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유 재산

메리 루플
1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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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1952년생 미국 시인 메리 루플의 산문 모음집. <나의 사유 재산>에 실린 총 41개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읽힌 '멈춤'은, 작가의 폐경 경험과 노년 여성의 삶을 적나라하면서도 섬세한 시적 언어로 풀어낸 에세이이다. 표제작 '나의 사유 재산'은 일부 아마존 부족의 전통인 '슈렁큰 헤드(shrunken head, 쪼그라든 머리)'라는 다소 끔찍한 소재를 통해 슬픔과 사랑, 고통과 위안에 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메리 루플은 2019년 로버트 프로스트와 루이스 글릭 등이 거쳐 간 버몬트 계관시인 칭호를 받았고, 시집 <던스>로 2020 퓰리처상 최종 결선 후보 및 2019 전미도서상 후보에 선정되었다. 1982년 첫 시집 출간 이후 십여 권의 시집과 두 권의 산문집, 강의록과 만화책, 이레이저 아트북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찰스 시믹, 조이스 캐롤 오츠, 토니 호글랜드 등이 깊은 애정을 표한 바 있는 메리 루플의 기이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탐험하기에 <나의 사유 재산>은 가장 흥미로운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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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은 골프 연필 열쇠 읽어주세요 운이 좋아서 땅에 관한 몇 가지 관찰 파랑 무언가를 묘사할 수 있었다 해도 할 수 없었던 여자 멈춤 자장가 프랭크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나의 크리스마스트리에 관한 회상 자주 검정 한 소녀의 이론 어느 잡지에 보내는 편지 밀크셰이크 회색 빨강 구름 속에서 나의 사유 재산 불멸의 노인 초록 분홍 숲속에서 한 겹 덮인, 저녁 식사의 꿈 스카프처럼 주황 노랑 야생 숲의 피 잉크로 그린 장식 문자 개인적 기록 추방자 걱정 없는 세계를 향해 자기비판 하양 갈색 그들 생각은 틀렸다 선물 침입자 숭고한 것 이상한 행동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메리 루플은 노년을 향해 가는 여성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썼다.” ― 김소연 시인 추천 “메리와 나, 우리는 이제 늙은 여자들의 영토로 들어가고, 세상으로부터 보이지 않게 될지도 모르지만, 보이지 않는 목소리로 남아서 이야기를 할 수는 있을 것이다.” ― 박현주 번역가 나이 듦과 슬픔, 그리고 문학의 의미에 대해 경계를 넘나들며 사유하는 기이하고 아름다운 문장들 “메리 루플은 여성만이 쓸 수 있는 글, 특히 노년을 향해 가는 여성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썼다. 이렇게 또 한 명의 호방한 언니가 우리에게 도착했다. 울었던 횟수를 하루하루 기록해야 했던 나날에 대해, 언젠가 다시 그걸 펼쳐볼 때에 웃음이 나올 날에 대해 이해한다면, 당신은 이 책이 반가울 것이다. 시와 소설과 에세이의 무경계에 대해 상상해본 적이 있다면, 당신은 이 책의 가장 좋은 독자가 될 것이다. 메리 루플의 세계에서는 슬픔과 행복도 경계가 지워져 있다. 같은 것이 될 수 있다. 젊음과 늙음도, 과거와 현재도, 살아 있음과 죽어감도 경계 없이 넘나들며 경계를 지워간다. 《나의 사유 재산》은 그러므로 한 번에 다 읽지 말아야 한다. 이유가 너무 많아서 도리어 아무 이유 없이 침울한 날에 다시 펼쳐야 한다.” ― 김소연 시인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1952년생의 미국 시인 메리 루플은, 1982년 첫 시집을 낸 후 십여 권의 시집과 두 권의 산문집, 강의록과 만화책, 이레이저 아트북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많은 독자를 확보해온 작가다. 특히 강연 모음집 《광기, 고통, 그리고 달콤함Madness, Rack, and Honey》이 2012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시집 《던스Dunce》가 2020 퓰리처상 최종 결선 후보 및 2019 전미도서상 후보에 선정되면서, 그리고 2019년 말 로버트 프로스트와 루이스 글릭 등이 거쳐 간 버몬트 계관시인 칭호를 받으면서 메리 루플은 더욱 주목받는 미국 현대 시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메리 루플의 대표적인 작품집 《나의 사유 재산》에는 총 41개의 글이 수록돼 있다. 각 산문은 에세이, 초단편 소설, 산문시 등의 문학 장르를 경계 없이 타고 넘으며 우리 삶의 불가해한 순간들을 포착하고 기록한다. 책에서 가장 널리 읽힌 글 중 하나인 〈멈춤〉은 작가의 폐경 경험을 다룬 에세이로, ‘월경 중단’이 불러오는 새로운 국면에 대해 적나라하게 묘사하면서도 섬세한 시적 언어를 통해 여성의 삶에 깃든 슬픔과 기쁨을 덤덤하게 전한다. 한편 플래시 픽션과 에세이 사이에 걸쳐 있는 〈선물〉은 작가의 불안한 현실 인식에서 출발해 집이 물에 잠기는 상상으로 뻗어나가며 실존적 고민과 초현실적 자의식을 결합한다. 이렇게 루플은 자신의 일상에 스민 비밀스런 단면들을 특유의 기이하고 아름다운 문장에 실어 흘려보낸다. 세상 모든 여성들에게 건네는 냉철하고도 따스한 위안의 메시지, 〈멈춤〉 “폐경이란 단순히 평화로운 멈춤이 아니다. 메리 루플의 이 글에 나오듯이 매일 울기도 하고, 죽고 싶기도 하고, 무언가를 끝장내고 싶기도 하다. 어떤 삶의 끝인 것만 같다. 하지만 그 끝의 뒤에는 새로운 시작이 있다. 물론 그 뒤의 삶 또한 보이지 않는 것처럼 취급받기도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다. 어떤 이에게는 좀 더 이르게, 다른 이에게는 좀 더 늦게. 그러나 그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한 문학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폐경이 우리 인생에 어떤 기점을 가져다주는지. 우리가 그런 멈춤을 겪고 어떤 영혼으로 나아가는지.” ― 박현주 옮긴이 《나의 사유 재산》에 실린 글들은 대부분 메리 루플이 50대와 60대의 나이에 각종 문예지에 기고한 것이다. 그래서 책에는 노년에 접어든 여성으로서의 시선이 곳곳에 배어 있다. 물론 그의 글쓰기는 노년의 삶이나 나이 듦에 대한 낭만적 예찬과는 거리가 멀다. 루플은 노화가 자기 삶에 가져다준 성찰의 시선을 주변의 크고 작은 사물과 사건 들에 비추어낼 뿐이다. 그렇게 탄생한 대표적인 글이 바로 〈멈춤〉이다. 이 작품에서 루플은 모든 여성이 언젠가는 겪게 되는 폐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됨으로써 갖는 자유, 그리고 부모를 떠나보낸 뒤 강둑에 앉아 마음대로 돌을 던질 수 있게 되는 자유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춰(pause) 서는 일, 다시 말해 폐경(menopause)을 통해서야 비로소 가능해진다는 정언과 함께. 〈멈춤〉은 눈길을 끄는 한 장의 사진으로 시작한다. 그것은 메리 루플 본인이 1998년 4월에 썼던 ‘울음일기(cryalog)’다. 이 울음일기는 당시에 루플이 울었던 횟수를 ‘C’라는 글자로 기록한 개인 일지다. 한 번만 울었던 날은 C가 하나 있고, 다섯 번이나 울었던 날은 C가 5개 적혀 있다. 루플은 “지금 보면 이 울음일기가 무척 우스꽝스럽게 보이고 웃음이” 나지만 “그걸 쓸 당시에는 죽고 싶었다”고, “김이 펄펄 나도록 뜨겁게 달궈놓은 다리미로” 자살하고 싶었다고 회상한다. 그리고 폐경을 맞은 여성은 “마흔다섯 살의 경험과 일상을 가진 열세 살짜리”가 되며, “어떤 날에는 나무나 개, 뭐가 됐든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것과 섹스하고 싶은 욕망이” 들거나 “남편이든 애인이든 파트너든, 뭐가 됐든 떠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시간을 통과해낸 이에게 “행복한 노년은 맨발로 다가오며, 그와 함께 우아함과 상냥한 말들을 가지고 온다”고도 덧붙인다. 이것은 한 노시인이 세상의 여성들에게 건네는 가장 냉철하고도 따스한 위안일지도 모르겠다. 사람의 머리를 잘라 만든 ‘슈렁큰 헤드’부터 파랑·노랑·검정 등 11가지 빛깔을 띤 슬픔의 편린들까지 표제작 〈나의 사유 재산〉을 빼놓을 순 없을 것이다. 〈나의 사유 재산〉은 이 책에서 가장 긴 분량의 에세이로, 작가의 특별한 경험과 상상력이 슈렁큰 헤드(shrunken head, 쪼그라든 머리)라는 다소 끔찍한 소재를 만나 사랑과 죽음에 관한 깊은 사색을 이끌어내는 글이다. 일부 아마존 부족의 전통인 ‘슈렁큰 헤드’는, 전리품 혹은 장례의식의 용도로 사람의 머리를 절단해 그 속을 비운 뒤 쪼그라들게 만들어 보관하거나 목에 걸고 다니는 이른바 ‘진짜’ 인형이다. 메리 루플은 어릴 적 박물관에서 처음 그것과 마주했던 일화를 꺼내 와서는, 자신이 지금껏 그날을 잊지 못하는 이유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슈렁큰 헤드로 만들어 보관하고자 하는 열망에 대해 고백한다. 색깔에 관한 글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파랑, 노랑, 자주, 검정 등 11개의 빛깔은 슬픔이라는 감정과 맞물려 새로운 심상을 창조해낸다. 예컨대 루플에게 있어 ‘파란빛 슬픔’은 하늘만큼 멀리 있어 닿을 수 없는 슬픔이며(〈파랑〉), ‘회색빛 슬픔’은 파란빛 슬픔만큼 아름답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있는 슬픔이다(〈회색〉). 약 200년 전 괴테가 《색채론》을 통해 색과 감정의 관계에 대해 고찰한 이후로 수많은 작가가 색깔에 관한 글을 써왔지만, 메리 루플이 색을 이야기하는 방식은 그 어떤 통념이나 문학 작품과도 다르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더 빛나 보인다. 더욱이 산문시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색깔 이야기들은 책의 사이사이에 배치되어 독서의 흐름에 생기를 더한다. 퓰리처상 심사위원단은 루플의 근작 시집 《던스》와 관련해, 그가 “코미디와 멜랑콜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 같다가도, 예상되는 지점에서 갑자기 방향을 틀어버리는 야생성과 기지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는 루플의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서술이자, 《나의 사유 재산》에서도 일관되게 드러나는 그만의 특장이다. 루플의 차가운 유머와 맹렬한 상상력은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맞물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었던 언어의 풍경을 펼쳐 보인다. 때로는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소설처럼 묵직하고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발하고, 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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