여다본 『소각의 여왕』(이유)까지. 한국문학을 이끌어왔고, 앞으로 이끌어나갈 다재다능한 작가들을 소개해온 문학동네소설상, 그 스물두번째 수상작 『스파링』이 출간되었다. 또다른 묵직한 신예 소설가 도선우를 세상에 알리는 그의 첫 장편소설이다. 굵직한 서사를 정공법으로 끌고 나가는 힘과, 적당히 유머를 섞은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독자를 이야기에 몰입시키는 솜씨는 이 작가가 오랜 시간 스스로를 연마해온 만만치 않은 신인임을 직감케 한다. 놀랍게도 도선우는 단지 문학작품을 다독하는 것만으로 묵묵히 필력을 쌓아온 재야의 고수다. 『스파링』은 홀로 소설 쓰는 법을 터득한 이 숨은 고수의 재능을 확인하게 해준 첫 작품인 셈이다. 『스파링』은 공중화장실에서 태어난 소년 ‘장태주’가 권투 선수로 성장해가는 과정 속에서 부딪치는 사회의 구조적 폭력에 맨몸으로 맞서는 이야기이다. 장태주는 밑바닥에서부터 생을 시작하며 일찌감치 세상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굴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위악을 배우고 자신을 지키기 위한 싸움의 기술을 단련해가며 성공을 얻어내지만, 그 또한 “이 세계가 돌아가는 원리”에 의해 자꾸만 무너져내린다. 거대하고 부조리한 사회 구조에 부딪쳐 매번 좌절하면서도 어떻게든 삶을 이어가보려 안간힘 쓰는 이 인물의 고독한 싸움을 따라가다보면 우리는 이내 참담한 분노에 몸서리치게 된다. 이 세계는 그에게서 무엇을 더 앗아가려는 것인가. 그는 그 너덜너덜한 몸으로 세계에 어떻게 더 맞서려는 것인가. 이제, 한 소년을 괴물 같은 사내로 만들어버린 냉혹한 폭력에 꼼짝없이 젖어들 차례다. 우주에서 가장 불길한 기운을 타고난 사내, 장태주 그가 이 세계를 지배해온 악습에 맞서 펼치는 정면승부 장태주는 열일곱 살의 미혼모에게서 태어났다. 출생 장소가 공중화장실이라니 이보다 비참한 인생이 있을까. 그런데 그를 구조한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엄마에게선 그런 불행과는 어울리지 않게 귀티가 났다고 한다. 훗날 장태주는 엄마의 삶을 추적해보려 하지만, 엄마가 어디서 어떻게 살아왔던 사람인지는 전혀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다. 그렇다면 남들처럼 엄마의 삶이 불행하다고 간주해도 되는 것인가, 소설은 이러한 의문으로 첫 장을 연다.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사회 질서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삶에 대한 뭔가 다른 관점이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 사회의 기준으로는 따질 수 없는 또다른 행복이 있는 게 아닐까. 이어지는 이야기는 바로 그 사회 구조 속에서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하는 장태주의 일대기이다. 보육원에서 자라 초등학교에 입학한 그는 먹이사슬의 최하층에 위치하게 되고, 보육원 출신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멸시받고 심하게 괴롭힘 당한다. 그런 장태주에게 학교 교사들이 제시한 해결책은 학교 사육장의 새와 토끼를 돌보라는 것이었다. 명백한 가해자를 제재하는 게 아니라, 피해자로 하여금 문제 상황에서 시선을 돌리도록 하는 무책임한 제안이었다. 그럼에도 장태주는 동물들을 돌보며 행복의 가능성을 찾아간다. 하지만 그의 희망은 오래가지 않는다. 각별히 애정을 쏟아 기르던 새 ‘알리’를 동급생 오재호에 의해 잃게 된 것이다. 그때 오재호가 늘어놓는 장광설―무능력해서 남들이 노력하여 얻은 것을 받아먹고 사는 주제에 자립하려는 의지도 없는 ‘약한 것들’에 대한 비난은 장태주를 분노에 눈뜨게 한다. 그 사건을 계기로 자기 안의 힘을 자각한 장태주는 애초부터 자신에게 불리하게 기울어 있는 세상에 고한다. “어차피 이 세계에서 내가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면 그래, 그렇다면 제대로 살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리고 그는 온갖 위선을 부리며 이 세계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자들에게 위악으로써 대응해나가기로 한다.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굳이 이해해보려 하지도 않는 폭력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걸어오는 승부를 피하지 않고 여러 집단의 우두머리들을 제압해나가며, 장태주는 중학교에 진학한다. 중학교에는 ‘일진’이라는 좀더 체계화된 폭력 집단이 있었고, 그들이 학원가를 제 뜻대로 움직이기 위해 세워둔 질서가 있었다. 그들의 규칙에 편입되기를 거부한 장태주는 뼈아픈 보복을 당한다. 보이지 않는 힘의 논리에 의해, 돈도 인맥도 없는 그에게 부당한 처벌이 내려진 것이다. 순식간에 소년원에 끌려들어간 장태주는 획일적이고 폭력적인 그곳의 실태에 여지없이 낙담한다. 크든 작든, 그에게 사회란 한없이 불공정한 곳이었다. 그러나 또 한번의 희망이 찾아온다. 장태주가 가진 능력을 알아봐준 소년원 담임은 그의 힘이 폭력으로 발산되는 대신 정당한 규칙 속에서 올바르게 발휘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바로 권투라는 스포츠를 통해서. 장태주는 담임과 담임의 아내, 담임의 장인이자 권투 스승이었던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권투 기술을 익혀간다. 그들은 장태주에게 진짜 가족보다 더 진한 애정을 보여주고, 장태주는 생애 처음으로 따스하고 유쾌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어김없이 권투연맹이라는 조직의 횡포와 위협이 시작되고, 올림픽 복싱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장태주는 연맹 소속 선수에게 유리하게 내려지는 편파 판정 때문에 또다시 좌절의 위기에 처하는데…… 시작부터 불공평했던 인생을 원망하는 대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워온 장태주. 하지만 그가 몸부림칠수록 이 사회는 질서유지라는 명목하에 장태주를 괴물로 몰아가려 한다. 결국 장태주가 스스로를 괴물로 여기게 될 때까지. 장태주를 소년원에 보냈던 일진 조직의 우두머리는 말한다. 질서라는 건 한번 만들어지면 여간해서는 무너지지 않는다고. 질서를 바꾸려면 질서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지 무턱대고 덤볐다간 자기 인생만 망치게 된다고. 이 단언을 깨부수기 위한 장태주의 스파링이 이어진다. 실전보다 더 실전 같은 스파링을 끝내고, 그는 이 세계를 지배해온 악습에 주먹을 꽂아넣을 수 있을까. 세상의 이치를 담담히 내뱉으며 전율을 일으키는 소설! 『스파링』은 한 소년이 권투 선수로서 성공하기까지의 노력과, 성공 이후의 고뇌를 좇아가는 성장소설로도 읽히지만, 한편으론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이 사회의 질서를 매섭게 비판하는 작품으로도 볼 수 있다. 기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권투의 규칙이 곧 삶의 규칙이며, 작품 자체가 신자유주의를 비판하기 위한 알레고리로 채워져 있다고 할 만하다. 초등학생 오재호의 말에서 읽어낼 수 있는 성장과 분배의 문제, 자율성이라는 명목하에 이루어지는 교사들의 방관, 문제는 그대로 둔 채 문제를 보는 시각을 비틀어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는 어른들의 방식, 학원 사회의 강자인 일진들이 만든 제도를 시혜로 받아들이는 학생들, 소년원 방장이 말하는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실태 등은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한 뼈아픈 우화다. 장태주가 성장하며 만나는 인물들의 거침없고 강렬한 목소리에 담긴 날카로운 통찰과 깊이 있는 사유를 통해 도선우는 지금까지 개인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문제들이 사실 사회 구조의 문제이며, 이제는 사회라는 큰 틀 안에서 그 원인을 따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그는 우리에게 관점의 전환을 요구한다. 누군가의 편의에 의해 설계된 이 사회를 벗어나, 자신만의 규칙으로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은 없을까. 문학동네소설상 심사를 맡았던 문학평론가 신수정은“이 소설의 화자가 담담하게 내뱉는 세상의 이치에 전율하지 않을 자 그 누구일까. (…) 근래의 어떤 소설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강렬한 감정적 동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한 바 있다. 우리가 막연히 머리로 알고 있던 세계의 부조리를 한 인간의 몸에 새겨진 폭력의 역사를 통해 웅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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