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음악팬의 가슴에 불을 지핀 레전드 록음악 만화, 작가 완전판(개정증보) 출간.
작가 남무성이 직접 제작하고, 안나푸르나 출판사가 유통하는 한정 양장본.
★ 군데 군데 살을 더한 100페이지의 증보.
★ 장르별 이해를 돕는 요약페이지와 추천음반들 소개.
★ 전편에 빠진 뮤지션들 소개와 보너스 에피소드 페이지.
록은 젊음의 음악이다. 록이라는 이름 아래 청춘들은 상처를 치유했고, 자유 의지로 일체가 되었다. 불확실이라는 망망한 사막을 건너는 음악 마니아에게 ‘페인트 잇 록’은 일종의 오아시스였다. 그러나 절판의 기간이었던 지난 3년여 동안 오아시스는 메말라 있었다. 작가는 지난 시절의 아쉬움을 떨치기 위해 개정작업에 돌입했고, 그 결과물을 이제 선보인다. 로큰롤의 탄생, 비틀즈의 등장, 록음악의 르네상스 시대, 하드록의 맹공, 펑크의 돌진, 뉴 웨이브, 헤비메탈의 출현, 현시대 모던록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내용을 두 권의 책에 담고 있다. 여기에 남무성류의 유머로 단단히 무장한 지면을 읽다 보면, 무의식의 속도감으로 1200페이지를 넘겨 읽게 되는 매력이 있다. 남무성의 《페인트 잇 록》은 만화라는 형식을 빌려 쓴 록음악의 진정한 비망록이자, 힘겹게 남아있는 록 스피릿의 불씨 같은 것이다.
페인트 잇 록 1, 록의 여명기로부터
《페인트 잇 록 1》은 로큰롤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는 1950년대 중반 리틀 리처드, 패츠 도미노, 엘비스 프레슬리로부터 60년대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라고 할 수 있는 비틀즈, 롤링 스톤스를 거쳐 슈퍼스타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 70년대 데이비드 보위, 이글스, 엘튼 존, 플리우트 맥 등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록음악의 탄생부터 시대의 사회상이 음악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탐색하는 통찰과 심미안을 만화라는 형식으로 쉽게 풀어내는 남무성 작가의 탁월함은 경이롭다. 이 밖에도 블루스 록이나 프로그레시브 록 등 비주류의 음악도 상당 부분 다루고 있어, 이제 막 록을 들으려는 초심자나 오랜 기간 록음악을 즐겼던 마니아 모두를 흡족하게 만들어 주는 구성이다.
발행인의 말
안나푸르나 출판사 대표 김영훈
오랫동안 음반수집을 해왔지만, 음악은 들을수록 잘 모르겠다. 나이가 들수록 음악을 그저 즐긴다고 생각하고 너무 진지하게 몰입하지는 않는다. 음악을 들으며 시름을 잊고, 사람들과 공유하며 즐기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막연했지만, 무작정 음악을 듣고 좋아했던 어린 시절 나는 무성 형이 음악을 틀어주던 90년대의 음악카페 ‘파블로(방배동)’를 다녔다. 돈이 없어서 맥주 한 병 시켜놓고 줄창 신청곡을 했던 시절이다. 무성 형은 음악을 틀었고, 들려오는 음악에 영혼을 저당 잡힌 기분으로 심취했다. 나중에 우연히 다시 만나 형의 작업실에서 음악을 함께 들었고 그때 듣던 주옥같은 음반들을 여전히 아낀다. 나는 무성 형이 추천해주는 음악이 좋았다. 스틸리 댄, 스티브 포버트, 알 재로 모두 형이 20대 초반 시절에 들려주었던 음악이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형이나 나나 오십 대가 되었다. 나는 그 시절의 음악들을 다른 사람과 공감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 《재즈 잇 업》이 나왔고, 뒤이어 《페인트 잇 록》이 나왔다. 출판일을 하면서 함께 《만화로 보는 영화의 역사》를 작업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제 《페인트 잇 록》을 함께하게 됐다. 인연은 참말로 소중하다. 특히 음악으로 이어진 인연은 더 그렇다. 나에게 이 책이 어떤 의미인지 구구절절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그 음악이 내 삶을 지탱해주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