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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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이지들 속에서 한때 이니드였고 레베카였던 자신들의 청춘을 돌이켜 보는 건 분명 즐겁고 매력적인 일이 될 것이다. 그 기억들이 아무리 볼품없고 누추하더라도 나는 한없이 그것들을 지지하련다. -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이해준 감독 추천사 중에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진로를 아직 정하지 못한 채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니드와 레베카. 아이도 어른도 아닌 두 소녀는 그저 사람들을 관찰하고, 불평하고, 사람들을 골탕 먹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들 잘 적응해서 그런 대로 살아가는 이 세상이 그들에게는 실체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유령(ghost)에 불과하다. 그래서 둘은 깔끔하고 멋진 것, 잘 나가는 것들을 혐오하고 후지고 케케묵은 것들에 매력을 느낀다. 그러나 방황하는 가운데, 변화를 간절히 원하는 이니드는 레베카도 모르게 대학에 갈 계획을 세우고, 레베카는 이니드에 대한 배신감에 화를 내는데... 이니드는 과연 대학에 진학해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갈아갈 수 있을까? 『고스트 월드』는 사십 대 남자 작가의 작품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십 대 소녀들의 불안과 우울을 예리한 시각으로 포착해 언론으로부터 '소녀판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찬사를 받은 걸작이다. ' 아무것도 하기 싫은 마음'과 '완전히 달라지고 싶은 욕구'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춘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미국 대중문화에서 가져온 소재들과 거칠고 냉소적인 말투, 쓸쓸하고 차가우면서도 따뜻하고 아련한 정서 등 대니얼 클로즈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만화로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성장'이라는 주제는 모든 사람들이 겪는 공통의 경험이니만큼 많은 독자들에게 보편적인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판타스틱 소녀백서」(도라 버치, 스칼렛 요한슨, 스티브 부세미 주연)는 2002년 국내 개봉되었는데, 당시 월드컵 등의 영향으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관객들의 큰 호응 속에 아쉽게 스크린에서 내려간 '조용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직도 이 영화를 기억하는 관객들은 재상영을 기대하고 있고, 원작 만화의 국내 출간을 환영하고 있다.